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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미도684부대 시리즈] (23) 불길한 악몽
2005/03/01 00:00
입력 조회수 : 823
68년 11월 단 한번의 북한 침투 명령이 떨어졌다가 전격 취소되고 만다.
적군을 향해 쏜 화살이 다시 돌아온 기분이다. 적의 심장을 향해 쏜 화살이 목표를 빗나갈 수는 있어도 어떻게 되돌아올 수가 있단 말인가.
도저히 돌아올 수 없는 상황인데 쏜 화살이 다시 돌아와서 기간요원의 가슴에 박힌 기분이었다. 이거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이었다.
그 이후로는 단 한번도 그들에게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충천했던 사기도 떨어지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불안해 지는 훈련병들.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서 이들을 무조건 방치했다가는 무슨 일이 벌어질지도 모를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무의도 마을처녀 강간사건이 일어나는 등 684부대는 이미 내부로부터 문제점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곪아가고 있었다.
"우리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라며 훈련병들이 자꾸 물어도 기간요원들은 뭐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해 줄말이 없었다. 그때부터 위기감이 조성되었다.
답답하기는 기간요원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불안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훈련병들을 언제까지 이 상태로 놔둘 수는 없다는 생각에 상부에 대책을 세워달라고 건의도 많이 했다. 하지만 뚜렷한 대답을 들을 수가 없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지옥 훈련은 계속된다. 그러나 작전명령 없는 훈련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그것은 단지 훈련을 위한 훈련일 뿐이었다.
하루는 교육대장의 지시로 인천에 일을 보러 나갔다. 그 날밤 김방일 소대장은 꿈을 꾸었다. 소름끼치도록 무서운 악몽이었다.
실미도와 무의도 사이 바다 한가운데서 고기잡이 대형그물에 684 부대원들이 주렁주렁 걸린채 빠져 나오지 못하는 꿈이었다.
모든 부대원들이 그물에 걸려서 우왕좌왕 하다가 그만 간신히 빠져 나왔다. 그물에서 빠져나오려고 발버둥치는 부대원들을 보고 그는 꿈을 깼다.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온몸에 땀이 비오듯 했다. 그는 불길한 생각이 들었다. 실미도에서 틀림없이 무슨 일이 일어났을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다.
김방일 소대장이 인천에서 하룻밤을 머물면서 악몽을 꾸는 동안 과연 실미도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이시리즈는 계속됩니다.
<미디어칸 김명수기자/ people365@korea.com>
2001.05.21
[
김명수기자
people365@para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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