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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과 함께 가버린 가을이 아쉽다

2023/11/24 10:04 입력 조회수 : 896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311/thumb/20231124100542_ghbybbco.jpg" alt="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아름다운 계절은 늘 짧아 아쉽다.
가을이 그렇다.
11월 끝자락, 가을 단풍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창문을 노크한다.
가을의 계절을 색으로 표현하면 울긋불긋이다.
어떤 나무는 붉게, 어떤 나무는 노랗게 물들이고 갈색으로 타오른다.
도덕산이 지금 화려하게 물들었다.
가을이란 계절의 대표적 상징은 단풍이다.
단풍철은 짧고 소리없이 왔다가 말도없이 떠난다.
벌써 낙엽이 바람에 한 잎 한 잎 날린다.
도덕산으로 가는 야생화공원이 썰렁하다.
꽃은 지고 소나무만 푸름을 간직하고 있다.
단풍을 만나러 도덕산 속으로 들어간다.
도문산 정상을 넘어 잣나무가 울창한 ‘치유의 숲’으로 간다.
푸르기만 하던 숲에는 점점이 물감을 뿌려 놓은 자국이 선명하다.
가을은 역시 예쁜 계절임을 실감한다.
나무와 바람이 만들어 놓은 두툼한 낙엽길은 언제나 좋다.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 둔감해진 오감이 깨어난다.
호젓한 길을 걸으며 가을낭만을 체감한다.
“아우~ 단풍이 눈부시게 곱다”
별처럼 반짝이는 단풍을 보며 눈이 황홀하다.
역시 도덕산의 가을이 참 예쁘다.
구불구불 이어진 낙엽길이 운치있다.
산모퉁이 돌아가면 또 단풍이 나오겠지 하는 기대감이 충만한다.
발걸음이 덩달아 빨라진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단풍이 등장한다.
이런 맛에 도덕산 산행이 즐겁다.
캠핑장을 지나서 메타세쿼이아숲으로 간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311/thumb/20231124100557_rczlhgtd.jpg" alt="2.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도덕산 명소인 메타세쿼이아숲도 가을옷으로 갈아입었다.
듬직한 나무기둥 사이로 단풍이 화려한 곳인데 올해는 별로이다.
단풍은 이미 떨어지고 가는 세월에 한숨이 나온다.
나뭇잎이 낙엽이 되어도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멋지다.
사계절 예쁘고 산객들과 나들이객들의 쉼터이다.
도덕산 명물 메타세쿼이아숲을 뒤로하고 야생화공원으로 간다.
야생화공원으로 가는 길에 노란꽃이 반긴다.
낙엽 속에서 추위를 견디고 있는 이고들빼기가 애처롭다.
철 늦은 꽃은 씨앗은 커녕 자신을 지키기도 힘듦을 보여준다.
단풍나무 터널인데 단풍이 안보인다.
갑작스런 추위 탓에 잎이 나뭇가지에서 말라 비틀어졌다.
단풍터널을 지나서 야생화공원으로 발길을 재촉한다.
짜잔~ 다시 단풍이다.
고운 단풍이 단풍터널에서 실망감을 충분히 보상한다.
도덕산 한바퀴 돌면서 징검다리 형식으로 단풍구경 재미가 쏠쏠하다.
야생화공원으로 가는 길에 여름꽃인 패랭이가 가을에 피었다.
그것도 가을 끝자락에 핀 꽃이 대견하다.
하지만 철이 늦어도 너무 늦게 핀 꽃이 애잔하다.
찬바람이 불고 있는데 구절초가 싱싱하다,
꽃잎에 상처는 입었지만 아직 가을햇살을 붙잡고 있다.
단풍이 서서히 물러가고 겨울 눈꽃이 입장을 준비하고 있다.
12월이 눈앞이다. 
이제 가을 단풍을 배웅하고, 겨울 마중 나가야겠다.
<img src="http://peoplekorea.co.kr/n_news/peg/2311/thumb/20231124100612_tkufqgvl.jpg" alt="11.jpg" style="width: 580px; height: 387p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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