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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갈린 실미도증언, 진실은?”
2006/12/16 00:00
입력 조회수 : 994
실미전우회, "김방일 거짓말, 공개토론 하자"
일부 언론에서 실미도부대의 '유일한 생존자'로 알려졌던 김방일 전 실미전우회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잇따른 거짓말로 언론들의 무더기 오보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미전우회(회장 김양구)는 <인터넷한겨레>에 김씨가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일한 생존자', '훈련병의 사망관련', '구보훈련 도중 실탄쐈다' 등의 주장과 관련 조목조목 반박하는 내용을 보내왔다.
실미전우회 쪽은 "전 회장이었던 김방일씨가 국가에 대한 배신과 전 매스컴을 우롱하고 실미도 전우들의 명예를 더렵혔다"면서 김 전 회장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던 내용 가운데 22가지 부분을 반박하며 김씨와의 공개 토론을 제안했다.
특히 전우회 쪽은 "김방일씨의 거짓말로 언론보도가 잘못돼 실미도부대가 흥미 거리로 전락해 진상 규명을 어렵게 한다"면서 "진실을 알리자는 의미에서 반박문을 보냈다"고 취지를 밝혔다.
<인터넷한겨레>는 전우회 쪽에서 보낸 반박내용 가운데 실미도 부대에 대한 '진실'을 알아보자는 차원에서 전우회 쪽 주장과 언론보도를 함께 요약해 싣는다.
■ 유일한 생존자? = <청주방송>은 지난 2월17일 아침방송에서 김씨를 "실미도 부대의 유일한 생존자인데…"로 자막을 띄우고, 진행자 또한 김씨에게 "유일한 생존자이신데…"라는 말로 질문을 던졌다.
<청주방송>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언론들에서도 김씨를 유일한 생존자로 표현한 대목을 자주 찾아볼 수 있다.
실제 김 전 회장은 71년 실미도부대 사건 당시 소대장을 맡은 사람가운데 유일한 생존자임에는 틀림없다. 이 때문에 김 전 회장은 다른 생존자들이 언론에 알려지기 전까지 '유일한 생존자'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전우회 쪽은 "사건 당시 실미도 현장에 있었던 생존자는 양동수, 황석종, 김태수, 김정현, 안지근, 한상구씨 등 6명뿐"이라고 말했다. 당시 김씨는 인천으로 외박을 나간 상태여서 현장에 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김씨를 '현장 생존자 6명' 가운데 한 명으로 포함시켜놓고 있다. 김씨 또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6명 가운데 한 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주간한국, 한국일보, 경향닷컴, 청주방송, 스포츠투데이, 한겨레21 등)
김씨는 단지 '생존한 소대장' 가운데 한 명일뿐이지 난동사건 당시 현장에 있지 않았다.
■ 훈련중 사망사건= 김씨는 실미도부대와 관련해 큰 사건이 일어났을 때 한번도 현장에 있지 않았다.
외줄타기 훈련중 추락사고, 무의도 인질사건, 하극상 사건, 조아무개씨 익사사건, 1971년 8월23일 이른바 '난동사건' 등 중요한 사건이 발생할 때 모두 공교롭게도 김 전 회장은 현장에 없었다.
이 때문에 중요한 사건과 관련된 김 전 회장의 언론인터뷰 내용도 보도시점과 매체에 따라 오락가락 했다.
