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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를 맞으며
2005/11/11 00:00
입력 조회수 : 705
1월은 야누스의 달이다.
1월인 January는 야누스의 달이란 뜻의 January라는 라틴어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로마신인 야누스는 중요한 관문을 지키는 신이다.
모든것의 시작을 의미하는 출발점을 지키는 야누스는 신들 가운데서도 출발점의 개시자로
최고의 숭배를 받았다.
그런 의미 때문인지 한해를 시작하는 1월의 출발이 좋아야 한해동안의 일이
잘 풀린다고 하는데 올핸 정말 연말의 분위기가 안나서 인지 새해를 맞는 기분도
느끼지 못하고 엉겹결에 그저 시간에 의해 TV에서 보여주는 보신각의 종소리를
들으면서 다시 새해를 맞이하는구나 싶은 기분을 느꼈다.
누구나 새해를 맞이하게 되면 새로운 각오와 다짐...일년의 계획을 세우느라
분주한데 그런 분주한 시간들이 한해 한해 지나면서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무감각해지기 시작한 것 같다.
몇해전만 해도 새해를 맞는다고 하면 그냥 들떠서 해가 바뀌고 새해 첫날 아침이
되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것만 같은 기분에 잠을 설치며 설레이기까지 했었는데
올핸 그저 평상시처럼 일어나 다른날과 같이 아침밥을 먹고 집안일을 하고
그렇게 하루를 보낸 것 같다.
TV에서는 올해에 첫번째로 태어난 아이와 첫입국자에게 선물도 안겨주고
동해안과 해운대바닷가에선 해돋이를 보기위해 몰린사람들로 난리인데
우리집은 그저 아무런 동요없이 새해를 맞으니 딸애는 "엄마, 새해 첫날이
뭐이래 시시해? 한복도 안입고 ...떡국도 안먹고?"
하면서 하루종일 불만이었다.
연말을 보내며 마음같아선 새해첫날은 집을 떠나 어디 새로운 도시에서 특별한 아침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연말이 되면 유난히 바빠지고 덩달아
물먹은 솜처럼 피곤해지는 몸이 따라주질 않았다.
오늘 아침에 출근을 해서 날짜를 쓰려다가 두 번이나 지워버린적이 있다.
아무래도 새해 첫날 이니 아직은 2003년보다는 2002년이란 숫자가 더 뇌세포속에
차지하고 있는것 같아 이런 실수를 앞으로도 며칠은 더 해야 2003년이란
숫자에 익숙해지지 않을까 싶다.
책상앞에 새로이 놓여진 탁상달력에 아직은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여백을 보며
난 다시 올 한해도 지난 한해못지 않게 다시 바쁜시간에 이끌려 한장한장 달력의
여백을 메꾸어 나가리라는 예감을 한다
자운영
2003년 01월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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