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즐겨찾기
|
클릭이사람
뉴스
연예
스포츠
포토뉴스
동영상
클릭이사람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지구촌
방송
영화
음악
연예가소식
스포츠종합
야구
축구
골프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동영상
통통포토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Home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새벽정신 코너 제24호] 대박 (꽁트)
2005/06/26 00:00
입력 조회수 : 688
서해바다
끝없는 모래 앞에 끝없는 바다가 펼쳐져 있다
해변가 모래알처럼 수많은 인간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을 만리포 해수욕장
예전 같으면 너도나도 벌거벗은 몸매를 마음껏 자랑하고 있을 때였다
비만한 여자도 있었을 것이고 날씬한 여자도 있었을 것이다
예전 같으면 여인들의 터질듯한 가슴과 팽팽한 엉덩이들이 백사장을 메웠을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이 넓은 바다에 이 넓은 백사장에 서있는 이는 오직 한 사람
서른 한살 노총각 창수 뿐이었다
푸른 바다는 강렬한 태양광선을 먹으며 출렁거렸고
하얀 모래는 강렬한 태양광선을 하얗게 토해내고 있었다
오직 혼자 뿐인 창수는 끝없이 펼쳐진 바닷가 모래밭을
오직 혼자 걸었다 한참을 걸었다
저 멀리 하얀 모래위에 노랗게 빛을 내는 물체가 있었다
황금색 똥이었다 아니 가까이서 보니 돈이었다
돈은 돈인데 조선시대 화페인 상평통보
금으로 제조된 상평통보였다
주워도 주워도 끝이 없는 상평통보 모래밭이 아니라 돈밭이었다
더 이상 소유 할 수 없을 만큼 양손에 금화가 가득 차는 순간
갑자기 먹구름과 함께 거센 파도소리가 들렸다
한 차례의 파도가 상평통보 한 움큼을 먹더니
연이어 금모래가 바닷물에 잠기기 시작했다
곧이어 집채만한 파도가 돈을 든 창수를 응징하려는 듯 덮치려 들었다
놀라서 잠이 깼다
시계바늘이 큰 놈은 위로 작은 놈은 아래로 수직선을 긋고 있었다
좋은 꿈 같기도 하고 좋은 꿈이 아닌 것 같기도 했다
신문을 찾았다
오늘의 운세를 믿지 않으면서
오늘의 운세를 가장 먼저 찾는 창수였다
다섯 글자가 눈에 들어왔다 "대박 터진다"
꿈이 예사롭지 않다 오늘의 운세도 예사롭지 않다
뭔가 터지긴 터질것 같았다
무엇인가 뇌리를 번개처럼 스치는 것이 있었다 복권이었다
서랍을 뒤지기 시작했다
얼마 전 구입한 복권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얼마 전 오래된 통장들을 정리하기 위해서 주택은행을 들렸었다
백옥처럼 흰 피부의 은행 아가씨가 미소를 띠며
"복권 사세요" 하는 것이었다
"웬지 오빠가 사면 1등에 당첨 될 것 같아요
"그렇게 되면 복권을 판 저도 천만원을 탈 수 있거든요" 하며
가지런히 정돈된 치아를 드러내며 웃는 것이었다
점보 주택복권은 항상 판매하는 것이 아니고
주택복권 기금조성 1조원 달성기념으로 5매 연속 당첨 시 60억 원이고
1등 1매 당첨 시 30억이라는 설명도 붙여 주었다
첫사랑을 닮은 은행 아가씨의 설명에
또 오빠라는 호칭에 기분이 좋아진 창수는
"그런 희한한 복권도 있어요 그럼 아가씨 천만원 탈 수있게 아가씨를 위해서 한번 사보지" 하면서
구입했던 복권이었다
그런데 웬지 심상치 않았다
오늘의 운세처럼 정말 대박이 터질것 같았다
조심스럽게 숫자를 확인해 나갔다 두장이 꽝이었다
그러면 그렇지 하면서 세 장째를 확인 하는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앗!
