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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22) 현장에서/ 삼정기연 대표이사 김이정
2005/09/17 00:00
입력 조회수 : 779
회사라는 배를 목적지까지 노 저어 가는 사람은 오너뿐 외롭지만 보람 있어
스페셜리스트가 될 것인가? 제너럴리스트가 될 것인가? 누구나 직업인으로서 한번쯤 고민해볼 화두(話頭)인 것 같다. 전문적인 지식을 쌓고 발전해 한 분야의 전문가적인 스페셜리스트(Specialist) 될 것이냐,? 아니면 회사의 여러 부문을 거쳐 두루 경험을 쌓아 어떤 일에도 대처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Generalist)가 될 것이냐? 이중에서 가장 확실한 대답이란 제너럴리스트이든 스페셜리스트이든 본인이 가장 자신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일 외엔 해답이 없다. 오늘 같은 날이면 난 이 화두에 한참을 골몰하곤 한다.
이번달 현장에서 나갈 업체를 탐방하느라 지난 10월15일 경북 칠곡군 왜관읍 금산리에 위치한 삼정기연(대표이사: 김이정)를 찾았다.
@ 삼정기연은 공조기기류 전문생산업체
이 회사는 공기조화 장치 및 부대설비를 제조하는 회사로 닥트, 닥트워커시스템 설계, 제작 설치 및 컨설팅을 해주는 회사이다. 주로 제작 설치해온 것은 반도체, 전자장치를 재료로 생산하는 회사의 클린룸을 제조해 주는 것이다.
" 1970년대 말까지는 우리나라가 공조산업이 발전되지 못했습니다. 1980년대 이후 우리나라 반도체산업이 크게 발전을 하면서 이와 함께 공조산업이 비로써 비약적인 발전을 했지요" 라고 말문을 여는 김이정사장(50세).
반도체 회사와 섬유산업 쪽의 공조장치를 설계, 제작해서 공조기 업계 전문벤처기업으로 회사가 승승장구 발전을 했었다고 한다. 적어도 IMF이전까지는. " 금방 이 업계 탑이 되는 줄 알았다" 고 말하는 김이정 사장은 " 그런데 생전 보지도 듣지도 못하던 부도를 IMF가 터지고 난 후 맞게 되었다"고 한다.
뜀박질하듯 한창 발전에 가속도가 붙었던 삼정기연은 IMF이후 연이은 부도사태로 인해 그 혼란은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고, 결국은 치명적인 상황이 되고 말았다는 것.
김이정 사장은 스트레스로 인한 순화장애를 가져와 입원하고, 요양하느라 회사는 거의 종업원 손에 맡겨진 채 운영되는 상황이 되었다. 그래서 결국은 2년 정도 회사 일에서 손을 떼야 했다는 것. 이렇게 정신적인 고통을 당하다보니 몸이 병들고 몸이 편치 않다 보니 그 자신 스스로가 움추려 들고 소심해지며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 IMF이후 부도 맞아 충격으로 입원 요양
기업에 운영에 있어 2년이란 세월은 만만치 않은 시간, 더구나 남에게 회사를 맡긴 채 흐르는 세월은 눈으로 보는 것의 몇 배 이상 어렵고 긴 시간이다.
그리고 지난 6월부터 다시 회사에 나왔는데 빚은 늘어나 있고, 매출도 엉망이 돼 있었다는 것, 마치 남의 얘기하듯 표정도 없이 무덤덤하게 말하는 김사장의 얼굴에서 기업을 경영하는 사람만의 느끼는 외로움과 오래 앓고 난 후의 열정도 욕심도 거짓도 없는 무념 무상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그는 지난 6월 " IMF이후 처음으로 구조조정을 했다"고 말한다. 왜 바로 그 당시에 구조조정을 안하고 이제서 했느냐고 묻자, " 그 당시에는 직원들 스스로가 월급을 깎으며 열심히 해보겠다고 하는데 차마 그만 두라고 할 수 없어 그냥 넘겼었는데, 결과적으로는 그 당시에 바로 구조조정을 안한 것이 회사가 더 어려워진 상황이 되고 말았다" 는 것이다.
그동안 요양을 하느라 제대로 일으키지 못했던 일에 대한 열망이 있어 그는 지금 열심히 뛰고 있다고 한다.
제품을 다시 손질하고 지난 10월10일에는 공조기류와 축류송풍기 품목에 GQ마크를 획득했고, 지난 10월31일부터 11월3일 까지는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기계전시회에 참가, 닥트를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장치인 닥트워커를 선보였다. 이곳에서 외국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보였다고 하는 김사장은 " 당장 계약이 이뤄지진 않았지만 잠재시장이 있다" 고 기대했다.
