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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봄, 눈'의 주연 윤석화, 엄마 '순옥'을 연기하다
2012/09/10 00:00
입력 조회수 : 110
▲ © 피플코리아
말그대로 '삭발투혼'이다.
영화 '봄, 눈'의 주연 윤석화(56)는 "25년 전 '레테의 연가'로 영화에 출연했지만, 이번에는 스크린에 나온 내가 연기를 잘했는지 못했는지조차 볼 여유가 없었다. 이 영화를 촬영하는 동안 내내 감사하고 행복했다. 부족한 사람처럼 스크린에 나온 내가 기특하게 느껴졌다"며 감회에 젖었다.
윤석화는 허리가 아픈 남편(이경영), 타지에 사는 하나뿐인 아들 '영재'(임지규), 시집 간 큰딸 '미선'(김하진), 새벽같이 일 나가는 작은딸 '미현'(심이영) 걱정으로 하루도 편히 못사는 엄마 '순옥'을 연기했다. 오로지 가족 생각뿐인 '순옥'은 어느날 갑자기 암 선고를 받고 가족과 이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떠나기 직전까지도 자신 없이 남겨질 가족들 걱정을 놓지 못하며 이별의 메시지를 전한다.
윤석화는 이 작품에서 스스로 머리카락을 잘라낸다. 계속되는 치료에 힘없이 빠지는 머리카락을 보고 직접 자르는 장면이다. "머리카락을 자를 때 느낌은 완벽한 '순옥'이어야만 했다. 또 내 머리카락이기 때문에 한 번에 촬영해야 했다. 내가 '순옥'이 안 되면 다시 머리카락을 붙일 수가 없어서 상당히 떨렸다. 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순간 몰입이 되면서 짐승 같은 소리와 함께 눈물이 났다. 단지 편집이 많이 돼 아쉽다"며 웃었다.
김태균(52) 감독은 "편집할 때는 뼈를 잘라내는 심정이었다. 이 작품은 윤석화 선생님이 아니면 안 찍겠다고 선전포고한 상황이었다. 이 영화를 통해 윤석화라는 배우의 헌신적 연기를 본 것만으로도 감사한다"고 만족해했다.
'순옥'은 가족 뒷바라지에 평생을 보낸 지친 엄마의 모습, 친정엄마가 불러주는 '봄날은 간다'에 눈물을 흘리는 딸의 모습, 벚꽃이 휘날리는 풍경을 남편과 함께 바라보며 수줍은 미소를 짓는 아내의 모습까지 어머니로서 다양한 삶을 보여준다.
"'순옥'의 삶에 충분히 이해가 갔다. 지금은 엄마로서 아이를 치열하게 키우고 있는 중이다. 영화를 보면서 아이들과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단순히 작품 속 인물이 아니라 내 현실이 반영되는 것을 보면서 엄마를 그리워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축복인 것 같다. 고단하고 어렵다는 핑계로 엄마라는 이름조차 잃어버리고 살 때가 있다. 곳곳에서 눈물이 많이 났다"는 고백이다.
"이 영화를 찍으며 웰메이드에 잘 다듬어진 작품을 기대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본을 봤을 때 살아있는 진정성 같은 것들을 느꼈다. 이 영화를 통해 '엄마'라는 선물을 전달하고 싶었다. 이 마음이 잘 전달됐길 바란다."
'봄, 눈'은 곽경택(46) 감독의 조감독 출신인 김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다. 24세 연상인 누나의 죽음을 바라보면서 영화를 기획했다. 26일 개봉한다.
<기사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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