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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날, 양재천에 묘목 심다
2010/02/07 00:00
입력 조회수 : 44
꽃의 여왕 박수정
꽃의 날, 양재천에 묘목 심다
2010년 4월 15일은 제27회 꽃의 날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에 서해에서 천안함의 불행사고가 생긴뒤 50여명의 꽃마음 회원들과 무궁화 묘목만을 심기로 '꽃마음연합회'의 이사회에서 결정하고 양재천 상류의 산책로에 모였다.
온 국민의 마음이 숙연했듯이 꽃마음연합회도 그동안 준비했던 호텔에서의 꽃의 날 행사를 뒤로 미루고 해마다 꽃의 날이면 꽃씨 풍선날리기와 꽃예술 축제를 열었다.
당일의 목표인 무궁화 묘목 5,000주를 심어가다가 야외에서 점심을 먹는 시간인데,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천안함의 함미가 인양되었다는 흥분된 목소리가 나왔다. 꽃을 심던 회원 모두는 온 국민들의 마음처럼 가슴이 울렁거렸다. 그리고 함미 안에서 순국하신 전원의 영혼들이 오늘 꽃의 날에 인양된 보람으로 부디 꽃처럼 활짝 피어날 것을 굳게 믿고 묵념을 드리는 꽃마음을 기도로 올렸다.
1984년 이른 봄에, 박 수정 교수의 주창에 의해, 꽃꽂이 사범, 꽃예술 강사, 꽃 재배업자, 화훼업자, 식물학자, 꽃유통업자 등의 대표자 100여명이 모여서, 꽃의 날을 제정하고 꽃을 심는 국민운동을 펼치기로 결정하였다.
'한반도를 꽃으로 덮자'와 '국민의 마음에 꽃을 심자'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당시 올림픽은커녕 아시안게임도 치르지 못한 한반도를 꽃을 대대적으로 심자는 '꽃의 날'을 4월 15일로 정했다. 그 이유로는
첫째: 3, 4, 5월의 봄 중에서 한 가운데 날이다.
둘째: 실제로 개나리, 진달래, 벚꽃 등 한반도에 가장 꽃이 많이 핀 날이다.
셋째: '꽃의 날은 사월 십오일' 을 소리 나는대로 적으면 '꽃사이로'가 되기에 외우기 쉽다.
이렇게 꽃의 날을 제정하고도 김 일성의 생일이라고 모 관계기관으로부터 고통을 많이 받았으나, 온 국민이 김일성 생일로 기억하기보다는 우리나라에 꽃의 날이 있어서 꽃축제를 해마다 열게 되면 국민의 마음에 정서도 심고 꽃사랑 인구의 저변확대를 이루어 김일성 생일이라는 것은 아예 잊어버리도록 당시 청와대나 관계기관에 편지를 띄웠는데, 반갑게도 당시 대통령이 “꽃의 날 제정을 경하드린다” 라는 답장이 왔기에 우리 꽃마음 회원 모두는 청와대에 감사하며 오늘날까지 쉬지않고 민간인 주도하에 쉬지않고 꽃 심고, 나무 심고, 꽃씨 날리기 등 꽃예술 축제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돌이켜 보건데 故 미당 서정주 시인이 꽃의 날 제정자에게 '꽃의 어머니'라는 칭호를 주면서 아래의 기념시를 선물하게 되었는데, 바로 이 시가 박 수정을 대변한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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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반시도 쉴 틈이 없는 꽃의 어머니여!
일평생 꽃마음 찾아 수만리---
바라보기만 해도 예뻐라 꽃길 부부여!
그 마음 알듯하여 이 시를 바친다
제목 :
꽃마음을 어디에 가 찾을까?
꽃마음을 어디에 가 찾을까?
넓으나 넓은 하늘에 가 찾을까?
깊고 깊은 바다 속에 가 찾을까?
파기 힘 드는 땅속에 가 찾을까?
아니면, 더 굳은 바위 속에나 가 찾을까?
하늘은 그 마음, 보일 듯하면서도
너무나 침묵하시어 안 내어 보이고
깊은 바다는 소용돌이 쳐
거친 물결로 그 가슴 가릴 뿐
땅은 해마다 예쁜 꽃을 피우지만
그 마음이 무엇인지 말하지 않고
굳은 바위는 너무나 굳어
우리 몸으로 드려다 볼 수 없네.
다만 우리네의 사랑 속에서만
꽃마음이 불 밝혀 피어남을 보나니
어린 아이가 엄마의 사랑에
마조 어우러져 웃고 있을 때
사랑하는 사람들이 끌어안고 그들의 눈동자에
그리움의 불을 태우고 있을 때
또 이웃이 이웃을 본심으로 사랑하고
겨레가 겨레끼리 간절히 사랑하고
사람들이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할 때
꽃처럼 빙그레 웃는 그들의 눈동자에 마음속에
꽃마음은, 그 꽃마음은
아름답게 조촐하게 샘솟아나네.
1984년 4월 15일
평생을 꽃길부부로 걸어온 김 용신, 박 수정 님에게
문공부 라-3111호 ‘월간 꽃세계’ 발행인 등록을 진정 축하하며
미당 : 서 정주 드림
[
박종운 기자
drmedia@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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