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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
2006/09/14 00:00
입력 조회수 : 749
"다시 또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하게 될 수 있을까?
그럴 수는 없을 것 같아.. 도무지 알 수 없는 한가지. 사람을 사랑하게 되는 일 참 쓸쓸한 일인 것 같아.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려. 누구나 사는 동안에 한번 잊지 못할 사랑을 만나고 잊지 못할 이별도 하지...."
나는 양 희은씨의 노래를 참 좋아한다.
꾸미지 않고 수수한 모습과 호소력 있는 목소리...
통기타가 어울리는 그의 노래는 리듬도 좋지만 시어같이 아름답고 구구 절절 한 노랫말이 좋아서 더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가끔 노래방엘 가면 노래를 부르는 취향만 봐도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가 있고 좋아하는 노래 속에 그 사람의 추억이 묻어나는 것 같아 잠깐이지만 노래만 들어도 웬 만큼은 상대의 성격 파악도 가능한 것 같다.
언젠가부터 내 마음속에서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는 노래..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정말로 이 나이에도 누군가를 만나 다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누군가의 말처럼 눈빛만 봐도 통하는 그런 사랑을?..
난 정말 그럴 수 없을 것 같다.....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성가신 일인데 내 옆에 늘 붙어 다니는 부록 두 명에게 나누어줄 사랑만도 얼만데....
흔들리는 나이를 살고 있는 남편의 주변을 보면 결코 투명하게 드러낼 수 없는 로맨스들이 가끔은 일어나는 것 같다.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남편한테 아주 자랑스럽게 자기 연인에 대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들...
전엔 그런 일들에 대해서 별로 대수롭지 않은 생각이었는데 이젠 그런 말을 들으면 한번쯤 연인 사이에 대해서 떠올리게 된다.
그리고 나쁘게만 생각했던 내 부정적인 사고도 요즘은 이해한다는 쪽으로 기울어져 가고 있다는 것을 나도 모르게 느낀다.
정말 중년의 나이에도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을 느낄 수 있고 누군가를 사랑해줄 수 있을까?
계산이 가미되지 않은 사랑....머리로 하는 사랑이 아닌 가슴으로 하는 사랑을...
정말 상대를 아무 조건 없이 그저 사랑 하나만으로 만나 죽도록 사랑을 할 수 있을까?...
얼마 전부터 우리나라에도 불어닥친 '애인" 신드롬 때문에 요즘은 애인이 있다는 말을 아주 자연스럽게 하는 사람들을 보며 그들이 나누는 사랑의 빛깔은 도대체 어떤 색깔일까? 궁금해진다.
사랑이란 감정보다는 조건이 앞서고 조건이 충족되면 외모를 따지고 결혼이 무슨 맘에 드는 상품 구입하는 것처럼 애정보다는 조건에 맞추어 계약결혼을 하듯 서둘러 결혼을 하고 가끔은 이기적인 마음에 서로가 원수 보듯 하다가도 아이를 낳고 가정이란 울타리를 만들어 가는 부부의 관계...
정말로 죽고 못살아 죽을 만큼 보고 싶고 같이 있고 싶어서 한 결혼일지라도 살다보면 서로가 소원해 지는 법인데 그렇게 조건에 맞게 짜여진 틀에 끼워 결혼을 한 사람들의 결혼생활이 오래 지속되기란 어려울 것 같다..
그래서일까?.
요즘은 아이들 다 출가시키고 나면 도장을 파러 가는 할머니들이 많고 더불어 황혼이혼과 가정을 가진 중년의 남녀가 늦은 사랑을 많이 한다고 한다.
가끔 남편과 대화를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튀어나오는 화두도 역시 중년 남자의 바람이다..
가볍게 말하면 "바람" 좋게 말하면 "로맨스"...
그러면서 남편은 "난 바람 피우고 싶어도 당신 만한 여자가 없어서 못 피우겠더라"며 씨익 웃는다..
워낙 멋없는 여자와 결혼을 해서 사는 동안 아내라는 여자한테 곰살 맞은 말 한마디 못 들어 보고 산 남편이 한땐 그런 내 성격이 못마땅해 지적도 많이 하고 퉁퉁거리며 은근히 불만을 내비치기도 하더니 이젠 남편도 나한테 전염이 되었는지....건조한 내 성격을 이해하는 편이다..
평생 살면서 남자는 꼭 한번쯤은 바람을 피운다고...아무리 목석 같은 남자라도 한번은 여자 때문에 속을 썩이는 것이라고 했던 선배들의 말이 생각난다.
사랑!!!..
정말 노랫말처럼 "사랑이 끝나고 난 뒤에는 이 세상도 끝나고 날 위해 빛나던 모든 것도 그 빛을 잃어버린" 다는 것처럼 이 세상에 그런 사랑이 있을까?...
오늘도 거울을 들여다보며 흰머리 뽑기에 바쁜 남편의 뒷모습을 보며 사랑 그것 참 쓸쓸한 거라는 생각을 다시 떠올려본다.
자운영
2004년 01월 26일
[
피플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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