특히 무의도 인질사건의 경우, 김씨는 <스포츠투데이>와의 인터뷰에서 "31명의 대원들 가운데 3명은 강간사건으로 총살되고…"라고 말했다. 또 2000년 <경향닷컴> 인터뷰에서 김 전 회장은 "강간사건은 두 명"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우회 쪽은 강간사건과 관련해 "3명의 탈주자들 가운데 둘은 배를 할복하고 나머지 한 명은 목을 찔러 자해, 자살한 사건"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간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사고가 났던 1971년 8월23일을 포함, 주요 사건이 터졌을 때마다 나는 공교롭게 자리에 있지 않았다"며 "주요 순간에 현장을 지휘했던 사람은 김이태씨였다"고 말했다. (주간조선 1788호, 청주방송)
그렇게 주장했던 김씨가 앞서 있었던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다른 말을 했다. 그는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난동사건 전모를 가장 정확히 알고 있는 사람은 자신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경향닷컴)
■ 실미도 대원은 모두 전과자?= 김씨는 지난 2000년 <경향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실미도 부대원들에 대해 "항간에 죄수 또는 군 죄수라고 알려진 것은 전혀 근거없는 루머일 뿐 사실과 다르다. 그들은 100% 민간인들로 구성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올해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20~31살의 훈련병 가운데 40~50%는 강도나 깡패 출신이었지만, 나머지는 일반인이었다"면서 "모두가 범죄자였다는 건 영화적 과장"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초창기 실미도부대에서 소대장으로 근무했었던 김성진씨는 "민간인과 잡범이나 교도소에 갔다 온 사람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 684 부대에는 의료병과 의약품이 없었다?= 김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위급환자가 발생해도 그들을 치료해줄 위생병 하나 없었다"면서 "약은 소대장이 무의 보건소에서 타다가 먹였다"고 말했다.
전우회 쪽은 "실미도부대에는 의약품도 비치돼 있었고, 공군 항공의료원 소속 의무병이 있었다"면서 "실제 실미도부대에서 근무했던 의무병은 이아무개, 홍아무개, 전아무개씨 등이 있고, 부상의 정도에 따라 부평에 있는 121병원으로 후송을 가기도 했다"고 말했다.
■ 구보중 실탄사격으로 두 명 사망?= 김씨는 훈련병들의 구보훈련과 관련해 "훈련병들의 발뒤꿈치를 향해서 총을 갈겨댄 것이다. (중략) 그런 와중에 훈련병 두 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말했다.(경향닷컴)
반면 전우회 쪽은 71년 사건이 나기 전에 생긴 사고로 훈련중 도주 2명, 익사사고 1명, 하극상 1명, 강간사건 3명 등 총 7명뿐이기 때문에 "실미도에서 구보훈련도중 실제사격을 하여 두 명이 현장에서 죽은 사건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 난동사건 뒤 부대 수습?= 71년 사건이 발생하고 나서 부대 처리를 두고 김씨는 자신이 직접 폭파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밝힌 육성증언에서도 "실미도로 들어온 쾌속정에는 기관사와 선장 그리고 김방일 소대장등 단 3명뿐이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우회 쪽은 "쾌속정을 타고 들어간 인원은 20여명이었다"고 말했다.
전우회 회원인 조대희씨는 "해체했을 때도 231부대 대부분의 사람들이 수습을 했다"면서 "조창선 대위가 실미도와 관계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실미도 수습을 직접 지휘해서 해체한 한 것"이라고 말했다.
■ 특수훈련을 담당했다?= 김씨는 언론에서 지난 1968년 7월에 실미도부대에 들어갔고(청주방송), 처음부터 소대장으로 특수훈련을 담당했다(경향닷컴, 청주방송)고 말했다.
반면 전우회 쪽 회원들은 "김씨가 부대에 들어오기 앞서 조아무개씨가 같은 해 9월 중순에 들어왔고, 김 전 회장은 한달 후에 소대장이 아니라 경비담당으로 부대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내용은 실미도부대에 처음 들어갔던 소대장인 김성진, 김이태씨도 같은 얘기를 했다.
김씨가 특수훈련을 담당했다는 것과 관련해 초기 소대장을 맡았던 김성진씨는 "중요한 훈련은 6개월만에 끝났기 때문에 김방일씨가 들어왔을 때 특수훈련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 대장의 죽음 관련= 김순웅 실미도부대 교육대장을 죽인 사람은 김씨가 소대장으로 있던 C조에서 나왔다.
