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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내리는 날에
2005/12/19 00:00
입력 조회수 : 773
입춘을 지나고 나니 여기 저기서 봄기운이 돈다.
입춘 며칠 전에도 눈이 내렸지만 한겨울에 내리던 눈과는 사뭇 다르게 내리기가
무섭게 다 녹아버렸다.
해마다 한겨울이 지나고 봄이 온다는 입춘이 끼여있는 2월이나 개나리가 피어나는
3월이 더 쌀쌀하고 늦은 꽃샘추위로 겨울을 한껏 연장하는데 올해는 웬일인지
벌써부터 봄이온 것 처럼 바깥공기도 아주 푸근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날씨의
연속이다.
참 이상한 일이 생겼다..
아파트로 이사를 한 이후로...
베란다에 놓아둔 화초들이 겨우내 꽃이 피였다 지고 또 피고 ....
주택에 살땐 생각도 못한 일이었는데 아파트로 이사온 후론 정말 신기한일들이
벌어졌다.
베란다에 놓아둔 화초들이 제각기 꽃을 피우고 하나가 지면 옆에있는 다른
화초가 꽃을 피우고 서로 시기라도 하듯이 겨우내내 피고지고 하는 모습을
보며 남편은 정말 별일이 라고 주택에 살때에는 겨울에는 꽃을 피우는 것을
본적이 없었는데 이사오고 나니 정말 신기하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남편은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보며 흡족해하고 다른때보다도 더
애착을 가지고 화초를 매만져준다.
오늘도 습관처럼 화초에 흠뻑 물을주고 시든 가지를 잘라주고 햇빛을 보여주기위해
창을 여니 촉촉하게 비가 내린다.
눈이 온지가 엊그제인데...
이 겨울에 웬 비람?..
겨울비가 내리면 다시 추워진다는데 오후엔 또 얼마나 추워질까 싶어 옷을 단단히
입고 출근을 했지만 역시 입춘이 지난 후에 내리는 비라선지 우산을 받고
거리를 걸어도 겨울날씨처럼 그렇게 추위가 느껴지진 않았다.
이젠 정말 봄인가?
비가오는 날인데도 겨우내 예쁜꽃망울을 터뜨린 작은 바이올렛 화분을 들고
나와 팔고있는 노점아주머니들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비가 조금전보다도 더 세게 내리고 있었지만 울긋불긋 예쁘게 꽃을 피운 화분
앞엔 지나가는 주부들이 꽤나 많이 모여있었다.
역시 예쁜것들이 있는 곳은 쉽게 지나쳐지지 않는게 사람이구나 싶은생각이
들어 나역시 그 앞에 잠깐 발을 멈추었다.
이렇게 따사로운 바람이 이는 봄날씨가 지속되었으면 좋겠는데
변덕쟁이 봄바람이 또 한차례 꽃샘추위를 몰고오지나 않을지 걱정이다.
자운영
2003년 02월12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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