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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라는 이름으로 제317호] 낙서...
2006/10/28 00:00
입력 조회수 : 936
1. 잠못드는 밤에...
낮에 커피를 많이 마신탓인지 쉽게 잠이 오지 않는다..
불을 끄고 누워 아무리 잠을 청하려 해도 점점 또렷하게 들려오는
자동차소리와 자꾸만 눈이 가는 가로등 불빛들..
주택에서 이사를 한지가 2년이 되어가지만 걸어서 다닐 기회가
없어서인지 아파트촌의 큰 도로에도 가로등이 있다는것을
얼마전에야 알았다..
선배와 만나고 걸어서 돌아오던날
유난히도 총총하게 떠있는 별빛아래 우윳빛으로 켜져있던
가로등 불빛을 보고 걸음에 보폭을 늦추었던 적이 있다...
아무 관심도 없이 무심코 스쳐 지나쳤던 시간들이 얼마인데
그날에서야 가로등이 있다는것을 알았던날..
그동안 내가 얼마나 생각없이 살았던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잠을 자기 위해 자꾸만 내다보는 가로등불빛이 오히려
자꾸만 오래된 생각들을 들추게 하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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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아름다운 모습.
어느 가을날 딸애의 운동회 날이었다.
남편과 함께 길을 걷던 중에 내 눈과 남편의 눈에 각인된 아름다운 노부부의 모습.
백발의 노부부가 가을햇살을 등에 받으며 걸어가던 모습이다.
얼핏보아도 팔순이 넘으신 것 같은 할아버지를 휠체어에 태우고
그 휠체어를 밀고 가며 넉넉한 웃음을 지으시던 할머니의 모습을
남편과 난 아직도 잊을수가 없다..
요즘같이 햇살이 따스하고 계절이 살아나는 날에는 그때 그분들..
그렇게 아름답던 노부부의 모습이 클로즈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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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목욕탕에서..
자주 가는 목욕탕에서 할머니들의 등을 돌아가며 밀어주던 아줌마의 손길...
가끔 갈 때 마다 마주치는 마흔 중반의 여자가 혼자 목욕을 오신 할머니들의
등을 돌아가며 열심히 닦아주는 모습을 보며 부끄러워 고개를 숙인적이
있다.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감히 행하기 어려운일 인데도 불구하고 그여자는
내가 볼때마다 혼자오신 할머니들의 등을 닦아주며 이마에 송글 송글
땀을 흘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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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영화를 보면서
딸애와 같이 본 영화 "그녀를 믿지 마세요".
영화속 김하늘의 다부지고 뻔뻔하지만 당당한 모습을
보며 그녀의 성격이 잠깐 부러운 생각이 들었다.
당당하고 뻔뻔하게 산다는것!...
살면서 한번쯤은 그렇게 살아볼 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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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생일날 아침에...
어느날 청소를 하다보니 달력에 남편이 표시해 놓은듯한
내 생일날에 "생일" 이라고 동그라미가 그려져 있었다..
순간 '어? 잊지 않았나보네?"
했었는데...
생일날 아침 미역국을 끓이고 계란말이를 하고 아침을 먹는데
아무도 오늘이 내 생일인지 알지 못하고 그저 미역국에 밥말아
잘도 먹는다..
(속으로) 치!..그러려면 표시는 왜 하냐? 달력에다?...괜히 기대감만 갖게?."
그래도 이쁜 딸애 때문에 남편은 금방 눈치를 챘고 ...
그럭 저럭 이번 생일날은 기분 좋은 하루였다..
자운영
2004/03/19 08: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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