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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31) His Life/ 그린엠 환경(주) 대표이사 최기선
2006/03/24 00:00
입력 조회수 : 801
움직이기 힘든 환자들이 버튼조작 한번으로 마음대로 씻을 수 있고, 용변도 바로 볼 수 있는 환상의 침대 '해피베드(Happy bed)'
필요는 창조를 낳는다고 했던가? 인류사에 꼭 필요한 위대한 업적이 어느날 갑자기 만들어지지는 않았다. 어느 누구든 필요에 의해서 노력하고 연구하다가 인류사에 커다란 획을 그을 만한 위대한 업적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발명가이며, 화학자. 노벨상의 설정자인 스웨덴의 노벨은 다이너마이트와 규조토, 니트로글
리세린(Nitroglycerine)을 만들었고, 에디슨은 축음기와 영사기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은 전화기를 만들었다. 우리가 사용하는 전화가 만들어진 것은 수 백년쯤 된 것이 아니다. 불과 올해로 1백25주년을 맞고 있다.
그런가 하면 태어난 지 19개월 되던 해 열병을 앓은 뒤 소경·귀머거리·벙어리가 되었다는 모든 장애인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주고 일생동안 그들을 위해 헌신을 해온 헬렌켈러여사도 있다. 이 보지도 듣지도 심지어 말도 못하는 삼중고를 안게된 헬렌켈러는 7세 때부터 가정교사 A.M.설리번에게 교육을 받고, 1900년에 하버드대학 래드클리프 칼리지에 입학하여, 세계최초의 대학교육을 받은 맹농아자로써 1904년 우등생으로 졸업하였다.
그녀는 이후부터 "삼중고를 안고 마음의 힘, 정신의 힘을 합해 장애인 복지사업에 일생을 바쳤다.
@인간은 어떠한 환경에서도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무한한 존재
그녀의 노력과 정신력은 전 세계 장애자들에게 희망을 주었고, 다양한 활동으로 ‘빛의 천사’로도 불렸다. 1906년 매사추세츠주 맹인구제과 위원에 임명되었고, 24년부터는 미국맹인협회에도 관계하였다. 한편, 미국 전역 및 해외로 돌아다니며 신의 사랑·섭리와 노력을 역설하여 맹농아자의 교육, 사회복지시설의 개선을 위한 기금을 모아 맹농아자 복지사업에 크게 공헌하였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명한 발명가들을 이야기하려는 게 아니다.
세계가 알아주는 이들 만큼 우리나라에도 이들 못지 않은 사람이 있다는 것을 말하기 위함이다. 그린엠환경(주)(대표이사: 최기선)에서 선보이고 있는 해피베드(Happy bed)의 개발자(곽광근(54세), 김춘식(46세)등 부사장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곽광근부사장은 어릴 때 사고로 두 눈을 잃었다. 원래 신체의 한쪽부분이 약하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다른 기능이 더욱 발달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곽부사장도 예외는 아니어서 두 눈을 뜨고있는 사람보다 보이지 않는 두 눈을 가진 그가 손으로 만드는 일에 일가견을 갖고 있었다. 심안(心眼)이 깊은 탓이었을까? 무엇이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는 그가 종이를 오려붙여가며 각종 제품을 만들곤 했는데 '해피베드' 도 그 중의 하나이다. 입체적인 모형을 먼저 만든 후 실제 물건을 만드는 과정을 겪어가며 센셔이션을 몰고 2년 전에 선보였던 기능성침대 '해피베드'. 이 해피베드는 병원이나 가정 등 환자가 있는 곳이면 어느 곳이나 꼭 필요한 침대로서 특히 사지를 사용하기 어려운 환자에게 100% 꼭 필요한 침대이다.
@ 갑자기 다쳐서 다리를 사용할 수 없거나
움직일 수 없는 중증환자에 필요한 필수침대
" 일반가정에서도 다리나 허리를 다쳐서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가 있거나 침해환자가 있는 가정에 이 '해피베드' 는 필수 불가결한 제품" 이라고 그린엠환경(주)의 최기선사장(54세)은 지적한다. " 침대에서 앉은 채로 침대에 부착돼 있는 이동식 식탁을 꺼내어 밥을 먹는 것은 이미 기술이라고 말할 것도 없고, 침대에 앉은 채 서랍세면기를 꺼내어 앉은 채로 이를 닦고 세수를 할 수 있으며, 커튼을 치고 샤워도 할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이뿐만이 아니다. 용변도 환자가 일어나지 않고 앉은 채로 다 할 수 있는데, 여태까지는 수혈을 하거나 링겔을 맞기 위해 환자에게 꽂아둔 링겔 병을 든 채로 보호자가 환자를 데리고 화장실을 가야 했는데, 이 침대는 이런 용변조차도 환자가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 앉은 채 다 해결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 원리는 이렇다. 용변이 보고 싶을 때 버튼 하나만 누르기만 하면 되는데 평상시에는 침대였지만 버튼을 누르면 엉덩이가 있는 부분의 침대바닥이 평상시에는 침대바닥이었다가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침대 밑으로 내려가면서 밑에 있던 변기통이 받쳐준다.
