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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3) 아픈 허리 부여잡고 병원으로
2007/08/08 00:00
입력 조회수 : 1,059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3) 아픈 허리 부여잡고 병원으로
2004년 03월30일
그토록 허리가 아파도 꾹 참고 5일을 버텼는데 낫기는커녕 오히려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오늘은 도저히 더 이상 참을수가 없었다.
시점부에서 톱으로 나무를 베는 작업을 하는데 허리가 아프다 보니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톱질을 하려고 몸을 굽히려면 허리가 끊어질듯 아프고 힘들어 “아이쿠 허리야” 하고 비명 소리가 절로 튀어 나왔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같이 일하는 친구 흥기도 나와 똑같이 허리가 아파 몸을 가누지 못했다. 허리를 마음대로 굽히거나 돌릴 수가 없으니 마치 내 몸통이 나와 전혀 상관 없는 통나무처럼 느껴졌다.
이대로 있다가는 생사람 잡겠다 싶어 통증을 참느라 얼굴이 일그러진 친구와 함께 병원으로 달려가 진찰을 받고 엑스레이를 찍었다.
방사선과에서 찍은 엑스레이 차트가 일반외과로 넘어오자 담당의사가 들어오라고 호명을 했다.
컴퓨터로 넘어온 엑스레이 결과를 마우스로 요리조리 움직여가면서 자세히 살펴본 일반외과 담당의사는 다행이 큰 이상은 없고 너무 무리를 한 탓에 허리 근육이 뭉쳤다면서 며칠간 약을 먹어보고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그때 다시 병원에 오라고 했다.
그대신 앞으로 허리가 다 나을 때까지 무리를 하면 절대로 안된다는 말을 했다.
막노동 현장에서 허리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다녀오면서 막노동이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뼈저리게 느꼈다.
친구도 나와 똑같은 검사 결과가 나왔다. 한 방을 쓰는 두 사람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똑같이 왼쪽 옆구리가 아파서 병원에 달려갔는데 검사 결과도 똑같고 약처방도 똑같으니 이런 신기할 데가 또 어디 있단 말인가. 같이 음식을 먹다가 집단으로 걸리는 식중독이라면 또 몰라도…
두 사람은 “세상에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다”면서 배꼽을 잡고 웃었다.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한참을 웃다가 힘이 들어간 아랫배가 울리다 못해 허리가 아프면 “악”하는 신음소리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일단 검사 결과 큰 이상은 없다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하지만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나서도 아픈 허리는 좀처럼 나아지지를 않았다. 덕분에 오늘은 일을 하지 않고 푹 쉬는 날이 되었다.
우선 점심을 돼지고기 중에서도 가장 맛이 있다는 갈매기살로 든든하게 먹고 사우나로 몸을 풀었다. 등 따습고 배부르니 걱정거리가 없다.
노가다 판에서는 일본 말이 유난히 많다. 노가다라는 말도 물론 일본 말이다. 야리끼리는 맡은 일을 빨리 끝내는 말이다. 쓰미끼리는 바닥에 깔아 놓는다는 말이다.
바라시는 해체한다는 말이다. 데스라는 이름 같은 것을 적어서 올리는 것을 말한다. 오비끼는 삼송각 목재를 말한다. 다리끼는 삼송각을 4분의 1로 쪼갠 것을 말한다.
아시바는 옛날 나무로 된 목재를 말한다. 지금은 속이 빈 철 파이프를 아시바라고 한다. 오야지는 일을 맡아서 하는 책임자를 말한다. 데모도는 기능공 뒷일을 해주는 잡부를 말한다.
아무리 일제 잔재 문화가 곳곳에 뿌리박혀 있다지만 막노동 공사판에까지 일본 말들이 이토록 많이 퍼져 있다는 것이 그저 놀라울 뿐이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 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 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에 실리는 모든 기사의 저작권은 오직 피플코리아에 있습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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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06년 03월16일 09시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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