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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로존, 어디로 가나?
2012/06/20 00:00
입력 조회수 : 47
▲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좌)과 독일 메르켈 총리(우) © 피플코리아
지난주 주중 내내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증시가 주말에는 버냉키 연준의장의 부정적 발언으로 쉬어가는 모습을 나타냈다. 미 경제지표가 기대치 대비 실제치가 혼조세를 나타냈지만 견조한 흐름을 유지한 결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았다. 다만 미국 경제가 낙관적이지 않고 인플레이션 억제를 포기하는 경제 성장을 위한 정책을 펴지 않을 것이라는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시장에 부담을 주었다.
지난 주말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이었다는 사실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고 최근까지 불안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포르투갈과 그리스 등이 초래할 Noise로 시장의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되는 바 국내증시는 기존의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기술적 과열 부담 및 옵션만기를 앞두고 추가 상승을 이끌만한 재료가 많지 않다는 점과 외국인의 매수 속도 조절 측면 등을 고려한다면 일시적인 숨고르기 차원의 조정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하지만 조정은 매수의 새로운 기회라는 긍정적 시각을 유지한다.
특히 미국 고용의 경우, 1월 실업률이 8.3%를 기록해 2009년 3월 이후 처음으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취업자수와 노동시간, 평균임금 모두 동반 상승했다는 점에서 민간 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시사할 뿐만 아니라 소비에서 고용과 주택시장까지 확산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나타내 고무적이다.
이로써 미 증시가 지난해 5월 초에 기록한 전고점 돌파를 시도하고 있어 대세 상승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미 증시 대비 상대적 약세 현상이 지속중인 국내증시의 후행적 상승 가능성 또한 높다고 판단한다. 참고로 한국증시는 유로존내 독일이나 프랑스 등과 같은 시장에 대해서도 상대적 약세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 유로존 국가 분류, 수혜국은 독일과 프랑스
수년간 유로존 국가의 디폴트 우려는 잠시 잊혀졌다가 다시 회자되고 도미노처럼 주변국으로 전이되며 악재로 자리 잡아왔다. 최근에 포르투갈이 회자되고 있는 가운데 유로존내 국가에서는 국채시장이 차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양상이다. 즉 신용등급이 정크(Junk)등급으로 추락한 포르투갈과 그리스 같이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는 나라, 신용등급 강등은 있었지만 S&P의 등급조정이 이후 국채시장이 안정화되고 있는 이탈리아와 스페인, 그리고 PIGS국가와 다르게 지속적으로 국채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는 국가군으로 나눠지고 있는 양상이다. 따라서 유로존 위기국 가운데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한 국가와 수혜국 등을 3단계로 분류해 보면 1) 유로존 위기의 수혜국가 2) 주변국의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낮은 국가 3) 재정위기 가능성이 높은 국가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수혜국은 독일과 프랑스와 같은 국가들이다. 즉 유럽 재정위기 여파로 유로화가 약세를 나타내면서 산업 구조상 제조업이 발달한 국가는 화폐가치 절하로 수출 기업의 경쟁력이 강화돼 경제적 이득을 보게됐다. 즉 위기 없는 통화가치 하락의 수혜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독일의 경우 유로화 약세 국면에서 제조업 PMI가 상승했고 프랑스 역시 무역수지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 스페인과 이탈리아 재정위기 전이 가능성 낮아
두 번째로 주변국의 위험이 전이될 가능성이 지난 연말대비 크게 낮아진 국가는 스페인과 이탈리아라고 보인다. 시장에서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으로 스페인으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는 것 같다. 스페인의 실업률은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시장 붕괴로 인한 경기침체로 주변국보다 높은 22.9%를 기록하고 있고 제조업 기반이 취약하다는 점에서 만성적인 경상수지 적자가 우려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페인의 전반적인 경제기반은 견고할 뿐만 아니라 그 동안 강도 높은 긴축재정 정책을 추진해 재정적자 비율을 낮춘 바 있고 GDP 대비 국가채무도 68.2%를 기록해 독일(81.5%)과 프랑스(85.5%) 대비 낮다. 또한 저축률 역시 18.8%로 프랑스 대비 높고 포르투갈, 아일랜드, 그리스 등과 비교해 상당히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국가 채무비율이 120.1%로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게다가 지하경제 비중이 높아 세수기반이 취약하고 조기은퇴에 따른 노령연금 지출도 OECD 국가 중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최근 정치적 불안, 높은 국가 채무 등을 감안하면 재정위기를 유발할만한 잠재적 위험 요인이 존재한다.
