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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19) 현장에서/ 승화공업사 대표 황봉도
2005/07/13 00:00
입력 조회수 : 761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개발 하고 연구하는 엔지니어
입추가 지났지만 아직은 한여름의 더위가 가쁜 숨을 몰아쉬게 하고 있던 지난 8월21일, 대구광역시 북구 노원3가 1126-1번지에 위치한 승화공업사(대표이사:황봉도(48세)를 방문했다.
지난 1965년 3월, 삼진곤로공업사로 출발했던 곳. 설립한지 37년된 승화공업사 지금은 연소기기제조업체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곳이 대구에서는 최초로 공단지정을 받은 곳이라 크고 작은 공장들이 붙어 있어 조금은 비좁아 보였다.
오래된 연륜만큼 사무실이 반짝거림은 없었지만 공장 이층에 자리한 아담한 사장실에는 그 흔한 에어컨 하나 없는 가운데 선풍기마저 쉬고 있었다.
뭐랄까? 너무나 일상화 돼서 거기에 있는 사람은 느끼지 못하지만 외지인이 봤을 때 너무나 고요해서 마치 시간이 정지된 듯한 착각을 느끼는 것, 오래되고 고요한 마을, 거기서 가끔씩 움직이는 사람조차도 하나의 정물로 보였다면 과언일까? 흔히 사람은 자신의 시각으로 타인을 본다고 한다.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자신의 뜻대로 아니면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한단다. 그리고 아는 만큼만 보인다고 했던가? 약 40년 전의 시각으로 그 당시 인기였던 곤로, 석유곤로 회사를 들어가 본다.
@ 70∼80년대 주 연료수단은 연탄, 주방기기는 석유 곤로가 주류
1960∼70년대는 시대적으로 우리네 가정집의 연료가 거의 연탄이었다. 그리고 주방에서 조리할 때 사용하는 연료는 연탄과 더불어 석유를 넣고 쓰던 석유 곤로가 인기였다.
그 당시에는 주방에서 사용하는 곤로가 지금의 가스만큼 주요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적 배경 따라 곤로가 주방에서 자취를 감춘 지는 꽤 오래 되었다. 지금은 원터치 방식으로 된 가스기기를 놓고 국 끓이고, 밥하고, 생선 굽고 한꺼번에 대여섯까지를 할 수 있는 가스 렌지가 보편화 된지 오래이다.
지난 80년대초 까지만 해도 승화공업사는 곤로 생산전문 메이커에서 서서히 탈피, 이제는 각종 주방용 가스기기(영업용)와 농가의 비닐하우스에서 사용하는 온풍난방기, 스팀보일러, 그리고 건조기, 열풍기, 소각로용 버너 등을 만들어 전국에 보급하고 있는 중견제조업체가 되었다. 중소기업이지만 보기 드물게 평사원으로 입사해서 그 평사원이 사장까지 올라간 곳, 승화공업사의 황봉도 사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북 의성이 고향인 황사장은 고향에서 고교를 졸업하고, 대구로 와서 취업자리를 알아보고 다녔다. 지금은 이름도 제대로 기억이 없는 어떤 회사에 들어가 약 6개월 가량 일을 했는데 월급이 안나왔다고 한다.
월급이 안나와 가불로 찔끔찔끔 몇 푼씩 받아서 썼지만 끝내 월급은 제대로 만져 보지도 못하고 형님이 일하고 있던 지금의 승화공업사 (당시 태화공업사)로 들어왔다. 그 때가 1976년. 밑바닥에서부터 차곡차곡 일을 배우며 열심히 일한 황봉도 사원. 그리고 꼭 10년 후인 지난 1986년, 그는 권한과 책임을 떠맡는 사장이 되었다. (형님과 같이 공동대표이사)
@ 말단으로 입사해 최고경영자까지
황봉도 사원이 사장을 맡은 지 올해로 16년째, 세월의 흐름에 따라 그때그때 맞는 기구들을 연구하고 개발하여 전에 것보다 새롭게 만들고 업그레이드 시켜서 보급하고 있다.