이게 웬일이야
2조 4956891 1등이었다 30억이었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었다
복권에 당첨되면 기절하거나 심장마비라도 일으켜야 되는 것 아닌가
복권이 당첨되면 천지가 뒤바뀌어야 하는 것 아닌가
그러나 창수는 멀쩡했고 천지도 멀쩡했다
그러나 그것은 사실이었고 현실이었다
나흘째도 장대같은 장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장마 속에서도 국지성 게릴라성 호우가 내리고 있었다
장마비 속에서 또 폭우가 내려 성난 물살은 농작물 사람 가축을 가리지 않고 삼켰고
산더미는 집과 사람을 덮쳤다
창수는 생각해 보았다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 것인지를 산사태가 아닌 돈 사태를
그리고 장마 비가 아닌 이 돈 장마를 어떻게 수습 할 것인지를
가난에 익숙한 창수였다
근면 성실한 우등생이었지만 형편이 어려워 대학진학을 포기했었다
대학 출신자들 보다 승진이 다소 늦었지만
회사에서 인정 받는 생산과장이었다
자신을 인정 해주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이 공장에서
열심히 땀 흘리는 것을 가장 큰 보람으로 알고 살고 있었다
주변 인물중 저보다 불우한 사람 10명을 찾아 1억원 씩 나누어 주고
주변 인물중 덜 불우한 사람을 100명을 찾아 천만원 씩 나누어 주고
주변 인물중 약간 불우한 사람 1000명을 골라 100만원 씩 나누어주려고도 생각 해 보았지만
곧 포기했다 파도에 쓸려 나갈 돈이었기 때문이다
웬지 그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화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누구에게든 거져 주어서는 안될 것 같았다
공짜는 안될 것 같았다 대가를 치뤄야 할 것 같았다
돈은 분명 내가 보았지만 내 돈이 아니었다
그 돈은 파도가 토해냈고 파도가 다시 가져갔다
더구나 파도에 삼킬뻔 했다 돈이 들어왔지만 대가없이 들어 온 돈이었다
들어온 돈 30억을 다 써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지 않으면 강도에게 목숨을 잃거나
무언가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았다
그렇지 않으면 파도에 삼키듯 큰 화가 돌아 올 것 같았다
회사에는 휴직원을 냈다 돈을 쓸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었다
혼자서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다 써 버리기로 했다
그런 후에 다시 회사로 돌아가야 했다 원점으로 돌아가야 했다
그것이 꿈에서 보여 준 어떤 계시라 생각되었다
참으로 오랜 만에 자유로운 시간이 찾아왔다
첫날은 열심히 쓰러 다녔건만 백만원 밖에 쓰지 못했다
이렇게 쓰다가는 10년도 더 걸릴것이다
신문을 보니 어느 유명인사가 품위 유지비로 월 1억을 썼다
하루 건너만큼 술집에서 삼백만원을 썼다한다 거기서 힌트를 얻었다
돈 쓰기위해 술집을 찾았다 그들보다 두배 이상을 써야했다
그래도 30억을 소모하는 데는 그것이 빨라 보였다
그들이 드나들었다던 강남의 한 룸싸롱을 찾았다
어제 까지는 돈 벌기 위해서 출근을 했고
오늘부터는 돈 쓰기 위해서 출근을 했다
어제 까지는 아침에 출근을 해야 했고 오늘부터는 밤에 출근을 해야 했다
어제까지는 엘란트라로 출근을 했고 오늘부터는 BMW로 출근을 했다
우선 첫 달에는 목표액 2억을 쓰기로 했다
한 달을 출근했다 정말 죽어라 썼다
그렇게 하루 하루 지나는 동안 룸 싸롱 "황제"에서
그는 어느새 황제가 되어 버렸다
한달 째 되는 날 창수는 연예인 뚜쟁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기도 한 지배인을 불렀다
"지배인! 그동안 황제에서 황제 아닌 날 황제로 대해준 점 잘 알고 있네
하지만 오늘부로 이곳을 졸업해야겠네 난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서 그런지
황제가 어울리지 않아 농부의 아들이라 그런지 땀을 흘리고 싶어!"
어깨넓이가 보통사람의 두 배쯤 되는 지배인의 어깨가 들썩 거렸다
"무슨 말씀이요 대통령의 아들이 아니라서 저는 사장님을 더욱 존경하고
형님같이 생각합니다
형님 오늘 졸업식이라 생각 하셔도 좋고 또 안오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형님만을 위한 자리를 마련하겠습니다
그리고 이중 마음에 드는 아가씨와 여행이라도 한번 다녀 오십시오"
지배인은 아예 가게 문까지 닫아 버리고
아가씨 30명중 3명을 선발하여 투입시켰다
3명이 나란히 서 있는데 마치 미스코리아 선발대회를 방불케 했다
최종 진선미를 가리는 순간 같았다
연노랑 연보라 연분홍이었다
자기소개를 하는 것도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같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연노랑과 연보라는 팬티를 내리고
연분홍은 브래지어를 올려 여자임을 확인시켜주는 점이 달랐다
그 중에는 허준에서 본 듯한 얼굴도 있었고
TV에서 본 듯한 얼굴보다 더 예쁜 여자도 있었다
만원짜리 지폐가 하늘을 날아 다녔다
지폐는 조명을 받아 꽃잎이 되어 음악을 타고 하늘에서 내렸다
하늘도 바닥도 돈 투성이였다 금밭이었다
노래가 있었고 춤이 있었고 웃음이 있었다 탄성과 환희의 소리가 있었다
