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북한산 자락에 찬바람이 목덜미를 스치고 지나간다.
높은 산에서 찬기운이 서서히 내려오고 있다.
보현봉 암릉에 단풍 물결이 곳곳에서 흘러 내린다.
북한산에 단풍이 아직 이르지만 듬성듬성 나무들이 곱게 물들고 있다.
문수봉 자락은 벌써 낙엽이 지고 앙상한 가지만 남았다.
10월 끝자락, 북한산 하늘 빛이 곱다.
파란하늘에 하얀 구름이 둥둥 떠 있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모처럼 옆지기와 북한산 단풍놀이 산행에 나선다.
옆지기는 “암릉구간이 아닌 오솔길 같아 산행코스가 마음에 든다”고 한다.
단풍철 대부분 사기막골에서 시작해서 숨은벽 능선을 타고 백운대로 갔다.
이번에는 코스를 짧게 잡고 성곽에 핀 구절초 영접이 목적이다.
물론 단풍은 덤이다.
구절초 산행은 한발 늦었다.
벌써 꽃들이 시들기 시작하고 남아 있는 꽃들도 기운이 없다.
하지만 몇 군데 남은 구절초 뒤태는 환상적인 자태를 자랑한다.
문수봉에서 대남문 사이 성벽에 핀 구절초 군락지는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성벽 보수공사 하면서 들국화 군락지가 많이 훼손되고 이젠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구절초는 갔지만 산국이 꽃길의 뒤를 잇는다.
북한산 등산로는 산국이 대세이다.
단풍 보다 산국이 가을 산객 마중을 한다.
산국의 작은 꽃이 모여 꽃밭을 이룬다.
꽃은 작지만 향기는 강하다.
먼 발치에서도 산국 향기가 유혹한다.
지금 북한산은 산국과 단풍의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