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마이페이지
즐겨찾기
|
클릭이사람
뉴스
연예
스포츠
포토뉴스
동영상
클릭이사람
경제
정치
사회
문화
지구촌
방송
영화
음악
연예가소식
스포츠종합
야구
축구
골프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헤드라인뉴스
지구촌이모저모
문화/생활
스포츠종합
연예in뉴스
동영상
통통포토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Home
클릭이사람
클릭이사람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102)[바람의 수필](13) 딱한잔만 마시려다 코가 삐뚤어졌어요
2006/04/09 00:00
입력 조회수 : 840
사람이 술을 먹고 술이 술을 먹고 술이 사람을 먹는다는 말이 있지요. 처음에는 그말이 그저 그냥 하는 말이려니 생각했는데 세상을 살다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평소에는 아무리 성격 좋은 사람도 술한잔만 들어가면 혀가 꼬부라지고 정신이 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인간들 술깨면 후회하고 다시는 안그런다고 입에 침이 마르도록 말을 하지요. 그러나 웬걸 또한잔 마시면 다시 옛날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깨면 또 안그런다고 맹세를 하지만 어디
제버릇 남주기가 그리 쉽습니까.
술을 즐기는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이런 경험 해보셨을 것입니다. 자 그럼 슬슬 제 이야기 보따리 풀어놓겠습니다. 벌써 밤이 깊었습니다. 막 자리에서 일어나려다 잡히고 잡히고 하다가 시간이 이렇게 흘렀습니다.
사실은 초저녁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입가심으로 딱 한잔만 하고 뒤도 돌아보지 말고 자리를 끝내고 각자 해산하기로 하고 모인 자리였습니다. 처음엔 잘 나갔습니다. 처음 약속대로 딱한잔만 하고 이런저런 얘기꽃을 피우다보니 감쪽같이 두시간이나 흘렀습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습니다. 각자 주섬주섬 웃옷을 챙겨입고 나가려는데 그만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친구가 고개를 처박고 꿈쩍을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야 왜이래 집에 가야지. 뭐하는 거야. 빨리 일어나 가자.각자 저마다 한마디씩 건넸지만 친구는 들은척 만척 고개한번 들어 주위를 둘러보고는 흐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는 차마 떨치고 갈수가 없었습니다. 다시 자리에 앉아 우선 이친구가 왜 이렇게 궁상을 떠는 지 이유나 알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 대뜸 하는 소리가 딱 한잔만 더하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아무 한일없이 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너무나 서럽고 분하다는 것입니다.
그래 죽은사람 소원도 들어주는 데 산사람 소원이야 못들어 주겠나 하면서 만장일치로 딱 한잔만 더하고 이번에는 진짜 미련없이 자리를 뜨기로 하고 다시 판을 벌였습니다. 또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계를 보니 어느새 밤은 깊어 자정이 막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약속대로 모두들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동작빠른 친구 몇 명은 벌써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습니다. 그런데 한친구가 또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나오겠지 기다리다 기다리다 목이 빠질정도로 기다려도 영 나오질 않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안으로 들어가보았습니다. 이번에는 또다른 친구가 고개를 떨군채 흐느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야 너는 또 왜이래 . 이제 시간이 너무 늦었잖아. 야 빨리 일어나 집에 가자.
친구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했지만 이친구 역시 들은척 만척 꿈쩍도 안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이유나 알고 가자 하고 모두들 다시 자리에 앉았습니다.
이친구 하는 말이 지하철 타고 오는 데 차안에서 앵벌이가 지나갔는데 호주머니에 동전이 없어서 그냥 지나치고 온게 마음이 아프고 괴로워 견딜수가 없으니 딱한잔만 더하고 가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 기왕에 망가진 것 한잔 더한다고 지구가 폭발할것도 아닌데 뭐 하며 우리는 또 다시 딱 한잔만 더하고 이번에는 누가 뭐라해도 진짜 각자 집으로 해산하기로 하고 다시 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또 이친구 달래느라 이런저런 얘기 하다보니 시간은 금새 새벽 2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드디어 자리를 털고 일어나 각자 집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동작빠른 친구는 지나가는 택시를 세워 문을 반쯤 열고 방향을 물어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사건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한친구가 밖에서 주저앉아 고개를 땅에 처박고 땅을 치는것이었습니다. 다시 친구들이 주변으로 모여들었습니다. 야 너는 또 왜이래. 여기가 니 안방이냐. 야 임마. 너 내일 새벽 출근이잖아.
