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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19) 운동으로 허약체질 극복 몸도 마음도 젊게 사는 신영생
2005/12/15 00:00
입력 조회수 : 792
칠순을 바라보는 노인이 어쩌면 저리도 젊어 보일까. 몸이 유연하기가 엿가락 같고, 얼굴에 주름살 하나 없으니 말이다.
부산에 사는 신영생(69)씨는 운동으로 허약체질을 극복하고 몸도 마음도 젊게 사는 ‘젊은 노인’이다.
인간 컴퓨터라는 별칭이 말해주듯 그는 자기만의 특별한 재주가 많다. 교사로 있던 37년 동안 주로 상업, 상업계산, 상업서예, 부기 등을 가르쳐 온 그를 한마디로 표현하면 ‘숫자인생’이다.
원주율을 1천단위까지 암기할 뿐만 아니라 몇 백년 전후도 날짜만 말하면 해당요일을 손가락 한 두 바퀴만 돌리면 요일을 정확하게 알아 맞히는 방법을 세계최초로 창안했다.
어디 그 뿐인가 103개 원소의 번호와 원자량을 다 외우고 1천개가 넘는 서울 부산의 각동 우편번호를 모조리 외운다. 이 역시 동만 말하면 자동으로 우편번호가 그의 입에서 줄줄이 알사탕처럼 튀어나온다.
그가 바로 세계최고라고 자부하는 숫자 글(숫자만으로 한글 맞춤법대로 쓸 수 있는 글)과 한글약자 속기(일명 영생속기)를 개발한 주인공이다.
그가 개발한 영생속기는 많이 쓰이는 고려속기와 획수는 비슷하지만 배우기는 단 하루면 충분할 정도로 몇 십 배 쉽다.
또 한글 쓰는 획수를 대폭 줄이고 모양새는 정자에 가깝도록 한글 속필체를 개발했다.
예를 들면 우리는 6획을 쓰는 한글의 ‘한’자를 그는 단 두 획에 쓰되 정자와 흡사하다.
동서양의 중요역사연대도 200여개를 순서대로 기억한다.
사건만 말하면 동시에 자동으로 연대가 튀어나오는 비결은 바로 세상에서 하나뿐인 숫자글과 숫자 기억법 때문이다.
그는 말한다. 누구라도 숫자글을 쓸 줄 알면 자기처럼 ‘컴퓨터 인간’이 될 수 있다고…
'한글 맞춤법대로 쓸수있는 숫자글'은 71년 5월16일 개발했다. 숫자는 0부터 9까지 10개이고 한글자음은 ㄱ부터 ㅎ까지 14개인데 짝이 안 맞는 그 4개를 그날 해결했다. 공교롭게도 5.16 혁명 기념일에 숫자글을 완성한 것이다.
“숫자글은 모든 생활에 편리하게 적용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배우기도 쉬워서 누구든지 하루면 익힐 수 있지요. 특히 학생들이 배우면 공부는 물론 일상생활에서 전화번호, 비밀번호 등 꼭 필요한 숫자를 기억하는 데 평생도움이 됩니다.”
MBC 기인열전에 출연하여 한번 본 것은 뭐든지 척척 기억해내어 전국의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화제의 인물로 그는 자신이 창안한 숫자글, 기억법, 속기법을 보급하기 위해서 두 권의 관련서적을 펴냈고,
홈페이지(www.bogo8.com.ne.kr, www.bogo8.netian.com )도 운영하고 있다.
그가 몸도 마음도 젊게 사는 비결은 꾸준한 운동. 하지만 그는 어려서 말도 못하는 약골이었다.
어릴 때 달리는 트럭에서 떨어져 앞이마가 깨지고 개울가 바위에서 뛰어 내리다가 이끼를 밟아 뒤로 넘어져 뒤통수가 깨져 그때 피를 많이 흘렸지만, 어려운 시절에 6번째로 태어 난 몸이라 죽어도 그뿐 살아도 그뿐이니 피 보충도 못 받고 죽음 직전에서 겨우 살아났으니 피골뿐인 몸이었다.
