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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년회
2005/10/24 00:00
입력 조회수 : 741
정말로 한해가 저물고 있다.
벌써부터 주위에서는 망년회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망년회의 원조는 일본이라고
한다
"한해의 수고를 잊는다는" 뜻의 忘年(망년)이라는 말자체가 일본에서 나왔다고 한다.
그런 망년회가 언제부터인지 우리나라에서도 연말만 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행해
지고있다.
망년회....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이하는 아쉬움과 기쁨과 각오를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한다는 送(송)舊(구)迎(영)新(신)의 의미이니 일년중 정말 뜻깊고
어찌보면 엄숙해야할 자리이기도 할 것 같은데 사실상 우리주변에서 갖는
망년회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일단 망년회를 떠올리면 먹고 취하고 놀고,,,,그런것들을 떠올리게 되니 말이다.
한 사람이 보통 두, 세 건의 망년회에 참석하는 것은 기본이고 학연과 혈연등
이런저런 모임에의 망년회에 모두 참석을 하는 사람들은 12월 한달을 빽빽한 망년회
스케줄로 다 보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언제부터 이런 망년회 문화가 생겼는지는 모르지만 망년회를 하고 나면
다시는 안볼 것 같이 한해가 가기 전에 마음에 담아두었던 사람들을
망년회란 명목으로 꼭 보게 된다.
모임이 하나도 없는 내 경우만 해도 12월초부터 망년회 날을 잡는다고 시간을
비우라고 하는 직원들과의 망년회 계획과 우체통으로 속속 날아드는 동창들의
망년회일정과 지인들과의 망년회 소식으로 달력에 빨간 동그라미가 그려진다.
아직 어느 망년회에 참가하겠다는 결정은 못했지만 일년에 한번쯤 그런 기회가
아니면 만나기 힘든 사람들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지만 어쩐지 나는
그런 모임에 참석한다는 것이 낯설고 미리부터 불편하게 느껴진다.
워낙 낯가림이 심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아직은 조용하고 차분하게
보내는 연말이 좋다.
그런 나를 보고 친구들은" 남편이 그렇게 좋니? 나이 들어봐라 여잔 친구밖에 없다"
하며 "연구대상"이니 별나다니 하며 야유를 보내지만
글쎄? ...
친구들 말대로 이러다 더 나이 들고 주위에 친구들마저도 없어지고 나면
그땐 쓸쓸한 시간을 보내게 될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내가 생각하는 망년회?는 분위기 있는 카페나 이쁜 찻집에서 색색깔의 촛불을
밝혀두고 아름다운 선율로 흐르는 음악 감상하며 지나간 한해의 일을
회상하고 밝아올 내년의 일들을 설계하는 그런 자리이다.
1차로 모여서 저녁을 먹고 꼭 2차 3차까지 자리를 옮겨다니며 하는 망년회보다는
훨씬 아름답고 분위기있는 망년회가 되지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이다.
미군의 장갑차에 의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여중생들의 넋을 위로하는 마음과
몇일후면 있을 대선에 의해 어느 후보가 당선이 되던 또 한번의 역사가
새롭게 만들어질 올 연말엔 다른해보다는 좀 조용하고 차분한 마음으로
연말을 보냈으면 하는 마음이다.
자운영
2002년12월12일
[
피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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