황사장이 지적하는 우리나라의 주방기구변천사를 보면 그 1세대가 곤로, 그 다음이 석유를 끓여서 불을 붙이는 기화식버너, 그 다음이 가스기기로 현재주방에서 사용하는 버너라는 것.
가스가 대중화되기 이전에 사용하던 기화식 버너를 생산하고 이제까지 명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이 삼우공사와 승화공업사 단 2곳뿐이라는 것.
이런 주방용기구외에 승화에서 생산하고 있는 제품들은 스팀보일러, 온풍난방기, 건조기, 열풍기, 소각로, 스팀보일러, 가공품건조기, 공업용열처리로, 기타열원에 사용되는 버너를 플렌지, 힌지 스타일로 (Flenge Hinge Style)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외에도 농수산물건조, 건조기 부착, 식품가공각종보일러, 취사용, 공업용열처리버너, 금속분야(각종가열로, 열처리로, 용해도 등), 요업분야(소성로, 건조로), 공해분야(소각, 탈연, 탈취 등)식품가공, 욕탕, 난방시설, 화학(도금, 염색, 탈지, 제약)등 공업용에 쓰이는 각종 버너를 생산해 내고 있다. 황사장은 " 제품 가짓수가 약 1백 여종은 된다고 하며, 그렇지만 어떤 형태의 주문을 해도 소비자가 원하는 제품을 만들어 줄 수 있다" 고 한다.
이 회사의 제품별 특징을 보면 건 타입의 소형버너는 사용이 편리하고 부품교체가 용이하며 버너가 작동 할 때 연소실내의 압력이 대기압 보다 높은 압을 형성하므로 3PASS형 보일러에도 완전연소가 보장된다는 것.
@ 1백여가지 버너와 농장에서 사용하기 편한 열풍기 생산
또 플렌지 힌지 스타일(Flenge Hinge Style)유압분무식 자동버너는 국내 실정에 적합하도록 설계된 유압 분무식 자동 버너로 Flenge Type은 접속되는 보일러 및 각종 노의 연소실 건조에 따라 슬라이딩이 가능하고 Hinge Type은 후렌지 부분이 힌지 기구로 제조되어 노즐 및 점화봉 등의 점검이 용이하다고 한다. H.L형 노즐이 2개로 형성되어 점화시 1차 노즐에 의해 점화되고 5∼10초후 2차 노즐의 점화가 이루어지며 풍량조절이 유압실린더에 의해 자동으로 조절된다.
고열버너는 가열식 연소방법으로 연소율이 높아 연료가 절약되고, 고전압 자동점화방법이므로 착화에 실패가 없으며, 연소통이 있어 화실이 없어도 완전 연소가 된다는 것.
또 모터를 직결, 강제 냉각방식으로 수명이 반영구적이며, 최소∼최대 화력조절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용도: 농수산물 건조, 건조기부착, 식품가공, , 취사용, 공업용 열처리 등에 사용) 저압버너는 연소 실에 보내는 기름과 공기의 양을 각각 조정 할 수 있어 연소량의 조정을 아주 간단히 할 수 있다는 것.
특히 오일 밸브는 소량의 미 조정을 할 수 있는 조작이 간편하고 이상적이며 안전한 승화식 버너라고 한다. (용도: 각종가열로, 열처리로, 건조로, 소성로, 도가니로 등)
이외 중압버너, 겸용(석유,(액체)버너, 로라버너, 주물버너와 동력이 필요 없는 이동이 편리한 탱크 등이 있다. 이런 제품 외에도 별도의 설비나 장치 없이 고열의 열을 발생시키며 이동이 편리하여 건설현장, 공자, 농장에서 사용하기 편리한 '수퍼열풍건조기' 를 OEM으로 생산하고 있다.
@ 취사용으로 사용하던 곤로 '화려한 시절'은 가고
곤로가 각광을 받던 시절, 삼진곤로는 전국 열기구전시회(1967년)에서 서울특별시장 상을 탔고, 1968년에는 전국우량인기업체 선발대회에서 최우수상을 타는 등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 이어 1970년대 중반에는 종합신문사 표창, 소비자협회표창, 등을 두루 섭렵했지만 시대의 흐름과 함께 연료와 이들 기구들이 변화, 발전되면서 수직상승을 하지 못하고, 가쁜 그래프를 그리며 성장해왔다.