@ 2년 동안 요양하고 나와 수습, 구조조정하고
닥트워커(Ductworker)품목 해외기계전시회 참가 해 좋은 평가 얻어
자동풍관생산선 이라고 할 수 있는 닥트워커(Ductworker)는 지난 97년 5월3일 시작해서 작년에 완성을 시킨 제품으로 약 4억7천만원의 개발비가 투여된 제품이다.
김이정 사장은 " 지금 당장 닥트워커가 인기를 쌓아 가는 것은 아니지만 2~3년 안으로 국내는 물론, 중국에서 이 닥트워커의 효력을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 말했다.
닥트를 만드는 성형부문을 자동으로 만드는 기계장치인 닥트워커는 성형부문실용신안 특허까지 받았다. 이외에 수직형, 컴팩트형, 복합형 등의 공기조화기류를 생산, 전국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고 한다.
삼정기연이 주로 납품을 한 곳은 광주와 구미 등에 산재해 있는 반도체산업과 섬유산업체 등이다. 경북 청도가 고향인 김이정 사장은 경북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하고 건설회사와 섬유회사 등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 1987년 삼정기연을 설립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이 당시는 반도체 붐이 일어 반도체 생산업체들이 앞 다투어 클린룸을 만드는 것이 러시를 이루던 시절이었다. 의약품, 화장품, 약품 회사 등에 생산시설 장치산업으
로 공기조화기 및 부대시설을 설치해주면서 기업을 운영해왔다는 것,
@ 반도체산업과 섬유산업체 등에 클린룸 시공
그렇게 정착기와 성장기를 거쳐 안정권에 들어설 즈음 97년 IMF가 터지게 된 것이다.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98년도에 이집트에 공조기& 분사형 가습기를 수출했고, 이해에 수출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도기도 했다. 한편 영남대학교와 연구개발 용역체결을 해서 축류팬 설계를 했고, 이듬해인 99년도에는 경북도지사로부터 우수기업주 표창, ISO9001 인증 획득, 대구경북중소기업청 선정 벤처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2000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기술경쟁력 우수기업으로 지정을 받았고, 작년에는 중국지사를 설치하고 서울 무역회관 33층에 서울지사를 설치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벌였으나 결과는 만족치 못했다.
남에게 맡겨서 회사를 운영해오던 김사장은 지난 6월 다시 회사에 출근하며, 모든 것을 재정비했다. 중국사무소도 잠시 패쇄하고 실력이 뒤떨어지는 직원들 구조조정을 하는 등 살빼기 작전에 들어간 것이다.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스스로 노력을 경주하고 있는 것이다.
김이정 사장은 우선은 몸집을 작게 하고 매출을 극대화시키는 게 급선무라고 했다.
당장은 김사장 스스로가 영업사원이 되어 뛰고 당기순익을 10%이상 내는 것이 올해의 당면과제라고 말한다. 내년부터는 기술 연구 분야에 중점을 두어 타사와는 차별화 되는 제품전략을 꾀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2005년경에는 코스닥 등록을 하는 것이 목표라는 것.
@당장은 영업안정과 매출극대화 시키는 게 관건
삼정기 연은 현재 30명의 종업원이 있다. 작년에 약 4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의 예상매출액은 작년보다 약 10% 이상 상승된 45억원.
김이정 사장은 " 창립이래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를 경영이념으로 고객제일주의, 품질제일주의로 일관해 왔다" 고 하며 " 앞으로도 환경 및 인간존중을 모토로 기업을 운영해 나가겠다" 고 하며 끝을 맺었다.
김이정 사장은 그 좋아하던 골프도 끊고, 경영정상화에 온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당면과제가 회사 정상화이기 때문에 술도 거의 안하고 매일 퇴근 후에 헬스클럽에 가서 한시간식 운동을 하는 게 유일한 휴식 시간이라는 것.
누군가가 정상은 외롭다고 했다. 그리고 그 많은 고민도 스스로 해결을 해야 한다. 그 때의 공포와 외로움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은 알 수 없다. 이럴 때 이를 극복할 인내가 필요하다. 그 인내는 곧 믿음에서 나온다. 회사의 흥망성쇠를 지켜보고 책임을 지는 사람은 결국은 오너이다. 종업원이야 다른 곳으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적든 크든 이렇게 회사라는 배를 목적지까지 노를 저어 가는 사람은 오너 밖에 없다. 넓게 보고, 깊게 생각하는 것,
그래서 자기손해도 보고 깊게 생각하는 사람은 성공한다. 꾀와 술수보다는 뚜벅뚜벅 묵묵히 자기 길을 가는 것, 김이정 사장이 그랬다.
황수진
2002년10월24일 10시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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