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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칼럼] (1) 환경사랑과 축구사랑
2006/01/08 00:00
입력 조회수 : 731
우리는 아직도 2002 월드컵에서의 뜨거운 열정과 감동을 가슴 저리도록 느끼고 있으며 그 때를 생각하면 뭉클한 마음이 나도 모르게 나의 조국 한국에 대한 사랑과 긍지를 갖게 한다. 작금의 정치상황이 아무리 혼돈스럽고 역겨울지라도 말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도 발견하지 못한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스스로에게 확인한 것이며 자신감을 갖게 한 놀라운 일대 변혁이며 대전환인 것이 분명하다. 이것은 월드컵 4강이라는 수치적이고 외형적인 것 때문에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며 이러한 효과로 누릴 수 있는 경제적인 득실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것은 무형의 무한한 가치이며 우리민족이 세계사를 선도할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의 촉매제가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과거 만주를 지나 연해주까지 우리의 국력을 뻗친 고구려 시대의 광개토 대왕의 기개와 포부가 다시 솟아오르는 비젼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는 2002년 6월 18일 한국과 이탈리아의 8강 생중계 경기를 독일의 듀셀도르프 공항 대합실에서 해외출장 중에 보았다. 그 때는 마침 연장전 상황이었으며 안정환 선수가 멋진 Golden Goal을 넣는 순간에 나도 모르게 양 어깨를 들어 환호를 하고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 기쁨과 감격은 해외에서 생중계를 지켜본 우리동포라면 누구나 그리했을 것이다. 세관 검색대의 검사원이 나에게 “Are you Korean?"하고 물었을 때 나는 주저없이 ”Sure"라고 대답할 수 있는 용기가 솟았으며 그야말로 으쓱대고 싶었다. 우리는 더 이상 “Ugly Korean”이 아니라고 외치고 싶었다.
625의 폐허로 인한 가난한 나라 Korea, 군사정권의 통치하에 인권이 유리되던 나라 Korea, 백화점이 무너져 내리고 겉보기에 멀쩡한 다리가 무너지는 안전 사각지대의 나라 Korea, 뇌물비리로 얼룩지는 나라 Korea, 나는 더 이상 이런 나라의 국민이 아니라 새로운 도약의 시대에 들어선 새 Korean라는 사실을 확인시켜 주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6월과 지난 7월, 8월을 대비하여 돌아보면 너무나 다른 체감지수를 갖고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6월의 감동과 환희가 끝나자 7월에 들어서면서 온 신문과 방송은 듣고싶지 않은 뉴스로 상당한 지면과 시간을 채우면서 납덩이처럼 무거운 마음에 그 동안 우리가 가진 자신감을 잠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앞선다.
나는 정말로 나라를 위해 몸을 던지고 싶은 애국자는 아니지만 나에게 주어진 조그만 업무를 성실히 수행함으로써 국가에 이바지하고 싶은 충심은 갖고 있다.
우리에게 다소의 부정적인 측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러한 어두운 측면을 극복하고 세계사를 선도할 수 있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나는 믿고 싶다. 세계는 질서정연한 경기관람과 거리응원 이와 함께 한마음으로 응원 후 흩어진 휴지조각을 쓸어줍고 정리하는 우리의 모습에서 환경사랑에 대한 우리민족의 아름다운 모습을 발견한 것이다.
축구사랑을 통하여 환경사랑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환경사랑의 정신은 우리민족이 장차 환경 선진국으로서의 충분한 자질을 검증한 것으로 보인다.
사실 환경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우수한 환경기술을 개발하여 지구촌의 환경을 개선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사랑에 대한 국민적인 의식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 민족에게는 동전의 양면처럼 매우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역으로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며 이번 홍수로 인하여 각 댐에 몰려든 각종 오물로 인하여 수질 오염은 물론이거니와 수거하여 처리하는 데만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는 우리가 버린 오물이 섞인 물을 다시 먹어야 하는 아이러니가 일어나고 있으니 이러한 모습을 월드컵 응원 후에 휴지를 줍는 아름다운 모습과 대비한다는 것은 참으로 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에게 잠재된 가능성 즉 다른 민족이 감히 따라할 수 없는 응집을 통한 놀라운 추진력을 생각할 때 비관적인 측면을 접을 수 있다. 우리민족에게 하고자 하는 Consensus만 이루어진다면 폭발력을 갖는 확산이 일어난다. 이것은 IMF 위기에 우리의 장롱 속에 깊이 고이 간직한 귀한 금붙이를 끌어내게 하고 심지어 금장훈장도 녹여서 국가의 위기를 구하고자 하는 충정이 일어나게 했다.
