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일 : 2025.05.07.07:37 |
[클릭이사람] (323) 천안시청에서 근무하는 홍일점 외국인 공무원 스수친

천안시청 기업지원과 통상팀 스수친(石書琴) 씨는 중국 산둥성(山東省) 위해(威海) 원덩시(文登市) 투자촉진국 소속 공무원으로 근무하던 중 천안시와 원덩시가 맺은 경제우호협력에 따라 지난해 11월 교환공무원으로 천안에 왔다. 사내에서 홍일점 외국인 공무원이다. 

                                                “한국이 참 좋아요.” 한국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천안시청 파견근무를 자원했다는 그는 이곳 사무실의 근무환경도 좋고 분위기도 좋다면서 환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스수친 씨는 천안시청 내에서 중국어 강사로도 인기가 높다. 정상근무를 마치고 난후 저녁 1시간씩 수업을 진행하는 그의 강의를 신청한 사람은 48명.

천안시청에 온지 6개월 밖에 안 되는 신참이지만 그의 수업을 듣는 ‘제자’들로부터 깍듯이 ‘선생님’ 대접을 받는 몸이다. 

일을 하다가도 궁금한 게 있으면 그를 찾아와 물어볼 정도로 모두들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앞으로 남은 근무기간 동안 ‘제자’들에게 중국의 역사와 문화, 관광지등도 소개하고 노래도 함께 부르면서 중국어를 가르칠 생각이다.

‘스수친씨는 업무도 많이 알고 우리말도 유창하게 잘한다.’는 동료 직원의 칭찬이 쑥스러운듯 스수친 씨는 “어려운 일이 있으면 모든 동료 분들이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너무 감사하다.” 면서 “원덩시 연태(烟台)대학에서 한국어과를 졸업했지만 그래도 모르는 게 많다.”고 겸손해 한다.

업무를 보다가 누구한테 물어봐도 직원들이 자세히 설명해주고, 모두들 잘해줘서 불편한 거 모른다고 한다.

오리지널 한족으로는 이례적으로 대학에서 한국어를 전공한 이유가 궁금해서 물어보니 스수친 씨는 미래를 보고 결정한 소신지원이라고 말한다.

중국도 국제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영어만 잘해가지고는 대학 나와도 취직하기 힘들어서 전공으로 한국어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중국에서 법원 공무원으로 근무하는 부친의 ‘기왕이면 한국어를 공부해 보라’는 권유도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조선족 외에는 한국어 잘 하기 힘든 중국에서 한국어를 잘하면 취직하기도 쉬울 것 같아서 한국어를 전공으로 선택했다는 그의 말에서 자신의 미래를 꼼꼼히 설계하고 자기 주관이 확실한 여성임을 알 수 있다.  

자리를 함께 하는 동안 불쑥 불쑥 던지는 기자의 계속되는 질문에 짜증이 날 법도 하지만 시종일관 환하게 웃으면서도 분명하고 명쾌하게 의사표현을 한다. 밝고 명랑한 목소리에 친절함이 몸에 가득 배어있다.

그는 위해시에서 인천까지는 비행기로 45분밖에 안 걸리는 가까운 거리라면서 한국어 배워두면 나중에 많이 필요할 것 같아서 전공으로 선택했고,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천안시청에서 근무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고 말한다.

스수친 씨는 중국어, 한국어에 영어까지 3개 국어를 구사하는 글로벌 여성이다. 근무가 끝나고 퇴근 후의 생활은 어떨까 궁금했다. 

“주말에는 직원, 친구들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한국 문화 많이 체험해요. 봉사단을 따라가서 고아원 아이 목욕시키는 일을 한 적도 있어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한국 사람들 사랑이 많은 민족임을 직접 눈으로 보고 감동했어요.”

스수친 씨는 한국 기업들을 중국에 투자유치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면서 환경도 좋고 서비스도 좋은 위해 원덩시로 투자하러 많이 오라고 말한다. 

“중국 위해시 원덩시에 진출하려는 기업들 돕는 일을 하고 있어요. 투자유치 홍보하고, 통역하고, 팩스, 전화 등 업무 처리도 도와주고요.”

스수친 씨의 설명에 의하면 원덩시 인구는 52만 명으로 한국인만 1000명이 살고 있다. 원덩시에 진출한 외국 기업이 500개인데 그 중 80%가 한국 기업이다. 위해시에는 1만명의 한국인이 살고 있다고 한다.

산둥은 공자의 고향이라서 아직도 유교사상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여기 와서 살아보니 원덩시와 비슷한 게 너무 많다고 한다. 게다가 위해시는 위도상 천안하고 비슷하여 기후까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는 올 11월 말로 천안시 근무 계약기간이 끝나면 원덩시로 다시 돌아간다. 그리고 여기서 한 것처럼 원덩시에서 한국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일을 할 것이다.

스수친 씨는 교환 근무 계약기간이 끝나면 자신의 후임으로 다시 원덩시에서 천안시청에 올 파견 공무원한테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근무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산둥성은 바다 옆에 위치하고 있어 다른 나라와 교류가 많아서 사람들의 사고방식이 열려 있고 개방적.”이라면서 한국에 와보니 한국 사람들은 더욱 개방적인 것 같다고 말한다. 

“한국은 중국보다 일찍 개방됐잖아요. 생활방식도 중국보다 많이 개방됐다고 봐요. 그리고 한국 사람들 웰빙생활 많이 즐기는 것 같아요.”

내향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성격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그는 대학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면서 실제로 한국가면 어떤 모양일지 많이 궁금했다고 털어놓는다.

한국어와 한국문화도 배우고 선진행정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을 큰 행운으로 여긴다는 그는 앞으로도 천안시와 원덩시의 우호협력을 더욱 발전시키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자신의 포부를 밝힌다.

“한국기업의 중국 진출을 힘이 닿는 데까지 돕고 싶어요.”

스수친 씨는 월급은 중국에서 나오고 숙소(원룸)와 생활비는 천안시청에서 지원해주는 조건으로 왔다.

이곳 물가가 그가 살던 원덩시보다 10배나 비싸지만 그는 돈 벌기 위해서 한국에 온 게 아니라 투자유치하고 일하면서 한국문화 역사 체험하는 자체가 더없이 값지고 소중하다고 말한다. 

그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면서 공무원까지 개방 문호가 활짝 열린 시대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최고의 경쟁력은 남보다 한발 앞서 미리 미리 준비하고 노력해서 자신의 실력을 끊임없이 쌓아나가고 업데이트 하는 길 뿐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실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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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2006년 05월09일 09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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