하지만 2010년 GDP대비 재정적자는 4.6%로 목표치인 5%를 달성해 유로존 국가 중 독일(-4.3%) 다음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또한 저축률 역시 16.9%를 기록하고 있으며 지하경제 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도 실업률이 8.11%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위기국 대비 재정위기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고 판단된다.
▲ 관찰대상은 GIP(Greece, Ireland, Portugal)
그리스와 아일랜드, 그리고 포르투갈은 재정위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그리스와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유로존 평균을 넘어서 과도한 수준이다.
그리스의 경우, 독일이나 프랑스뿐만 아니라 재정 위기국가로 시장에서 분류된 스페인과 견주어도 2.4배가 넘는 165.4%의 채무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저축률 역시 3.9%로 현저히 낮은 반면 실업률은 17.7%로 높다. 아일랜드 역시 국가 채무비율이 109.2%로 높고 무엇보다 GDP대비 재정적자가 31.3%에 달해 유로존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마지막으로 포르투갈은 2011년 그리스와 아일랜드에 이어 EU에 구제금융을 신청했고 디폴트 우려가 커지며 주요 신용평가 기관들은 포르투갈의 국가 신용등급을 정크(Junk)등급까지 강등했다. 최근 국채금리와 CDS 프리미엄도 급증하는 양상이다. 게다가 포르투갈은 재정적자가 9.3%로 이탈리아, 그리스와 아일랜드 대비 양호하지만 국가채무는 103.3%로 그리스 다음으로 높다.
종합해 보면 향후 재정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국가들(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에 대한 관찰이 필요해 보이며 이들 국가의 디폴트 발생시 시장에 미치는 Noise 역시 불가피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상황이 발생할 확률은 높지 않으며 신용등급이 정크 수준으로 강등된 국가로 위기가 제한된다면, Noise로 인한 조정의 폭도 깊지 않을 것이다.
지난 EU 정상회의에서 신재정협약에 최종 합의해 1) ESM을 오는 7월 출범, 2) 연간 재정적자 비율을 명목 GDP의 0.5% 내로 제한, 3% 초과시 자동제재하기로 결정(2013년 1월 1일 발효), 3) 청년 실업 해소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 마련 등이 실행될 예정이다. 따라서 EU 정상회의 합의로 극단적 위험단계는 통과한 것으로 보이며 ESM 출범시 Funding stress가 낮아질 것이고 회원국들은 재정적자 비율을 낮추기 위해 강도 높은 자구 노력이 실행될 것이다. 유로존 은행권의 위험이 ECB의 대규모 LTRO로 이전보다 위기의 전이 가능성도 크게 약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그리스의 2차 구제금융 협상이 막바지에 놓여 있는 가운데 포르투갈의 국채금리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1일 포르투갈 국채 발행시 주변국의 전염을 막기 위해 ECB가 포르투갈 국채매입에 개입하는 등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도 향후 유로존 재정위기 가능성을 낮추고 시장의 영향력을 제한하는 근거이다. 결국 유로존 위기에 대한 관전평도 Noise를 일으킬 포르투갈과 그리스의 문제에 집중하는 것보다 독일과 프랑스와 같은 국가 등의 수혜 정도와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불안요인 해소 가능성이 미칠 긍정적 측면을 중시하는 이전과 다른 시각이 필요할 때라 여겨진다.
【피플코리아】 박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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