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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1) 벌써 두 달
2007/08/02 00:00
입력 조회수 : 1,041
[인터뷰 전문기자가 쓰는 막노동판의 하루] (61) 벌써 두 달
2004년 03월28일
토요일인 어제 저녁 서울에 와서 두 친구를 만났다. 학연과 지연과 혈연이 판치는 세상에 추구하는 뜻과 이념이 같다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아무런 연고도 없이 순수하게 뭉친 친구들이다.
오랜 만에 생각이 통하는 친구들을 만난 반가움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이야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새 밤이 깊었다. 언제 봐도 반갑게 맞아주는 고마운 친구들이다.
오늘은 3주만에 처음으로 쉬는 일요일이다. 모처럼 집에서 마누라가 해주는 밥을 먹었다.
함바 식당 밥은 아무리 많이 먹어도 돌아서기가 무섭게 배가 고픈데 집에서 먹는 밥은 김치 하나에 된장 찌개밖에 없어도 왜 든든할까.
그것은 아마도 된장 찌개 하나를 끓여 내놓더라도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의 지극한 정성이 담겨 있기 때문이리라.
집안 마당에 서있는 목련 나무가 화사하다. 활짝 핀 목련이 날 보고 반갑다며 하얀 이를 드러내고 활짝 웃고 있는 것 같다.
아! 얼마만인가. 3주동안 단 하루도 쉬지 않고 일을 한 대가로 쉬는 천금같은 일요일이다.
남들이 보면 대단한 일도 아닌 그까짓 노가다 주제에 남들 다 쉬는 일요일조차 쉬지 못하고 뭘 그리 유난을 떠는지 모르겠다고 할지 모르지만 난 절대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 반대다.
남들이 모두 쉬는 일요일조차 제대로 쉬지 못하고 하는 일이 대단한 일도 거창한 일도 아니고 남들이 그토록 하찮게 여기는 막노동이기에 오히려 더 값지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작고 하찮은 일에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아름답고 값진 일인가.
오늘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막노동판에 뛰어든지 오늘로 꼭 두달 째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돌아보면 거칠고 험한 막노동 판에서 두달을 견디어 냈다는 사실이 꿈만 같다.
처음에는 남들이 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나도 할수 있다는 각오로 한달만 해보기로 작정하고 뛰어들었는데 막상 하다 보니 한달 하고도 또 한달을 더 하게 되었다. 막상 두 달 째를 맞고 보니 감회가 새롭다.
어려움도 많았다. 내 생애 처음으로 해보는 막노동인만큼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렸다. 그동안 몸은 안 아픈데가 없을 정도로 만신창이가 되었다.
왜소한 내 체구에 막노동은 아무래도 힘에 벅찼다. 하지만 이를 악물고 버텨왔다. 힘들다고 여기서 포기하면 더 이상은 아무것도 할수 없다는 생각이 나를 강하게 채찍질 했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무리를 하게 되었고 그 결과 손가락은 마디 마디 관절염이 걸린 것처럼 뼈마디가 아프고 왼쪽 무릎도 정상이 아니다. 왼쪽 옆구리 또한 끊어질 듯 아픈 것이 아무래도 심상치가 않다.
파스를 붙이면 괜찮아 지려니 했는데 하루를 자고 나도 아무런 효과가 없었다. 허리가 아프면 큰일인데...
이러다가 쓰러지기라도 하면 그 무슨 망신인가. 힘들게 일해서 번 돈을 병원비로 다 날릴수는 없다는 생각에 약국에서 조제약을 타와 먹어봤지만 통증은 수그러지지 않고 벌써 4일째 계속되고 있다. 막노동이 힘들다는 것을 온몸으로 그렇게 체험하고 있다.
막노동을 하면서 배우고 느낀 점도 많았다. 무슨 일이던지 처음 시작하기가 어렵지 마음 독하게 먹고 일단 시작만 하면 절반은 이루어진 셈이라는 옛말이 실감난다.
점심을 먹고 나서 특별한 사람을 만났다. 바로 신과 대화를 하는 우선생님이다. 고생하는 나를 늘 안타깝게 여기며 축원을 해주시는 고마운 분이다.
저녁에 집에 오니 막내 처남 가족이 와 있다. 처남은 대추나무 두 그루를 차에 싣고 와서 마당에 심어 놓았다.
삭막한 아파트에 살다가 단독주택에 이사를 오니 집은 비록 낡고 허름해도 땅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모처럼 쉰 일요일. 기분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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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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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일 2005년 10월10일 22시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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