영화에서는 권총 자살한 것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C조 훈련병 장아무개씨에게 장도리로 얻어맞았다"고 전우회 쪽은 주장했다. 또 교육대장의 아들인 김태영씨도 같은 얘기를 했다.
하지만 김씨는 <경향닷컴>에서 밝힌 '육성증언'에서 "훈련병들은 고민이 있으면 언제라도 김방일 소대장을 찾았다... 그만큼 그를 믿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그런 보이지 않는 끈끈한 신뢰감 때문에 난동사건속에서도 김방일 소대장이 목숨을 건질 수 있었는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전우회의 한 회원은 "그렇게 훈련병을 잘안다면서 대장을 죽인 사람이 C조인데, 김씨가 C조 소대장으로써 자중해야 하는 게 아니냐"면서 불만을 털어놨다.
■ 목에 총상입은 양동수씨 배로 이송= 김씨는 양동수씨와 관련한 <경향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생명이 위독한 기간요원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들어온 배에 그를 실어 육지로 내보냈다"고 말했다.
반면 양동수씨는 "배를 태워서 보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면서 "배에서 내려 후배인 김아무개씨가 나를 업고 헬리콥터로 옮겼다. 피가 후배 옷에 뭍어 내가 미안하다고 했다. 김방일씨한테도 그렇게 얘기해줬다"고 말했다.
■ 영화 <실미도>에서 허준호는 누구?= 김씨는 영화 <실미도>에서 극중 허준호 역할을 했다(충청일보, 국민일보, 세계일보)는 내용에 대해 전우회 쪽은 "실제 모델은 김 전 회장이 아니라 김이태씨"라고 주장했다.
전우회의 한 회원은 "영화처럼 허준호와 정확하게 맞는 캐릭터는 없지만 굳이 비슷한 역을 찾으라고 한다면 김이태씨가 비슷하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일보>도 "영화 속 ‘조 중사’(허준호 분)의 캐릭터에 정확히 부합하는 인물이라고도 했다. 실미도에서 3년간 소대장을 맡아 훈련병들을 교육했던 김이태(60, 당시 중사)씨였다"고 보도했다.
■ 전우회 탈퇴 이유= 김 전 회장은 지난 2월17일 <청주방송> 대담프로에서 전우회를 탈퇴하게 된 이유로 "실미도전우회는 기간병들의 모임이라 모든 것에 자유로움이 없어서 탈퇴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전우회 쪽은 김씨가 전우회를 탈퇴한 이유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사실을 왜곡한 것, 7달치 전우회 회비(회비는 위령탑 제작비용으로 사용)를 내지 않는 것, 전우회 회장이 안된 것 등을 들었다.
특히 전우회 쪽은 김 전 회장이 탈퇴의사를 밝힌 지난 2월초에 있었던 회의에서 "실미도부대와 관련해 언론에 잘못 보도된 내용을 바로잡자는 안건이 포함돼 있었다"면서 "(언론에서는) 김방일씨가 다 한 것처럼 돼 있는데 우리와 생각이 달랐다"고 말했다.
또 전우회가 '기간병들의 모임'이라는 김 전 회장의 주장에 대해 전우회 쪽은 "전우회를 만들 때부터 위령탑 제작에 훈련병들도 포함돼 있고, 이미 전우회는 2000년 3월1일부터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부에서 행동을 취하지 않았기 때문에 특수부대요원들로써 국가에 해가 되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우회 쪽은 "김방일씨는 실미도 영화 촬영할 때는 4번이나 찾아가면서, 자기 전우인 황아무개씨가 간암으로 수술하고 있는데 어떻게 한 번도 찾아오지 않을 수가 있느냐"고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출처: 이승경 <인터넷한겨레> 기자 yami@news.hani.co.kr
2004.03.08(월)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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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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