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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판말판 인생판] (14) 경마가 레저라고? 웃기고 자빠졌네
2005/12/21 00:00
입력 조회수 : 805
경대가는 경마는 도박이라고 확신한다. 경마를 해볼 만큼 해보고 나서 얻은 결론이다. 그는 아버지 때문에 경마에 뛰어든 사람이다. 이 세상에서 핑계 없는 무덤 없다는 말이 있 듯이 어쩌면 그가 아버지 때문에 경마에 뛰어들었다는 자체가 억지 춘향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쨌든 아버지가 경마에 빠져 패가망신하는 꼴을 보다 못해 말리려다 자신이 경마에 뛰어 들게 된 것은 사실이다. 집안 내력이 경마꾼이라는 소리를 들으면 괜히 화가 나고 신경질이 난다. 하지만 어쩌랴 그 게 사실인 것을. 가업 2대로 내려오는 장인정신은 가문의 영광이지만 한번 빠지면 패가망신 한다는 경마를 가업2대로 물려받았다는 말 자체가 자존심 상하고 속이 뒤집힌다. 그래서 경마를 정복하고 싶었다. 그런 오기로 경마를 시작했다. 경마가 이기나 경대가가 이 기나 어디 한번 끝까지 붙어보자고 덤벼들었다. 그러나 경마는 그렇게 만만하고 호락호락한 녀석이 아니었다. 하면 할수록 어렵고 힘들었다. 몇번 큰 배당을 맞춰 돈을 따는가 싶으면 미꾸라지 빠져나가듯 계속 돈을 날리기 일쑤였다. 그래서 얻은 결론이 경마는 레저가 아니라 도박이라는 사실이었다. 경마는 확실한 도박이다. 누가 뭐래도 경마는 도박이다. 경대가는 친구들과 한판 논쟁이 붙 었다. 경마를 놓고 도박이냐 레저냐 하고 서로들 치열하게 격론을 벌였다. "경마는 도박이 아니야. 누가 경마를 도박이라고 해? 그리고 정부에서 경마는 건전레저 스 포츠라고 허가를 내주고 이름도 경마공원이라고 하는거 보면 모르냐? 너같은 놈 괜히 큰돈 박아 홀딱 잃고 나니까 눈이 뒤집혀서 경마를 도박이라고 어거지 쓰는 것 아니냐구. 그래? 안그래? 어디 입 있으면 말해 봐" 친구가 독설을 퍼붓자 흥분한 경대가는 입에 개거품을 물고 달려든다. "야이 미친 자식아. 귀신 씨나락 까먹는 소리 좀 제발 집어치워. 야 이 새끼야, 경마는 도박 이야. 그것도 모르니. 그러니까 경마장에서 돈 잃고도 잃은 사람만 병신소리 듣지. 그럼 어 디 한번 말 좀 해보자. 경마가 레저라면 한없이 돈을 날리고도 웃으라는 말이야. 있는 재산 경마로 다날려 패가망신 하구도 건전 레저 신나게 즐겼다고 껄껄 웃으란 말이냐구? 그게 어 디 말이 되니 이 미친놈아" 경대가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이미 이성을 잃었다. 말 할 때마다 입에서 침이 튀어 나올 정 도로 목소리가 크다. 그의 말이 어쩌면 맞는지도 모른다. 논쟁을 하면서 대세는 이미 목소리 큰 경대가쪽으로 기 울었다. 두 사람의 논쟁을 말없이 지켜보던 친구들도 경대가가 말 할때마다 고개를 끄덕이 며 무언의 동조를 했다. "그래 맞아. 경마는 확실히 도박이야. 안 그러면 돈을 한없이 날리고도 계속 기분 좋게 웃어 야 되잖아. 돈 잃고 기분 좋아서 웃는 다면 그거야말로 병신 육갑하고 천하의 곰바우지. 그 러니까 경마는 도박이 맞네. 확실하게 도박이네" 옆에 있던 한 친구가 공개적으로 경대가의 손을 들어주었다. 경대가는 이 말에 힘을 얻어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개새끼들 이제야 제대로 상황을 파악하고 있네. 내가 그렇게 경마는 레저가 아니고 도박이 라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얘기를 해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이해하고 자빠졌네. 하지만 이제 라도 아는게 다행이다. 에이 머리 나쁜 놈들" 그렇다. 경마는 도박이다. 그러니까 그 많은 사람들이 한없이 돈을 날리고 있는 것이다. 돈 을 날리면 날릴수록 날린 돈이 아까워서 계속 경마에 빠져드는 지독한 악질 도박이다. 그래 서 경마가 무서운 것이다. 친구들은 이제 확실히 경마가 도박이라는 것을 안다. 그러나 문제는 경마가 도박이라는 것 을 알면서도 경마에 손을 대고 있다는 것이다. 한번 빠져들면 목숨이 끊어지지 않는 한 벗 어날 수 없다는 경마. 그래서 경마는 죽음보다 더 무섭다는 말까지 있다. 경대가. 그 무서운 경마를 기어이 정복하고 말겠다며 계속 경마를 하고 있다. 마요일만 되면 관성적으로 경마공원으로 달려가는 그의 끝은 어디인가. 그것이 알고 싶다. 이 시리즈는 계속 됩니다.
<김명수/
www.people365.pe.kr
>
수정일 2003년 02월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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