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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의 첫날 아침...
2006/07/08 00:00
입력 조회수 : 590
짙은 안개사이로 하늘이 낮게 내리워져 있는 아침입니다.
가을이오면 안개낀 날이 많아지는데 오늘은 비가 내리려는지 한층더 내려앉은
하늘이 회색빛 연무로 가득합니다.
구월이 오는가 싶었는데 돌아보니 벌써 10월이 눈앞에서 서성이고 있네요.
달력을 넘기면서 남은 달력을 보니 이제 달랑 두 장이 남아 있었습니다.
연초에 달력을 넘길때엔 뒤에 남아있는 달력에 훨씬 무게중심이 실어졌었는데
벌써 올해도 다 가버린 것 같아 쓸쓸한 생각마저 듭니다.
아침 출근길엔 삼삼오오 짝을 지어 관광버스에 오르는 등산객들이 유난히
눈에 들어오더군요..
순간적인 감정으로 '나도 낙엽을 느끼고 싶은데..."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도 나뭇가지 끝에서 가을꽃들이 타들어 가고 있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아직 낙엽을 기다리기엔 이른 감이 있지만 오늘 같이 안개가 자욱한 가을산은
이슬에 세수하고 뿌연 안개에 가리워져 누워있는 이파리들을 바라볼 수 있어
아침등산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요즘 건너편 청사내 은행나무 아래선 앞 다투어 은행 알을 줍는 사람들의 모습이 자주 눈에 띕니다.
워낙에 많은 은행나무가 들어서 있어선지 조그만 봉지 가득 은행 알을 주워담고
흐뭇해 하는 할머니들의 웃음사이로 햇살도 한몫 끼어 웃고 갑니다.
커피!
커피를 참 좋아 했었습니다.
그윽한 향이 좋고 커피가 있는 풍경이 좋고 갈색과 흰색의 프림이 잔잔한 무늬를
만들며 섞이는 모습이 보기 좋아 많이 마시지는 않아도 자주 커피잔을 씻고
물을 끓이고 했는데 어느때 부턴가 내몸에서 그런 마술같은 커피를 거부하더군요
그런데 오늘...
이렇게 안개가 자욱하고 떠나보낸 구월을 생각할수 있는 가을 아침엔
커피 한잔이 간절합니다.
그리고 어쩌면 오늘 오랜만에 마셔보게 되는 한잔의 커피가 또 당분간은
아침마다 내 책상위에서 진한 커피향을 오랫도록 남겨놓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 봅니다.
시월이군요..
벌써... 소리도 없이 소문도 없이 이렇게 시월은 조용하게 다가와 내앞에서
서늘한 바람과 함께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자운영
2003년 10월 01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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