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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보내며
2006/08/02 00:00
입력 조회수 : 743
가을을 시샘하며 싸늘하게 불어오는 비바람이 얼마 남지 않은 나뭇잎을 털어 내며 가을은 이렇게 또 우리의 시간을 스쳐 지나간다..
하루가 다르게 물들던 잎새들도 소임을 다한 체 낙하를 서두른다.
떨어진 낙엽들이 나딩구는 모습들...
비바람에 등떠밀려 길떠나는 낙엽들의 모습에서도 가을이 지워지는 뒷모습은 쓸쓸하게만 느껴진다.
그 쓸쓸함과 을씨년스러움을 함께 자아내며 가을이 지워지는 속도에 속력이 붙는 시간들이 계속된다.
비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계절의 끝과 또 다른 한 계절의 시작이 맞물려 있는 시점에서 성급하게 보냈던 마음들을 다시 한번 추스려본다.
계절이 돌아오는 길목에 서게되면 늘 생각이 많아진다.
그러나 그 계절을 보내고 다시 맞는 계절 앞에 서도 생각은 마찬가지이다.
내가 ....내나이가 가을을 향해 다가가는 나이라 그런가?...
올 가을은 생각만으로 가을을 맞고 보내게 되는것 같다.
예전 처럼 유별나지도 소리나지도 않게 그저 마음속으로만 가을이 왔구나...
하는 마음뿐이였지 입밖으로 소리를 내거나 심한 가을앓이를 하지 않고도 씩씩하게 가을을 보낼 수 있었던것 같다..
가을이 지나고 나니 요즘은 눈에 띄게 해가 짧아져 다섯시만 되도 벌써 햇살이 가시고 싸늘한 저녁이 밀려온다.
그리고 그 시간이..
세상의 모든 움직임이 줄어들면서 저녁이 밀려오는 그시간이 내가 가을을 음미하기에 가장 좋은 시간이었던것 같다..
오늘처럼 비가 내리는 날엔 비가 내리는대로 운치가 있고 햇살이 가득한 날엔 밀감빛으로 넘어가는 석양을 받으며 퇴근을 할수 있어 그런시간들이
내겐 더없이 황금같은 시간들이다.
퇴색된 낙엽 아래서서 낙엽을 밟는 사람....구름한점 없이 맑은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보는 사람...울긋불긋 물이든 먼산을 향해 쓸쓸히 서있는 사람....
그 사람들의 공통점은 모두가 그리움과 쓸쓸함에 가득찬 얼굴들이라는것이다.
가을은 ....
그렇게 사람들의 몸짓만 봐도 더불어 가을을 느낄수 있는 신비로운 계절이라는 것을 올핸 참 많이도 깨닫게 된것 같다...
이제 이비가 그치고 쌀쌀한 초겨울의 바람이 불어닥치면 다시는 서늘하고
아름다운 가을 풍경들을 만날 수 없을것 같다.
자운영
2003년 11월 08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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