용변을 다 보면 비데가 작동이 되고, 온풍으로 말려주기까지 한다는 것. 버튼을 누르면 변은 하수구를 통해 처리가 되고 변기 덥개가 자동으로 올라와 다시 평평한 침대 면이 된다.
그리고 환자가 샤워를 하고 싶으면 보호자가 와서 이미 침대에 설치돼 있는 커텐을 침대 뒤쪽의 걸개에 커텐봉을 꽂기만 하면 된다.
@버튼하나로 세수는 물론, 샤워, 대소변 모두 해결, 특허출원 완료
물론 환자가 조금만 움직일 수 있으면 보호자가 없어도 혼자 샤워기를 들고 물을 뿌리며 씻으면 되고, 환자가 움직이기 힘들면 보호자가 환자를 씻기면 된다.
환자라도 깨끗이 씻고 싶고, 매일 세수하고 이를 닦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다만 움직이기가 쉽지 않아서 이런 일들을 별러야만 할 수 있었던 일이다. 이젠 이 모든 것들을 단추하나만 눌러주는 것으로 실행을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가정이나 병원에서나 환자를 씻길 때 보호자 혼자 할 수가 없어 여러 사람의 손을 빌리던 일이 이제는 굳이 여러사람이 필요치 않고 환자가 혼자 있어도 이 모든 일이 해결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해피베드' 는 시력을 잃은 곽광근 부사장이 지난 8년 간의 연구노력 끝에 개발한 것이다. 곽부사장은 아내와 두 아이들과 근처의 안마시술소에서 벌어오는 것으로 먹고살면서 근근히 이 해피베드를 개발했고, 지난2001년에는 모 방송사의 9시 뉴스에 소개될 만큼 션세이션을 몰고 왔으나 막상 투자하는 사람이 없어서 아이디어는 있지만 상품화는 시키지 못한 채 답보상태로 손을 놓고 있었다. 9시 골든아워에 소개됐던 만큼 이 해피베드를 사겠다고 방송국으로 전화가 쇄도했으나 만드는 곳이 없으니 정작 제품은 살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린엠환경의 또 한사람의 엔지니어인 김춘식부사장은 '배관의 달인' 소릴 듣고 있는 사람이다. 김춘식 부사장도 약간의 청각장애(2급)를 갖고 있다.
@ 배관의 달인, 김춘식부사장 자신이 다쳐 1년간 병상생활하며 불편했던 점 해결
이 김춘식 사장은 건설업계에서도 알아주는 배관박사였다. 지금의 그린엠 환경이 사용하고 있는 사무실을 얻어놓고 사업을 벌일 만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 사람이 좋은 게 탈이었다. 아는 사람 보증을 서주었는데 이게 사고가 나는 바람에 하루아침에 알거지가 되다시피 했고, 설상가상으로 화장실에 갔던 아내가 고혈압으로 쓸어졌다 일어나지 못하고, 아예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아파트공사장에서 배관공사를 하던 그가 떨어지는 사고가 일어나 허리를 다친 그는 병원에서 1년 동안 꼼짝 못하고 누워 있어야 했다. 돌봐주는 아내도 없이 병원에 누워있으면서 대소변을 가리는 게 커다란 걱정거리였던 그는 움직이지 않고 침대에서 다 해결이 될 수 있는 침대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렇게 병원에 누워있던 것이 인연(?)이 되어 전보다 결과적으로 더 완벽한 '해피베드' 를 만드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 당시는 살아있는 그 자체가 고역이었다고 말한다.
그는 하늘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나 새장가도 들고, 그림엠환경에서 '해피베드' 가 나오기까지 그 설계를 처음부터 끝까지 다시 만든 장본인이다.
그가 기존의 해피베드에 다시 리모델링를 해서 선보였는데 새로 만든 것은 변기, 정화조, 샤워, 등받이, 팔걸이, 책상(이동식)커텐, 서랍세면기, 비데, 말려주는 기능까지 총 10여 가지이다. 곽광근부사장이 만든 것은 환자가 대소변을 보면 일일이 보호자가 이를 치워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으나 배관의 달인인 그가 침대와 정화조까지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만든 것.
@ 곽광근부사장이 먼저 낸 아이디어에 상하수도 배관까지 완벽한 제품으로 재개발
이렇게 많은 기능을 갖기 위해서는 이런 기능 전체를 호수로 연결해서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침대 밑은 공간이 없어 변기가 올라오고 다시 덥개가 덮어지는 기능를 몇날 며칠을 고심한끝에 변기통이 돌면서 올라오는 기능을 꿈에서 발견을 했다고 한다.