나는 이러한 에너지가 환경운동을 위한 국민의식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는 것이며 그것은 지속적이고 자발적인 운동을 통하여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월드컵을 뒤돌아볼 때 히딩크 감독의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없다. 나는 그 분의 숨겨진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분의 소신 또는 철학을 환경사랑을 위한 운동과 연관시켜 보고 싶은 것이다. 물론 이러한 철학이 그에 의하여 새롭게 주창되었다고 보지는 않으며 단지 우리가 미처 적용하지 못한 새로운 원리나 사실을 그가 축구에 적용하였다고 본다.
첫째로 히딩크 감독은 기초(Basis)를 중요시하였다. 이것은 우리가 잘 아는 바와 같이 기초 체력 또는 기본기를 의미한다. 어느 운동이나 기본운동 또는 기본기가 있으며 이것이 다져지지 않은 선수는 그야말로 스타급 선수로 성장할 수가 없다. 이와 함께 기초체력은 기본기를 기반으로 하여 다양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하는 원동력이다. 아무리 우수한 개인기를 가진 선수도 기초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할 수가 없다.
환경을 지키는 환경사랑 운동에도 기본이 중요하다. 환경기술을 업으로 하는 전문가는 경제적인 사업이익을 중요하게 여길 수도 있지만 환경사랑에 대한 소명이 기본적으로 있어야 하며 일반 국민에게도 반드시 지켜야 할 기본적인 환경 수칙이 있다.
나는 운전 중에 가끔 목격하는 가장 볼성사나운 장면 중의 하나가 담배꽁초를 차창 밖으로 던지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보기에도 아름다운 사람은 담배불을 끈 다음 휴지와 함께 싸서 자기 호주머니에 넣는다.
환경보존의 가장 기초단계라고 볼 수 있는 가정주부에게는 나름대로의 환경 기본수칙이 있다. 재활용 폐기물 분리수거에서부터 음식물 쓰레기의 분리배출에 이르기까지 지켜야 할 기본이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환경사랑도 기본이 중요함을 알 수 있으며 우리 모두가 환경을 위한 기본수칙의 준수자가 되어야 좋은 환경을 누릴 수 있는 권리를 소유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는 Vision(비젼)을 중시하였다. 과거에 우리나라 축구는 통속적으로 동네축구라고 하기도 하였다. 이것은 기량이 우수한 외국 축구선수와 우리나라 선수를 빗대어 하는 말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은 동네 축구선수와 같은 우리 선수들에게서 비젼을 발견하고 그들에게 우수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비젼을 심은 것이다. 그것은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승화되었고 경기장에서 그러한 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
그러나 환경에 무슨 비젼이 필요할까 생각해보면 조금 막연한 것 같지만 실제로 중요한 요소임을 알 수 있다.
비젼에 의한 환경개선의 한 예로 우리는 그 동안 4대강 살리기 운동이나 하. 폐수 분리처리에 의한 수질개선 운동을 들 수 있다. 나는 매주 일요일 아침 대전 도심의 하상도로를 따라 교회에 다니고 있다. 지금은 코스모스가 길옆에 만발하여 운치도 있지만 무엇보다 하천에는 백로 수십 마리가 한가로이 먹이를 찾아 부리를 쪼고 있는 모습을 볼 때 우리는 강을 살릴 수 있다는 비젼을 통한 실천이 조그만 결실을 맺은 것이 아닌가 싶다. 과거 우리 도심의 하천은 악취와 쓰레기의 대명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나는 현재 서울시가 벌이고 있는 청계천 복원사업에 대한 비젼에 관심을 갖고 있다. 나의 관심사항은 그 계획이 별다른 부작용없이 과연 예상대로 성공할 것인가 아니면 실패할 것인가 보다는 환경을 살려보고자 하는 아름다운 비젼에 있다. 왜냐하면 막대한 예산을 들이고 고통분담을 겪는다 해도 환경을 살려야 한다는 순수한 취지의 비젼 자체에 가치를 두고 싶기 때문이다. 만약에 이 사업이 성공한다면 이와 유사한 환경복원사업에 대한 비젼이 지속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환경은 경제적인 가치로 바로 바꿀 수 없는 무한한 가치이기 때문에 우리는 현재의 환경에 만족하지 않고 더 좋은 환경을 지향하거나 최소한의 환경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비젼은 더욱 절실할 것이다.
