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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풍경
2005/12/11 00:00
입력 조회수 : 729
새해를 맞이하고 1월 한달도 훌쩍 지나고 음력설날인 구정이 지나갔다.
예전엔 신정연휴가 길어서 양력설을 지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요즘은
신정이라야 딱 하루 쉬게되니 모두들 음력설에 차례를 지내게 되어 성묘객들과
귀성객들의 차량으로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설날전후로 하루씩 쉬는날이 있어 사흘뿐인 연휴기간 안에 왜 그리 할 일도 많고
찾아볼곳도 많은지?...
일년에 두 번인 설,추석 명절이 남자들에겐 휴가가 되고 여자들에겐 오히려
법적인 노동의 날이 아닌가싶다.
설전 날 한복을 입고 새배를 하고 싶어 안달이 난 딸애는 고운 한복을 챙기고
어머님을 모시고 큰댁으로 갔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다행히 차는 막히지않아 빨리 도착을 했고 이것저것
잔손이 가지않게 준비를 해놓은 형님덕에 금방지은 따뜻한 밥으로 점심을
먹고 형님과 나는 전을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잘익은 김치와 두부를 으깨어
김치만두 속을 넉넉히 만들었다.
해마다 설날에는 김치 만두를 많이 만들어 냉동실에 보관했다 두고두고
쪄먹고 튀겨먹고 가끔 만두국도 끓여먹으면 사먹는 만두보다는 훨씬
맛이 있어 이번에도 형님과 나는 아주 욕심을 부리고 만두속을
준비했다.
그믐날이라 이른저녁을 먹고 대충 설거지를 마치고 어머님과 형님 그리고
딸애와 유치원생인 조카딸까지 모여앉아 만두를 빚기 시작했다.
옛날 우리가 클때에는 만두피도 밀가루 반죽을 해서 병으로 밀고 주전자
뚜껑으로 동그랗게 떠서 만드느라 만두빚는 날은 온식구가 모두 모여들어
애를썼는데 요즘은 가까운 슈퍼에만 가도 잘 만들어진 만두피가 있으니
만두빚는 일도 아주 수월했다.
커다란 양품 하나가득 만두속을 만들은 것 같은데 아이들까지 합세해서
빚다보니 잠깐 동안에 만두를 다 빚었고 빚어낸 만두를 바로 찜통에
쪄내 먹어보니 금방 저녁을 먹어 배가 부른대도 꿀맛이었다.
설날아침 흰떡을 넣고 만두를 넣고 떡만두국을 끓이고 준비한 제사음식을
차려놓고 아버님께 절을 올렸다.
벌써 5년이나 지났는데 차례상 앞에 놓인 아버님의 사진은 5년전 그 모습
돌아가시기 전의 그 인자하신 모습 그대로이다.
여전히 빙그레 웃으시며 앉아 자식들의 절을 받고 차례 상을 받고 계시는
아버님의 사진을 보니 난 또 한차례 눈물이 났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고 해서인지 유난스레 며느리를 예뻐한
아버님이 난 오래오래 세월의 연륜이 쌓이고 내 나이가 아버님 연세만큼
많아질때까지 아버님을 잊지못할것 같다.
차례상을 물리고 친정에 가자고 독촉을 하는 남편을 따라 미처
친정갈 준비도 못하고 따라나섰는데 성묘객들때문인지 도로는 다시
밀리는 차량으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었다.
작년 추석과 구정도 친정엘 가지못해 올해도 못가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웬일인지 친정에 가자고 서두르는 남편덕에 서너시간만에
도착한 친정집은 내가 자라던때 처럼 여전히 따뜻하고 훈훈했다.
한가지 변한게 있다면 얼마전만 해도 한복을 챙겨입고 세배를 다니던
동네사람들이 이젠 모두 정장차림이라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도착하기가 무섭게 밥상을 차려가지고 나오는 친정엄마와 올케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없이 앉아 밥한그릇 뚝딱 먹어치우고 오랜만에 만난
형제들과 가족대항 윷놀이를 하느라 시간가는 줄도 모르고 즐거운 설날을 보냈다.
자운영
2003년 02월05일
[
피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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