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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35호] 다시 시작되는 가을....
2007/02/25 00:00
입력 조회수 : 969
요즘 들어 부쩍 잠을 설치는 날이 많아집니다..
다른 때 보다도 더 늦은 시간에 잠자리에 드는데도 바로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고 간신히 잠이 들어 한참을 잤다 싶어 깨어보면 아직 한밤중이고 그렇게 깨어난 신경은 새벽녘까지 숙면을 방해하곤 합니다..
밖에서 불어오는 심한 바람소리 때문에 베란다 창문이 흔들거리고 열어놓은 창문사이로 서늘한 바깥바람이 들어오기도 합니다.
한 여름에 느껴지던 바람과는 다른....
아직 이르긴 하지만 제법 가을의 냄새가 느껴지는 그런 바람입니다.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
영원히 물러가지 않을 것처럼 기승을 떨던 무더위가 물러가고 나니 하늘의 빛깔이 하루가 다르게 푸르러 지는 것 같습니다.
출퇴근을 하면서 늘 바라보는 플라타너스 가로수와 은행나무들도 이젠 벌써 가을빛으로 물들일 준비를 하고 가을이 오는 모습을 가장 빨리 알려주는 감나무엔 벌써 갓난 아기의 주먹만한 감들이 매달려 있어 머지 않아 곧 주황빛으로 물이 들것 같아 감나무를 바라볼 때 마다 가슴이 철렁하곤 합니다.
해마다 어김없이 가을을 맞이하고 또 보내고 하지만 내게 다가오는 가을은 언제나 새로운 색채로 다가옵니다..
다른 사람들이 느끼는 가을빛이 갈색이라면 내가 느끼는 가을빛은 아직도 보랏빛 가을입니다..
다만 한해 한해 색깔의 농도가 조금씩 흐려진다는 것외엔 ....
언젠가 나도 가을을 다른 사람들처럼 갈색으로 느낄 날이 돌아오기도 하겠지요.
여름을 보내면서 너무나 많은 지출을 해버린 기분입니다.
그 동안 저축해 두었던 마음에 통장에 잔고가 모두 바닥이 나 버린 것 같아 걱정입니다.
애써 쌓아두었던 좋고 아름답고 애틋한 감정들이 모두 소모되어 버렸습니다.
아끼고 절제하고 지출을 막아보려 애를 쓰지만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출을 해야만 하는 일들이 가끔 있더군요.
올 가을엔 다시 채곡 채곡 쌓아 두려고 합니다.
내 좋은 감정들의 잔고가 바닥 나기 전에 다시 여백을 메꾸려 합니다.
가을엔...
가을엔 그래도 비워진 여백을 메꿀수 있어서 정말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운영
2004/09/0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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