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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28호]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
2006/12/06 00:00
입력 조회수 : 710
5월을 보내고 6월을 맞이한지가 어제같은데 또 훌쩍 일주일이 지나가버렸다.
아침마다 신문과 우유를 꺼내오는 남편은 토요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두개의
우유를 꺼내면서 "아...벌써 토요일이구나!..우유가 두개 인걸보니..."하고
두개의 우유한테서 세월이 흘러가는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순간 순간은 정말 지겨울때도 있고 무언가를 기다리는 순간에는 한없이 더디가는
것이 시간이지만 요즘은 세월이 어떻게 가는줄을 모르고 사는것 같다.
금방 겨울이 가고 봄이 오고 몇번의 황사현상과 봄비를 뒤로하고 또 다시
여름이오고...이러다 얼마안있어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한차례
가슴을 뒤흔들어 놓고 나면 곧 눈내리는 겨울이 오겠지 싶은 생각을 하면
정말 답답한것 같다..
삶에도 유예기간이 있다면 좋을것 같은데..
나만 그런가 싶어 가끔 친구들이나 동료들에게 "왜이렇게 세월이 빠른거야?
나만 이렇게 느끼는것인지?"
하면 "나이 마흔넘으면 원래 정신없이 가는거야 이제 금방 오십될걸?"
하며 조금이라도 더 젊을때에 하고 싶은것 다 하고 살라고 한다..
우스개 소리지만 친구들은 나를 보고 너무 너무 답답하게 살아간다고 한다.
늘 한결같이 집과 직장만 시계추처럼 왔다 갔다 하며 사는 나한테 도대체
무슨 낙으로 살아가는지 알수가 없다고 한다..
가끔은 동창들도 만나고 직장 동료도 만나고 또 일년에 한번씩 하는 동창회도
나오며 살라고 성화를 하는 동창들의 핀잔을 들어도 웬지 난 선뜻 내키지가
않으니 말이다..
이렇게 집안에만 묻혀살다가 내딸과 남편이 지금 보다 더 많이 바빠진다면..
그래서 내 손이 우리집에서 별로 쓸모가 없게되면 친구도 만나고 동창회도
가지뭐!..하면서 웃지만 사실 이러다 좋은 시절 다 가는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그러고 보면 세월처럼 야박한것이 없는것 같다.
한치의 양보도 배려도 없이 그저 자기 가고 싶은대로 앞만보고 흘러가버리면
그만이니까...
벌써 일년의 반이나 보내버린 6월의 아침에 갑자기 세월이 흐르는 소리가
너무 크게 들려온다..
일요일은 웬지 공짜로 시간을 보내버리는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자운영
2004/06/07 13: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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