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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75) “선생님이 환자입니까?”
2005/12/02 00:00
입력 조회수 : 756
“선생님이 환자입니까?.
그래도 이름께나 있는 학교인데, 4층에 화장실이 없어서 1층 교직원 화장실까지 가야하고 시간이 없을 땐 환자용 소변기를 사용하고 있으니 이게 어디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이하 고대부고, 교장 김은식) 사회과 강명호(47) 선생님. 사서교사를 겸하고 있는 그가 학교에서 환자용 소변기를 사용하는 해프닝을 벌여야 하는 이유있는 항변을 들어보았다 .
서울 정릉3동에 위치한 고대부고는 30학급에 60여명의 교사와 1300여명의 학생이 있다. 건물은 단독 건물에 복식 교실로서 건축한지 50년이 되어가는 노후 건물이다. 여름에 창문을 열어 놓고 수업을 하면 목소리 큰 선생님은 주변 교실에 본의 아니게 피해를 주는 현실이라며 쓴웃음을 짓는 강교사.
시설 구조를 보면 1층에 교장실, 행정실, 과학실, 보건실, 체육실, 시청각실, 서클 룸 2개, 1학년 2개반이 있고, 2층에는 교무실, 교사휴게실, 교실 (2학년 5, 6, 7, 8, 9. 10반과 1학년 3, 4, 5, 6, 7, 8, 9, 10반)이 있다.
3층에는 학생지도부, 인문사회부, 회의실, 교실(2학년 1, 2, 3, 4반과 3학년 전체)이 있다. 그리고 4층에는 상담부, 교육정보부, 도서실, 어학실, 전산실, 열람실, 강당이 있다. 1층에는 직원 화장실이 있으며 학생 화장실은 1, 2, 3층에 있다.
사진에 보면 건물 오른쪽(동편) 끝에 상담부, 교육정보부, 도서실, 어학실, 전산실이 있으며 교사 12명이 있고, 학생들의 정규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사람이 생활하는 곳에는 화장실과 수도가 있어야 하는데 수도는 밖에 있는 관계로 겨울(11월~3월중순)에는 사용할 수가 없어 수업을 마치고 오면 손을 씻을 수 없을 뿐 아니라 청소조차도 할 수가 없다.
더구나 화장실이 없어서 1층까지 교직원 화장실을 이용하려면 힘들어 수업시간에 3층(서편) 학생 화장실을 선생님들이 이용하는 실정이다. 더구나 도서실에는 휴식시간과 중식시간에 많은 학생들의 출입하고 있다.
수업후 부지런히 올라가도 이미 학생들이 4층에서 영어(어학실), 정보산업(전산실)이 끝나 담당교사를 기다리고 있는 현실이다.
전담 사서교사가 있다면 도서실에 상시 거주하고 있어서 문제가 덜 하겠지만, 그는 겸임사서이다 보니 휴식 시간이 되어도 또 다른 업무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상황이 그러하니 휴식시간에도 그는 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에 갈 여유조차 없이 4층 골방에서 말 못 할 한 숨을 쉬면서 학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가 잠시 도서실 자리를 비우면 학생들이 몰려오는데 그것을 외면할 수가 없어서 도서실 내 한쪽 구석에서 환자용 소변기로 ‘용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그의 말이 이해가 간다.
요즘 32평 아파트도 화장실이 2개인데 하물며 공동으로 사용하는 학교에서 더구나 교사의 1/5이 거주하는 층에서 화장실이 없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2001년과 2002년도에 걸쳐 2번이나 직원 월례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건의를 올렸으나 관리자들(교장, 교감, 행정실장)께서 잠시 생각해 보자고 한 것이 벌써 1년이란 세월이 지나갔다며 혀를 찼다.
“아마, 교장실이나 행정실이 4층에 있었으면 최우선적으로 화장실 설치와 수도 내부 공사가 이루어 졌으리라 생각됩니다.”
강교사의 말에 의하면 이 학교는 2002년도에도 1억이 넘는 예산을 배정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화장실 문제는 거론조차 되지 않고 아무런 문제없이 사용되고 있는 교내 씨름장을 이전하느라 800만원의 예산을 썼다며 이거야말로 예산낭비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더구나 여름방학중에 교사들의 시선을 피하느라 씨름장을 옮기는 공사도 속전속결로 진행했다며 학교 예산 배정의 우선순위가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강교사는 말했다.
평상시 사용도 하지 않는 씨름장은 왜 옮겼으며 그것도 예결산위원회가 있는 데에도 불구하고 사전에 회의 한번 없이 방학 중에 일방적으로 집행했다는 것은 의혹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그는 지금까지 2번이나 월례회의를 통해 정식으로 건의를 올렸다며 1년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으니 이제는 재단 이사진에 정식으로 이 문제를 거론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강교사는 마지막으로 한마디 덧붙였다. “교내에서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꼴이 되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교장이 이 문제를 해결했으면 좋겠습니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365.pe.kr
>
2003년 01월27일 09시10분
[
김명수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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