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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판말판 인생판] (13) 운명을 바꾼 흥정
2005/12/13 00:00
입력 조회수 : 831
경대가가 경마를 한다는 소문이 친구들에게 쫘악 퍼졌다. 발없는 말이 천리간다고 소문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걷잡을수 확대되어 고무풍선처럼 부풀려 졌다. 그러던 어느날 아버지가 경대가를 불렀다. 아들이 경마를 한다는 소문을 아버지도 들었던 것이다. "야이 느무 자슥아. 이 애비 쫄딱 망한 것도 모자라서 니도 경마를 한다구? 아버지가 손가락을 잘라내면서 경마를 끊으니까 이제는 대를 이어 네가 그길로 빠졌다니 그기 사실이가?" 아버지가 다그쳤다. 경대가는 우선 아버지를 안심시키고 싶었다. 이럴땐 오리발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시치미를 뚝 떼었다. "아니 아버지, 그게 무슨 말씀이신가요? 금시초문인데요. 아버지 걱정 마셔요. 저는 그런거 절대로 안해요. 아니 어떤 싸가지 없는 놈들이 그런 헛소문을 내고 다니지. 내한테 한번 걸리기만 해봐라 이새끼를 그냥 개박살을 내버려야지. 아이고 약올라 미치고 팔짝 뛰겠네" 아버지는 아들의 말을 듣고 사실이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노파심에서 한마디 쐐기를 박는 말을 던졌다. "너, 앞으로도 경마하면 절대로 안된다. 알았지. 경마를 하는 날은 너하고 나하고 부자지간에 끝장이다. 이자리서 약속하거라" "예, 앞으로도 절대로 경마는 하지 않겠습니다. 그대신 아버지께 저도 한가지 부탁할 것이 있습니다. 들어주시겠습니까?" "그래, 말해보거라. 경마만 하지 않으면 내 뭐든지 들어주겠다. 경마는 무서운 도박이다. 그길에 뛰어들었다가는 집안 망하는 거 순식간이다. 오죽하면 철천지 원수같은 놈한테는 경마를 가르치라고 안했겄나" "아버지,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5년간은 제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간섭하지 말아 주십시요. 그대신 반드시 잠은 집에서 자겠습니다. 5년동안 단 하루도 밖에서 안자고 집에서 자겠단 말입니다. 그대신 제가 밖에서 하는 일은 절대로 간섭하지 말아주십시오. 단 하나 절대로 경마는 안하겠습니다" "알았다. 경마만 안하겠다면 네 부탁 들어주겠다. 그대신 네말대로 잠은 반드시 집에서 자야 한다. 이거 부자지간이 아니라 사나이대 사나이로 약속하는 거다. 알겄나" "예, 그렇습니다. 부자지간이 아니라 사나이대 사나이로 하는 약속이라는 것 명심하겠습니다. 제가 경마에 빠졌다는 헛소문 장안에 쫘악 퍼져도 앞으로는 절대로 믿지 말고 그냥 헛소문으로 흘려 버리셔야 합니다. 그럼 이제 나가봐도 되겠습니까?" "알았다. 앞으로는 어느놈이 네가 경마한다고 떠들어대도 절대로 믿지 않겠다. 그러니 네가 나가서 무슨 일을 하던지 알아서 해라" 경대가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아버지가 자신을 믿어줬기 때문이다. "야호!" 경대가는 아버지와 대화가 끝나자 마자 경마장으로 향했다. 마요일이기 때문이다. 경마를 안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경마장으로 발길을 돌린 경대가. 경대가는 이제 자신이 마음놓고 경마를 할수 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앞으로는 더욱 더 본격적으로 경마에 뛰어들기로 했다. 아무리 경마를 한다고 소문이 나도 아버지는 그말을 헛소문으로 믿을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김명수
수정일 2003년 02월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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