초등학교에서 고등학교 졸업 할 때 까지 그보다 더 몸무게가 가벼운 사람이 주변에 없었고 키도 유난히 작았다. 오죽 했으면 짧은 소매 하복을 입을 때 긴 소매 흰 내의를 안에 입었을까. 학생 시절 배구는 손목부근이 아파서 싫어했고 축구는 좋아 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 운동을 해서라도 몸을 튼튼하게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방학 때 산에서 나무를 베어와 집에다 평행봉을 만들어 놓고 매달리기 시작했다. 며칠 동안 기를 쓰고 흔들어도 한번을 올리지 못했으나 계속하다 보니 고 3 때는 이 삼십 회를 거뜬히 올릴 수가 있었다.
고 2때 이런 일도 있었다. 9월 동복을 갈아입는 날 미쳐 동복 준비가 되지 않아 하복을 입고 등교를 했다. 불안한 마음에 제일 작은 학생이 맨 뒤 구석자리 덩치가 큰 학생 옆에 앉아 수업을 하는데 수업 중 노크소리가 나서 덩치 큰 학생을 옆으로 당겨 몸을 가렸다.
학생주임이 문을 열어 둘러보고는 그를 발견 못하고 나가고 난 후 사회를 가르치던 왕 수근 선생님이 ‘야! 신영생이 살았다’ 해서 모두 웃은 적이 있다.
그는 철봉과 평행봉에 계속 매달리다 보니 대학 졸업 때까지 조금씩 키가 큰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그가 운동을 본격적으로 하게 된 동기는 중학교 때 그와 비슷한 체구를 가진 옆자리 짝꿍이었던 김이규란 친구 때문이다.
그런데 고교를 졸업하고 약 10년만에 다시 이 친구는 유도 4단에 우람한 장군이 되어있었다. 학생 때 연약한 모습은 어디서도 찾을 수가 없었다.
연유를 물었더니 그 친구 하는 말이 고3 초에 조무래기 깡패에게 이유 없이 구타를 당하고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 친구와 함께 유도를 시작 했다고 한다.
다행히 1년 쯤 운동을 하다보니 몸이 좋아졌고, 운동을 계속하여 4단을 따고 동아대학교 유도사범을 거쳐 해운대 극동호텔 전무로 있으면서 해운대를 평정하고 동아대학교 학생처장까지 한 친구다. 운동으로 자기 신체를 갑절로 변화시킨 좋은 예가 된다.
그는 10년만에 확 달라진 그 친구를 보고 운동은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굳히게 되었다.
1958년 12월 22일 대학 4학년 때 졸업논문을 오전에 제출하고 오후 2시경에 병역 기피자 일제 검문에 걸려 논산 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다.
대학 2학년 때 학보병 영장이 나왔으나 왠지 그때 그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이 지금 군에 가면 대학졸업을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기피를 하고 대학을 다녔는데 졸업논문을 제출한 그 날 잡혔다는 것은 수호신의 보살핌이라 생각한다. 그가 제대를 하고 돌아오니 집이 완전히 망해 있었다.
신체검사 결과는 키 169Cm, 몸무게 48Kg으로 을종 합격이었다. 지금도 그의 손목 둘레는 15.5 Cm로 연약한 여고생도 이보다 굵다. 원래 약한 몸이라 제대하고 나서도 운동과 건강관리를 계속 하고 있다.
그의 몸이 지금 이정도로 되어 있는 것은 피나는 노력의 결과. 그의 아버지 그리고 형들 모두 키가 작은데 그 중에서 그의 키가 가장 큰 편이다.
동기동창 모임에 나가 보면 그때 그를 가려 주던 친구를 비롯하여 어른 같이 커 보이던 친구들의 키는 그보다 작아져 있기도 하고 비슷한 친구도 있는데 몸무게만은 60kg을 넘은 적이 없다.
하지만 50대 초반에 동창회 기별 축구대회에서 최우수 선수상도 받았고 테니스도 제법 잘 하는 편이고 교내 탁구대회에서 우승도 했다.
운동과 건강관리를 꾸준히 한 덕분인지 지금은 친구들이 그의 몸을 부러워한다. 그리고 모두가 실제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아 주니 기분도 좋단다.
42세 때 일이다. 아내가 계란을 사는데 계란장사 아주머니가 그를 보고 ‘학생! 계란 값 계산 좀 해 줄래?’ 하고 반말을 하는 것이었다.