우리는 환경에 대한 아름답고 원대한 비젼을 가져야 하며 이러한 비젼을 가진 자만이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는 보람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Teamwork을 중시하였다. 축구에서 팀웍은 승리를 위한 기본이며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Combination(조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에 우수한 개인기를 보유한 선수가 자기 인기에만 연연하여 개인 Play만 한다면 그 경기는 결코 이길 수 없을 것이며 선수로서 덕목 및 자질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또한 팀웍은 나의 장점이 있는 만큼 상대방의 장점도 있음을 인정하고 상대방에게도 장점을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결국에는 경기를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극히 평범한 진리에 기초하고 있다.
환경에도 팀웍 또는 조화가 중요하다. 우리는 환경사랑이 지향하는 목표를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쾌적한 삶과 지구의 지속보존”이라고 할 수 있다. 쾌적한 삶은 경제적인 부를 누리는 삶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친화적인 삶을 의미하며 경제적인 성장 이전의 환경조건으로 돌아가려는 노력의 대가로 얻어지는 삶이 아닌가 싶다. 지구의 지속보존의 개념은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는 일회용이 아니고 우리세대가 잠시 빌려쓰고 있다는 개념이며 다음 세대를 위하여 더 좋은 환경조건으로 물려주는 유산의 정신이 들어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와 같은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부-국민-환경전문가 등이 팀웍을 이루어야 한다. 정부는 환경지향적인 정책을 개발하여 시행하는데 적극적인 노력을 경주하여야 하며 국민은 환경을 지키기 위한 기본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노력과 지역이기주의에 편승한 편협된 생각을 포기하여야 한다. 환경전문가는 소명을 가지고 환경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데 앞장서야 하며 정부의 정책개발을 적극 지원하여야 한다. 이와 같은 각자의 역할이 조화를 이루어야 우리가 지향하는 환경보존의 목표를 이루는데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효율적이고 체계적인 환경정책을 수행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넷째는 검증(Verification) 또는 가능성(Possibility)을 중요시하였다. 운동선수는 기본적으로 타고난 재능(Talent)이 있어야 성장 가능성이 있으며 훌륭한 거목으로 자랄 수가 있다. 히딩크 감독은 남의 추천에 의하여 선발된 아무리 우수한 선수라 하더라도 자기 눈으로 가능성을 검증하지 않으면 대표선수로 발탁하지 않았다. 이것은 혈연이나 지연 등을 초월한 누구에게나 공평한 잣대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며 목표지향적인 발상에 근거한 것으로 생각할 수가 있다.
환경보존의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운동선수 선발기준보다 더 엄격한 검증단계가 필요하다. 섣불리 어떤 정책이나 기술을 확실한 검증절차없이 적용하다가는 국가적인 피해는 물론이고 오히려 환경보존에 역행하는 오류를 범하기 쉽상이다. 실제로 검증되지 않은 환경기술에 의한 피해는 일반 산업생산 기술과는 달리 더욱 크기 때문에 기술에 대한 엄격한 기준과 시행에 있어서 정부의 역할과 감독기능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또한 외국의 검증된 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계화하고 기술개발의 방향도 검증위주로 진행되어야 적용에 있어서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국가예산의 낭비를 사전에 예방할 수가 있다. 현재 환경관리공단에서 시행중인 환경신기술 평가사업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국가의 전면적인 재정지원 하에 엄정한 평가기준에 의한 검증위주로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되며 그리할 때 환경신기술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 및 인지도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우리는 2002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저력이 있는 민족이며 향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으며 세계 10대 선진국에 머지않은 장래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발전은 경제발전과 함께 환경보존에 의한 쾌적한 삶의 구현 없이는 허구일 수 있으며 사상누각이 될 수도 있다.
따라서 우리는 앞서 언급한 4가지 중요성 Basis, Vision, Teamwork, Verification 등을 환경보존의 목표 달성을 위한 원칙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충실히 감당하여야 경제발전의 시너지효과를 함께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며 무엇보다 국민적인 공감대 형성을 위한 운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전개하는 노력이 정부, 환경전문가와 함께 조속히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수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폐기물열분해연구센터, 공학박사>
수정일 2003년03월0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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