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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올해를 빛낸 인물' - 월정 정근화 화백
2011/06/30 00:00
입력 조회수 : 67
풍요로운 정신세계와 깊고 오묘한 동양화의 철학에 깊이 감동해 삶의 의미를 동양화에 부여하고 발밑의 돌 하나, 풀 한 포기에도 존재의 의미를 새기며 인간의 변화무쌍한 감정유입을 배제해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화폭에 담아내고 있는 사람이 월정 정근화 화백이다. 산이나 계곡, 나무, 돌, 풀 등 자연의 만물을 소재로 하는 산수화는 동양 회화에 있어 오래전부터 많이 다뤄 온 화목 중의 하나다. 화력 40여년을 넘어선 그는 오랫동안 자연과의 교감을 통해 작품세계를 진작시켜 보는 순간 알 수 없는 묘한 이끌림에 시선이 고정되는 그의 작품은 바라볼수록 그 깊이가 더욱 깊어진다. 장구한 세월을 붓과 함께 해온 탄탄한 '내공'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는 것은 작품성을 억지로 끌어낸 것이 아니라 역량이 쌓이고 쌓여 저절로 넘쳐나는 기운들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 정근화 화백의 작품 © 피플코리아
정 화백은 자연의 서정적인 부분을 강조하고 토속적인 면을 부각시키기 위해 가장 한국적인 먹 채색을 통한 작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만물 속에 숨 쉬는 기(氣)를 캔버스에 표현한다. 때문에 작품 소재의 상당수가 산과 소나무다. 작가 자신만의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그의 작품을 들여다보면 산수화의 기본인 되는 사람 인자를 바탕으로 산의 형태가 마치 혈관을 이어놓은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정 화백은 "자연의 존재 의미를 가슴으로 새기며 50년 동안 산들을 섭렵하며 그린 그림들이다. 서예로 다듬어진 기의 세계에서 그림에 입문한지 벌써 40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미술공부에 손을 놓지 않고 있다. 내가 느끼는 느낌들을 화폭에 모두 담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 화백은 한 해에도 몇 번씩 설악산에 올라 수려한 산(山)과 하(河)를 스케치한다. 설악 설경의 정적과 고요를 간결한 획으로만 표현하여 순결을 강조하며 구름이 허리에 걸렸을 때의 울산바위, 햇빛의 이동에 따라 변화하는 바위의 표정 등 볼 때마다 다른 산의 거대한 위용을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린 속도의 강한 획으로 율동미를 자아내고 묵의 농담과 태점으로 그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연출한다. 북한산 귀륭나무의 고귀한 기상을 흠모하여 '행복이 꽃피는 나무'로 명명하고 몇 년 동안 산을 오르내리며 휘돌아 늘어진 나뭇가지의 유려한 곡선을 살려 미끄러지듯 리드미컬한 구도로 화폭에 옮기기도 했다.
한편 정 화백은 오랫동안 전시공간이 없어 전시를 못하는 작가들의 모습이 안타까움과 인천시에 많은 사람들이 편안하게 찾아와 그림을 보고 차를 마시며 잠시 쉬어가는 갤러리가 있기를 소망하여 2007년 '솔 갤러리'를 개관하며 인천의 좋은 작가들을 소개하는 가교 역할뿐 아니라 인천문화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
▲ 정근화 화백 © 피플코리아
이화대학교 경영대학원 동양화과 석사과정을 마치고 12년간 일초 이철주 교수와 문인화와 산수화 연구 작업을 한 정 화백은 개인전 18회, 단체전 290여회, 인천광역시미술초대작가회 부이사장, 인천광역시적십자사 부회장역임, 적십자사 부녀봉사자문 위원장역임, 인천광역시미술대전 운영위원을 역임하고 대한적십자사 사회봉사사업공로상, 적십자사부녀봉사 특별자문위원 20년 공로 훈장 적십자광무장, 보건복지부 장관상, 대통령 표창장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근화 화백은 "생을 걸고 몰아의 세계에서 필생의 역작을 꿈꾸며 전력투구해 온 40여 년을 돌아보자니 못 이룬 아쉬움만 남고, 무한한 가능성의 공간 속에서 우주적 경외와 신비의 세계를 만끽했으나 이제 걸음마를 시작하는 아기의 심정으로 못다 한 표현에 가슴 저리며 새로운 시작을 꿈꾼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살아가는 산하의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즐기며 사랑하는 모든 이의 가슴에 잔영으로 남아 한국화 저변 확대에 일조하겠다"고 한다. 70세를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붓을 드는 순간만큼은 그 누구보다 그림, 한국미술에 대한 열정이 엿보인다. 정근화 화백은 2012년 5월 2일∼7일까지 조선일보사에서 열리는 개인전을 앞두고 작품활동에 전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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