그 날 그 애들은 그 에게 그 보다 더 잘 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황제에서는 돈이 황제였고 인간이 돈이었다
황제에서는 목적이 수단이고 수단이 목적이었다
황제 아닌 황제는 그 날로 황제를 졸업하고 졸업여행을 떠났다
구름을 타고 은빛날개로 둘은 지구를 날랐다
한 사람은 창수였고
또 한 사람은 TV에서 본듯한 여자보다 더 예쁜 여자였다
연분홍 브래지어의 여인이었다
둘은 하와이로 시드니로 스위스로 그리고 지구의 구석구석을 밟았다
하지만 지난 석달은 창수의 인생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산 듯 했고 꿈을 꾼듯했다
하루 빨리 본래의 자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지구의 구석구석을 다 다녀 봐도 고향 보다 좋은 곳이 없었고
좋다는 음식을 다 먹어봐도
보리밥과 마늘 짱아찌보다 더 좋은 음식이 없었다
고향은 충북 보은군 회인면 하고도 20여리를 더 들어가야 했다
BMW가 아닌 10만 킬로를 넘긴 군청색 엘란트라가
고향의 문턱에 들어 섰지만
엘란트라의 바퀴는 더 이상 구를수 없었다
하천에 걸쳐있던 다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새마을 운동한다며 동네 어른들이 만들어 놓았던 다리는
이미 폭우로 공격받은지 오래 되었다
포크레인 한 대만이 한가로이 하천 바닥을 파내고 있었다
엘란트라를 홀로 남겨놓고 창수는 자갈길을 밟았다
발가벗고 물장구치던 곳이었다
고향은 예전의 모습이 아니었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했다
논이 하천이 되고 하천은 자갈 밭이 되었다
둑방은 엄청난 물의 압력을 견디다 못해 터져 버렸고
물줄기는 방향을 틀어 마을을 쓸고 지나갔다
벼는 흙투성이가 되어 드러누워 있었고
나무들은 뿌리를 드러내고 나뒹굴었다
고향산천의 처참한 모습을 보는 순간
창수 자신의 몸이 갈갈이 찢겨지는 듯했다
고향을 잃고 싶지 않았다
국가에서 보조금이 나온다 하지만
그것 가지고는 턱없이 부족 할 것이다
꿈속에서 본 집채만한 파도가 아마도 이 폭우였을 것이다
상평통보를 내어 놓으라는 뜻이었을 것이다
아마도 창수 혼자서 쓰고 돌아다니라는 뜻은 아니었을 것이다
굳은 결심이 선 창수는 마을 청년회를 찾았다
말이 청년회지 나이가 60안팎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들에게 창수는 폭우로 인해 쓸려 나간 논밭의 수술비용으로
써 달라며 통장을 내어 놓았다
세금내고 그동안 쓰고 남은 돈 20억 전액이었다
부디 전 보다 더 아름다운 마을을 만들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창수는 도망치듯 그 곳을 빠져 나왔다
현실이 꿈 같았고 꿈이 현실 같았다
아니 상평통보를 주운 일도 복권에 당첨된 일도
황제를 드나들었던 일도
그리고 지구의 구석구석을 밟았던 일도 모두 꿈 같았다
기계소리가 듣고 싶었다
250마리의 말이 끄는 듯한 힘찬 모터의 심장박동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 소리만이 꿈을 깨울 수 있을 것 같았다
공장으로 향했다
본래의 자기자리로 돌아가기 위하여
본래의 자기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하여...
비가 또 내렸다
물방울이 차창을 두둘겨 팼다
하지만 이번 비는 그리 많은 양의 비는 아니었다
달리는 차안에서 창수는 거듭 중얼거렸다
"本來無一物" 이라
"본래무일물"이라....
그런데 그렇게 중얼거리는 창수의 얼굴이 석달 전하고는 완전히 달랐다
햇살을 받은 대박처럼 그리고 황제처럼 환하게 빛이 나고 있었다
김동주
2002년8월17일 00시36분
[
피플코리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많이본기사
화제의 뉴스
북한산이 단풍 빛으로 물든다
도봉산 거북골 단풍이 황홀
북한산 진달래 꽃길을 걷는다
벤포벨S
관악산 병아리난초와 나나벌이난…
정치인으론 드물게 꾸준히 기부…
이름만 천사인 엔젤스 트럼펫
매혹적인 꽃무릇의 유혹
일본 호텔 '대머리 할인' 서비스…
"작은 도움으로 따뜻한 세상 만…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
더보기
핫이슈
HOT
!
이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1억 기부, 아…
제인 구달-최재천 DMZ서 생태-평화 …
양천구 홍보犬에 시베리안허스키 '부…
"여름휴가는 경기 바다로"...8~16일 …
딸기맥주 한모금에 더위 싹!...시음…
김희재 펜클럽 생일맞아 또 기부...1…
수원에서 펫스타..강형욱-박수홍 출…
국내 최대 '경기 반려마루 여주' 7월…
가수 이무송, 여주시 홍보대사에 위…
양천의 예비군 수송버스 전국으로 확…
회사소개
광고안내
제휴·광고문의
기사제보
정기구독신청
다이렉트결제
고객센터
저작권정책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RSS
피플코리아(peoplekorea.co.kr) | 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 서울특별시 아 01152호
서울특별시 강서로 초원로 14길 1-6 나동 201호 | 대표전화 : 02-363-5521
등록일: 2010년 2월 22일 Copyright ⓒ 2009 피플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대표 겸 발행인 : 이부영 | 편집국장: 장민
피플코리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