삼진곤로공업사에서 1970년 태화공업사로, 상호를 변경했고, 지난 1978년 승화공업사로 상호변경 후 오늘에 이르고 있다. 승화공업사는 전국에 약 50개의 대리점을 갖고 있다.
각 대 도시에 한 개씩뿐이 없던 대리점을 황사장이 운영하면서 그가 일일이 각 지방 곳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대리점을 개설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국 방방곡곡 어디라도 소비자가 원하는 곳은 대도시까지 일삼아 나가지 않아도 편리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였다.
황사장은 " 공동대표로 있는 형님은 주로 안에서 각종 제품생산을 완벽하게 해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고 저는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면서 제품 판매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고 하며 " 이렇게 무언중에 각자 역할이 나눠지게 됐다" 며 웃는다.
자사제품에 Q마크는 물론, 세계시장 진출을 위해 ISO도 진행 중에 있다.
@ IMF때 오히려 영업 잘되 그러나 연쇄부도 맞아 매출은 똑같아
연소기기의 연간 시장규모는 " 귀뚜라미, 경동, 린나이, 롯데 등의 일반소비자용을 제외하고 산업용 업계만 추정했을 때 약 400∼500억원 규모가 된다" 고 지적하는 황사장은 " 우리회사가 중간 그룹정도는 된다고" 고 말한다. 승화공업사는 지난 해 약 4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의 예상 매출액은 작년 대비 약 10% 이상을 잡고 있다고 한다. 황사장은 " 남들 어렵다고 하던 IMF때가 오히려 매출은 좋았다고 한다.
그 때 한참 대기업의 구조조정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다음이라 업종전환의 하나로 식당이나 분식집을 개업하는 사람이 많아 주문이 많이 들어와 영업이 재미가 있었으나 한편으론 또 부도도 많이 맞아 결산수지는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현재 종업원은 약 30명, 영업이 잘 될 때는 50명까지도 있었다. 어느 기업 치고 생산현장에서 구인난을 겪지 않는 곳이 없겠지만 승화공업사도 마찬가지로 젊은이는 그리 많지 않다.
입사한지 20년이 넘는 사람이 6∼7명이 된다고 하는 황사장은 " 최소한 65세까지는 현장근로자로 일할 수 있게 배려를 하고 있다" 고하며 그러나 그 이상이 되면 일하는 사람도 힘들고 시키는 사람도 힘이 들어 65세가 넘으면 퇴직을 시키고 있다고 한다.
@ 미래의 성공 담보하는 것은 기술 개발 뿐
황사장은 영업이 몸에 익어 보였다. 그 자신이 평사원으로 입사해 사장의 위치까지 올라간 만큼 열정이 있었다. 그는 " 내가 다니면서 영업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소비자가 어떤 제품을 원하는지, 기존에 제품은 어디가 사용하기 불편한지, 어떤 점을 보완하면 좋은지를 직접 듣고 와서 신제품을 개발하는데 도움을 주고 또 기존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는데 중요한 자료 수집을 할 수 있어 좋다"고 지적한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받는 게 아니라 직접 소비자의 음성에 귀기울이기 위해서 가능한 한 많이 다니고 있다는 것.
"사실 우리업종은 겨울장사"라고 하는 황사장은 시대에 따라 뜨는 산업이 있고, 지는 산업도 있다" 고 하며 업계의 선두에 오르고 세계시장에서도 강자로 우뚝 선 기업들은 그 흐름을 제대로 탄 기업들" 이라고 지적한다.
" 아직까지는 요원한 길 같지만 연소기기업계에서 이 세상에 우뚝 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로 내가 가야 할 길" 이라고 말한다.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미래의 성공을 담보할 수 있는 사람들의 유일한 방법은 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뿐' 이라며 이의 일환으로 자사 신 개발품인 원터치로 할 수 있는 기화식버너와 가스버너 등을 개발하여 현재 가스공사에서 심사 중에 있다고 귀뜸 한다.
슬하에 1남1녀를 두고 있는 그는 사훈을 "정밀연구"로 할 만큼 항상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엔지니어 였다.
황수진
2002년8월28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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