은평골프장을 수 십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또 한편으로 스티로폴로 1회 용기를 만들어 백화점등에 납품을 하는 사업을 하고 있는(7월1일부터 스티로폴로 만든 1회용품 사용금지로 천연펄프로 만든 종이용기로 대체) 그린엠 환경(주)의 최기선 사장은 예전부터 알고 지내왔고, 자신의 빌딩을 임대해 사용했던 김춘식씨의 안타까운 사정을 접하고 있었고, 중풍이 심한 장모를 모시고 사는 그 자신이 이 해피베드를 만들어서 상품화시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연말경 세 사람의 의기가 투합이 되어 이 '해피베드'는 다시 상품화가 되어 이 세상에 나올 수 있게되었다.
최기선 사장은 처음 아이디어를 낸 곽광근 씨에게 부사장의 타이틀을 주어 사무실 한켠에 연구실을 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이미 2년 전에 만들어져 있던 예전의 해피베드의 재 탄생을 위해 약 6개월 간의 산고를 끝내고 다음달 중순경 시장에 출고를 한다는 것이다.
최기선 사장은 지난 1966년부터 지금은 어린이 대공원이 된 중곡동의 서울컨트리 클럽, 한양컨트리클럽 전기과 출신이다. 한동안 선수생활도 했던 그는 지난 82년 퇴사를 한 뒤 현재 까지 20년 째 실외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 도와준다던 동네 사람이 먼저 상표등록 다시 이름지어
좋은 일에는 이를 시샘하는 화(禍)가 끼기 마련인지 해피베드의 애초의 이름은 '엔젤베드'였다. 한동네 살면서 이게 상품화되면 판로까지 개척해 주겠다던 사람이 이를 악용, 채 제품이 나오기도 전에 엔젤베드라는 이름을 상표등록을 했다.
겉으론 도와준다고 하면서 남의 상표를 도용한 사기 행각이었다. 막상 제품이 시중에 팔리기 전에 이를 알게되어 부랴부랴 상호를 '해피베드' 로 변경할 수 있었다.
해피베드는 현재 특허까지 다 마친 상태이다.
앞으로 계속해서 선보일 수 있는 제품은 현재 장애인용 침대 외에 피부 미용실이나 안마시술소에서 필요한 침대를 개발할 예정이다.
최기선 사장은 " 장애인은 자신이 지닌 장애에도 불구하고 전인격적인 면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입장에서 사회에 참여하길 원한다" 고 전제한 뒤, " 장애인복지 정책도 그러한 면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또한 의료재활, 특수교육, 사회심리재활 등도 모두 장애인이 평등한 조건하에서 사회가 부여하는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면서 자신의 삶의 보람을 찾아 나가도록 지원해야한다" 고 지적한다.
그러나 현재의 우리사회는 '중증장애인과 비장애인과 함께 어울려 모든 면에서 평등한 조건을 누리는데 많은 어려움' 이 따른다.
@사업은 역시 혼자하는 것이 아니라 주위와 상의하며 키워 나가는 것인간은 누구나 예비장애인 성한 사람도 장애인대한 관심 가져야
직업재활이 다른 전문재활서비스의 목적이자 재활의 꽃이라고 하면서도 장애인들에게 직업을 통한 자활·자립은 아직까지 요원한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금년 초에 장애인고용 촉진 및 직업재활법을 전면 개정하여 우리나라 장애인직업재활정책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였다.
최기선 사장은" 이 해피베드가 침해환자가 있는 가정이나 병원에서 보호자 세 사람의 몫은 해낼 수 있다" 고 하며" 돈을 벌기 위한 사업보다는 장애인 비장애인 모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게 가장 큰 보람" 이라고 말한다.
그린엠환경(주)은 이 해피베드를 종말을 얼마 두지 않은 환자가 있는 가정에는 고가의 가격을 주고 굳이 사지 않고, 이를 임대해서 사용할 수 있는 해피베드 임대사업도 할 예정이고, 침해환자가 대변을 보고 이를 몸이나 이불 등에 뭍이 는 것을 방지 할 수 있는 팬티변기도 개발해서 현재 특허출원 중에 있다. 환자가 대변을 보면 이를 일일이 갈아입지 않고 인공지능이 이를 감지 처치를 한다는 원리다. 이외 또 욕창방지기도 개발(물을 이용해서 침대를 따뜻하게 데워주는 것)특허를 출원 중에 있다.
최기선 사장은 " 사업은 역시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주위와 상의하며 키워 나가는 것" 이라면서 " 만나서 상의하고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잠자고 있는 인간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일" 이라고 말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놀라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은 개발하면 할수록 커지는 지혜의 산물이라고 마무리짓는다.
인간은 누구나 예비장애인 이라고 말할 수 있다. '해피베드' 가 환자는 물론, 정상인에게도 만족을 줄 수 있는 천사 같은 존재가 되길 기대해 본다.
황수진
2003년 05월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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