너도 나도 한마디씩 하며 친구의 표정을 살폈습니다. 그런데 이친구 고개를 쳐들어 주위를 쓱 살피더니 오늘 이 추운날에 길거리에서 떨고 있을 노숙자 생각을하니 발길이 차마 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고개를 떨군채 주먹으로 땅을 치며 흐느끼는 것이었습니다. 안되겠다 우리 진짜 딱한잔만 더하고 이제 진짜 자리 뜨는 거다.만장일치로 다시 나왔던 술집에 들어가 다시 술자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런저런 얘기 끝에 시계를 보니 어느새 새벽 4시가 넘어가고 있었습니다. 딱한잔 입가심만 하고 간단하게 끝내려고 시작했던 술자리가 길어지고 길어져 어느새 밤이 훌쩍 새버리고 나서야 우리는 자리를 뜰수 있었습니다.
집에 가니 마누라 도끼눈을 뜨고 왜이리 늦었느냐는 표정을 노려보고 있더군요. 딱 한잔만 하자는 친구가 발에 밟혀 차마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고 사실대로 얘기를 했지요. 그말을 누가 믿어. 지나가는 서천새가 웃겠다. 마누라 콧방귀를 뀌면서 색안경을 끼고 노려보는 것이었습니다.
아 이래서 진실은 묻히는구나. 실감하며 집에서조차 날이 새도록 마누라와 입씨름 하다보니 어느새 중천에 해가 밝았읍니다. 마누라한테 얼큰한 해장국을 기대했던 마지막 꿈도 사라지고 냉수한그릇도 못얻어 먹은채 다시 집을박차고 나와 출근길에 나서야 했습니다.
쓰린 속을 움켜쥐고 화장실을 들락거리며 샐러리맨의 또다른 하루가 시작되었습니다. 아 고개숙인 샐러리맨의 비애! 쨍하고 해뜰날은 언제 오려나.
<김명수/
www.people365.pe.kr
>
수정일 2003년 06월16일 07시54분
[
피플코리아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대한민국 대표 인물신문 - 피플코리아(www.peoplekorea.co.kr) - copyright ⓒ 피플코리아.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프린트
스크랩
메일전송
댓글달기
목록
이전
맨위로
메일보내기
보내는분
보내는분 이메일
받는분 이메일
내용
많이본기사
화제의 뉴스
북한산이 단풍 빛으로 물든다
도봉산 거북골 단풍이 황홀
북한산 진달래 꽃길을 걷는다
벤포벨S
관악산 병아리난초와 나나벌이난…
정치인으론 드물게 꾸준히 기부…
이름만 천사인 엔젤스 트럼펫
매혹적인 꽃무릇의 유혹
일본 호텔 '대머리 할인' 서비스…
"작은 도움으로 따뜻한 세상 만…
화제의 포토
화제의
포토
더보기
핫이슈
HOT
!
이슈
김진홍 부산 동구청장 1억 기부, 아…
제인 구달-최재천 DMZ서 생태-평화 …
양천구 홍보犬에 시베리안허스키 '부…
"여름휴가는 경기 바다로"...8~16일 …
딸기맥주 한모금에 더위 싹!...시음…
김희재 펜클럽 생일맞아 또 기부...1…
수원에서 펫스타..강형욱-박수홍 출…
국내 최대 '경기 반려마루 여주' 7월…
가수 이무송, 여주시 홍보대사에 위…
양천의 예비군 수송버스 전국으로 확…
회사소개
광고안내
제휴·광고문의
기사제보
정기구독신청
다이렉트결제
고객센터
저작권정책
회원약관
개인정보취급방침
이메일주소무단수집거부
RSS
피플코리아(peoplekorea.co.kr) | 서울시 정기간행물 등록: 서울특별시 아 01152호
서울특별시 강서로 초원로 14길 1-6 나동 201호 | 대표전화 : 02-363-5521
등록일: 2010년 2월 22일 Copyright ⓒ 2009 피플미디어. All rights reserved.
대표 겸 발행인 : 이부영 | 편집국장: 장민
피플코리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