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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바람의 수필] (6) 땀 흘리는 꼴찌
2006/01/04 00:00
입력 조회수 : 831
1등만이 최고라는 것은 맞다. 그러나 세상에 1등만이 존재한다면 얼마나 삭막할까?. 영화에서 주연만이 최고라고 우기면 이 또한 할말이 없다. 그러나 조연이 받쳐주지 않는 주연은 별로 빛이 나지 않는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나 다 1등만 하겠다고 머리를 싸매고 공부해도 1등은 단 1명만 존재할 뿐이다.
올림픽 마라톤에서도 우승자는 단 1명뿐이다. 마라토너가 1백리도 넘는 거리를 달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해서 우승테이프를 끊는 장면은 누가 봐도 가슴벅차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그러면 나머지는 다 의미가 없다고 할수 있을까?. 그건 아니라고 본다. 나머지도 있는 힘을 다해서 달렸다.
젖먹던 힘까지 다해 혼신의 질주를 했는데도 1등은 오직 한명밖에 존재할뿐이라 2등 아니면 더 뒤로 밀려났을뿐이다. 어찌보면 꼴찌는 일등보다 더 힘들게 더 많이 땀을 흘렸을지도 모른다. 1등 한사람을 위해 나머지 2등 3등 꼴찌 모두가 빛나는 조연을 연출한 것이다.
그러기에 1등은 더욱 빛이 나는 것은 물론이다. 1등은 최고이고 아름답다. 페어플레이로 얻어낸 1등은 당연히 인정받아야 하고 그만한 가치가 있다. 그러나 뒤에서 열심히 땀흘리고 노력해서 1등이 되려고 아니 1등을 하려고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역시 아름답다.
1등과 마찬가지로 값지고 멋진 조연인 것이다. 세상에 1등만 최고라고 한다면 그것은 무서운 극단논리를 불러온다. 왜냐면 1등 한사람만이 살아남고 나머지 모든사람이 희생양이라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1등을 뺀 나머지는 모두 1등의 보이지 않는 적이 되는 것이다.
1등이 되기위해 물불안가리고 목숨걸고 파고들것은 물론이고 그래도 안되면 온갖 편법과 수단을 다동원해서라도 1등에 도전할것이다. 아니 더 극단적으로 말하면 1등짜리만 없으면 내가 1등할수도 있을것이라는 적의를 품고 호시탐탐 기회를 노려 상대를 밀어내려고 할수도 있을것이다.
1등지상주의가 극단적으로 치달을때 얼마나 끔찍한 일이 벌어질까 생각만 해도 소름이 끼친다. 세상에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존재한다 해도 그사람이 1등을 한 단 한사람이라면 그 한사람으로는 나머지 모든 사람을 다 상대해서 이길수가 없다.
아무리 1등을 못한 나머지사람들이 무능하다 해도 말이다. 나는 물론 1등 지상주의자도 아니다. 그렇다고 꼴찌 찬양주의자도 아니다. 정상의 고지에 오르기 위해 최선을 다해 땀흘리며 노력했지만 그래도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꼴찌에 머무르고 말았다면 그 또한 격려의 박수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에서 한국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면은 자랑스럽고 벅찬 감격에 북받쳐서 뜨거운 눈물을 펑펑 흘리는 모습을 흔히 본다. 그러나 은메달 동메달을 딴 선수들은 금메달을 못딴 아쉬움에 입상을 하고도 고개를 숙여 한숨을 쉬고 또다른 의미의 눈물을 흘린다.
여기에는 언론과 사회의 책임도 크다고 본다. 금메달리스트에게는 온갖 스포트라이트를 다 비추지만 나머지에게는 눈길한번도 제대로 주지 않는 현실이 그런 1등만능풍조를 만든 것은 아닌가 싶다.
그러나 앞으로는 달라져야 한다. 1등만이 살아남는다는 위험한 사고방식을 고쳐야 한다. 선거에서도 마찬가지다. 깨끗하고 공정한 페어플레이로 정정당당히 승부를 가리고 그래서 결판이 나면 당선자도 낙선자도 서로 승복하고 인정해줄 때 선거풍토도 올바르게 조성될 것이다.
그렇지 않고 당선자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모두 희생양으로 패가망신하는 풍조가 계속된다면 오직 당선되어 살아남기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동원해 목숨걸고 싸울것이다. 그러다 보면 온갖 비리가 싹트고 혼탁으로 치달을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당선아니면 살아남지 못하는 양극의 흑백논리뿐이라면 이세상은 오직 자신과 경쟁하는 경쟁상대요 적만이 존재하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때문에 세상은 1등도 꼴찌도 서로 존중해주고 서로 더불어 공존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그런 풍조가 정착될 때 세상은 좀더 인정이 넘치고 정의로운 사회가 될 것이다. 세상에 영원한 1등은 존재하지 않는다.아니 존재할 수가 없다. 1등 혼자남았다면 1등이기도 하지만 꼴찌이기도 하다.
공존하지 않고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서바이벌 게임이 아닌이상 남이 알아주지 않는 혼자만의 1등은 무슨 의미가 있을까?.
<김명수/
www.people365.pe.kr
>
수정일 2003년 03월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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