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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엿보기] (70)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2005/09/01 00:00
입력 조회수 : 787
얼마 전에 만난 박 모씨. 그는 물 한 모금도 마시지 않고 산다. 아니 마실 수가 없다. 물 한모금 조차도 소화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하루도 아니고 한달도 아니고 벌써 삼 년째 그렇게 살고 있다. 건강하던 몸이 어느 날 갑자기 처참하게 망가졌다는 그의 사연을 듣고 나서 억장이 무너지는 기분을 참을 수 없었다.
그는 현재 먹지도 자지도 못하고 살고 있다. 척추는 모두 내려앉아서 제대로 눕지도 못한다. 한여름 실내에서도 두툼한 겨울옷을 입고 모자를 쓰고 마스크를 하고 있다. 게다가 등에 두툼한 배낭을 짊어져야 겨우 몸의 균형을 잡을 수가 있다.
그의 말에 의하면 사랑니 때문이다. 어느 날 사랑니를 빼고 난 이후로 몸이 망가졌다. 사랑니를 빼고 집에 와서 사흘간 혼수상태로 있었다. 그 이후로 그의 건강은 처참하게 망가졌다. 물도 못 마시고 밥도 못 먹고 잠도 못자는 생활.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 자신에게 벌어진 것이다.
그는 하루를 명상으로 보낸다. 몇 시간씩 명상을 해야 겨우 잠을 잘 수가 있다고 한다. 척추가 내려 앉아 허리를 두툼하게 받치고 겨울옷을 입고도 모자라 두터운 양말에 두터운 장갑을 끼고 살아야 하는 그의 마음은 얼마나 기가 막힐까.
그런데도 그는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했다. 이 세상을 걱정했다. 저토록 처참하게 망가진 몸으로도 세상을 위해 뭔가 올바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혼신을 다하여 글을 쓰고 있다.
혀가 굳어 말도 제대로 못하고, 손을 움직이지도 버거운 상황에서도 자신을 불태워 세상을 밝히는 촛불처럼 누군가를 위해서 노력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막힌다. 그는 지금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하루하루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20년 넘게 해온 명상으로 자신의 생명을 아슬아슬하게 이어가고 있다. 그의 삶을 지켜보면서 건강의 소중함이 새삼 떠오른다.
저토록 처참하게 망가진 몸으로도 누군가를 위해, 이 사회를 위해, 뭔가를 해보겠다고 저토록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모습에서 숙연함이 느껴진다.
병원치료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하고 3년째 물 한 모금, 밥 한 톨 먹지 못하고 저토록 힘들게 살아가는 그를 지켜보는 가족들은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그는 자신의 몸으로 세상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해 주는 것 같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키라고, 행복은 행복할 때 지키라고…. 이 세상을 산다는 자체가 바로 큰 축복이고 행복이라는 것을….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작은 것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지낼 때가 많다. 건강한 사람이 건강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고, 행복한 사람이 행복에 대한 소중함을 모른다면 이거야 말로 불행이 아닐 수 없다.
행복은 누가 가져다주지 않는다. 아무리 행복한 사람도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면 불행한 인생을 사는 것이다.
비록 가진 것은 많지 않아도 마음만은 부자라는 넉넉함과 사는 여유로움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보라고 외치고 싶다.
*이 글은 아침 출근길 지하철역에서 볼수 있는 무가 일간신문 '메트로'(10월2일자 9면)에 칼럼으로 기고했던 글입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365.pe.kr
>
2002년10월2일 08시40분.
[
김명수기자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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