57세 때 남여상 2 학년 수학여행단을 따라 설악산을 갔는데 아침에 일어나 운동복을 입고 여관에 있는 평행봉에서 운동을 하고 있으니까 “야, 거기 남학생! 여기는 여학생 숙소니까 남학생이 들어오면 안 된다. 나가라”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자기보고 하는 말인 줄 모르고 운동을 계속 하고 있는데 같은 방송이 또 나오니까 옆에 있던 여학생들이 ‘선생님! 선생님 보고 하는 방송입니다. 빨리 나가세요.’ 해서 배꼽을 잡고 웃은 적이 있다.
그는 가능한 한 젊게 살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운동을 하고 특히 테니스를 즐긴다. 운동 중에 웃을 수 있는 기회가 가장 많은 것이 바로 테니스라고 그는 말한다.
여행을 하다가 테니스장이 보이면 ‘야! 이 동네 사람들은 사람답게 살고 있구나’ 하고 뭔지 모르게 정이 가고, 테니스장이 없으면 ‘삭막한 사람들 무슨 재미로 살아가나’ 하고 한심한 생각이 든다고 말할 정도로 테니스를 좋아한다.
테니스를 하기 전에는 축구를 즐겼다. 그러다가 축구에서 테니스로 바꾼 후 테니스를 몇 번 해보고 ‘이건 여자 운동이다’ 하고 생각하고 라켓을 팔아버렸다.
그 후 몇몇 사람의 권유로 다시 테니스를 시작 했는데 1년을 하고나서 맛을 알게 되었고 좀더 일찍 테니스를 하지 못한 것이 매번 후회가 되었다.
“젊었을 때는 특별히 건강에 신경을 쓰지 않고 세끼 밥을 먹으며 되는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다가 30- 40대에는 축구를 열심히 했고, 50부터 테니스를 열심히 하다가 퇴직 후는 화, 목, 토 주3회 테니스를 즐기고 있습니다.”
담배는 군에서 끊었고 술은 많이 마시기 시합에 도전을 몇 번 받았으니 못 마시는 편은 아니나 좋아하지 않는다. 술자리에 앉으면 소주 2- 3잔으로 끝낸다.
그의 식생활은 육식은 자주 하지 않고 세끼 밥에 식후 과일을 즐기는 편이다. 간식은 거의하지 않고 세끼 밥 외에 먹는 것이 있다면 차나 물 뿐이다.
60대 초반에 평행봉을 새로 시작해서 지금도 하고 있고, 2- 3년 전부터 아침에 잠에서 깨면 요위에서 몸의 유연성을 잃지 않으려고 그의 홈페이지에 있는 요가 비슷한 이상한 동작을 하면서 2, 30분을 보낸다.
이유는 모르나 교사재직 중에는 일년에 몇 번은 감기로 고생을 했는데 퇴직 이후로는 아직까지 감기를 모르고 산다.
2년 전에 어떤 모임에서 기네스북에 오른 박희선 박사를 초대하여 건강에 대해서 간략하게 한마디를 부탁했더니 박사님 왈 의식적인 호흡을 많이 하라는 말을 그는 들었다.
숨을 천천히 들여 마시고 천천히 내 뱉는데 내뱉는 숨을 몇 초라도 길게 하라는 것이다. 그 이후로 그는 전철을 타고 가다가도, 잠자리에 들어서도, 생각이 나면 어디서나 의식적인 숨을 쉰다.
그는 살아오면서 그의 최고기록이 몇 개 있다. 숨을 한번 빨아드리고 3분 14초를 참은 기록이 있고(40대 초), 엎드려서 팔굽혀 펴기를 158회(40대 초), 물구나무서기를 해서 팔굽혀펴기 53회(60대 중반), 평행봉 흔들어 올리기 52회(60대 중반)기록을 가지고 있다.
그는 요즘도 일주일에 두 번은 아침 일찍 인근 대학교로 가서 평행봉을 한다. 평행봉 2단 배치기를 거뜬히 하고 뒤늦게 배운 컴퓨터 실력으로 홈페이지를 운영하는 노인.
젊은이보다도 더 젊게 사는 그의 얼굴은 더욱 젊어 보였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없이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그 어떠한 경우에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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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02월 09일 22시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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