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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판말판 인생판] (18) 무술의 달인 김장사가 맞고 사는 이유
2006/01/20 00:00
입력 조회수 : 795
안전관리팀 김장사는 무술이 9단이다. 태권도 3단. 유도 3단. 합기도 3단. 그는 특히 3단 옆차기를 잘한다. 그의 3단 옆차기에 걸려들면 누구라도 살아남지 못한다. 3단 옆차기 단 한방에 저만치 나가 떨어져 떡이 되고 만다. 그러나 그는 경마고객 앞에서 늘 약자가 된다. 경마고객들에게 시달리기 일쑤다. 경마로 전재산을 날리고 이성을 잃은 고객이 시비를 걸어오면 피하는 것이 상책이다. 돈 잃고 눈이 뒤집혀서 나죽고 너 죽자며 죄도 없는 직원에게 달라붙기 때문이다. 지난 마요일에도 봉변을 당했다. 일요일 13경주가 끝났다. 김장사는 오늘도 무사히 끝났다는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그런데 갑자기 눈에서 불이 번쩍 났다. 누군가 나타나 그의 얼굴을 주먹으로 갈긴 것이다. 아무런 이유도 없이 얻어맞은 그는 순간 화가 머리끝까지 올랐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부들부들 떨었다. 당장 3단 옆차기를 날려 반죽이고 싶었지만 이를 악물고 꾹 참았다. 그런데 그 경마팬은 더욱 가관이었다. "아이고 이놈이 사람치네" 하면서 땅바닥에 누워서 대굴 대굴 구르는 것이었다. 그러더니 다시 일어나 김장사의 앞정강이를 걷어찼다. "이걸 그냥 반 죽여놓고 개 값을 물어". 혼자말로 내뱉으면서 김장사는 왼쪽 다리를 번쩍 들어 3단 옆차기자세로 붕 떴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폼만 잡다가 말았다. 그러나 그에게 시비를 거는 경마팬은 더욱 가관이었다. 저놈이 나를 죽이려고 발로 급소를 때렸다면서 아예 고래 고래 고함을 질러대고 난리였다. 김장사는 기가 막혔다. 털끌 하나 안 건드렸는데 저렇게 억지를 부리니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었다. 결국 그 경마팬은 경찰서로 가자면서 김장사의 팔을 붙잡고 늘어졌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어떻게 저럴수가 있나 싶었다. 김장사는 오히려 잘됐다고 생각하면서 파출소로 들어갔다. 파출소 안에 들어서자마자 경마팬은 "저놈이 내돈 뺏어간것도 모자라서 날 발로 개패듯 폭행했다"며 김장사를 모함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러는 그를 보고 혀를 끌끌 찼다. 경찰은 김장사에게 저사람 상습꾼이니 신경쓰지 말고 빨리 여기서 나가라면서 등을 밀었다. 그리고는 경마팬에게 냅다 고함을 질렀다. "아니 이양반이 또 와서 그러시네. 당신 오늘이 몇번째인 줄 알아. 경마장에서 돈 날리고 툭하면 이렇게 지나가는 사람에게 누명이나 뒤집어 씌우고 말이야. 정말 콩밥한번 먹고 싶어요" 김장사는 그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그제서야 경마팬은 머리를 긁적이면서 도망치듯 파출소를 빠져 나갔다. 이유없이 시비를 걸어오는 경마팬들. 돈잃고 얼마나 억울하면 그럴까 싶어 김장사는 그들이 불쌍하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그들이 막무가내로 시비를 걸어와도 무술 3단인 김장사가 바보처럼 주먹한번 못쓰고 고스란히 맞고 시달리고 당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이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김명수/
www.people365.pe.kr
>
수정일 2003년 03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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