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이경희 기자=경기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팜앤트리 치유농장은 8월 중순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13명의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치유농업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3일 용인시에 따르면 하루 두 시간. 농장에 도착한 발달장애인들이 지도교사의 안내에 따라 귤을 따는 체험을 한다. 계속해서 본인들이 심어놓은 상추에 물을 준 후 실내 교육장으로 이동한다.
이날 교육은 화분 분갈이하기. 정성스럽게 화분에 자신의 이름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다음은 화분에 흙은 채우고, 이어 준비된 작은 화분에 있던 꽃들을 큰 화분으로 옮겨 심는다. 느리지만 진지하다. 4팀으로 나눠 수업을 진행했는데 팀마다 선생님들이 3~4명 정도의 장애인들과 꼼꼼하게 꽃들을 옮겨 심는다. 흙을 채우고, 옮겨 심는 과정 과정마다 웃음이 끊이질 않는다.
“수요일 아침 눈 뜨면 빨리 농장에 가고 싶어요” 용인시 백암초 수정분교에 재학중인 4학년 최현호 학생은 ‘팜앤트리 치유농장’을 찾은지 한 달 정도 된 참가자다. 농장에서 직접 재배한 미니파인애플을 얹어 피자를 만든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는 그는 어머니와 함께하는 분갈이 활동이 마냥 즐거워 보였다.
팜앤트리 한수정 대표는 “첫날 어색해 굳어있던 수강생들이 요즘은 마음의 문을 열고 웃으며 프로그램에 참여하기 시작했다”며 “수강생들에게 ‘치유의 시간’이 될 뿐 아니라 저에게도 농업인으로서 사회적 가치를 제공하며 자긍심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라고 말했다
팜앤트리 치유농장은 경기도농업기술원과 경기도청 복지국, 경기도사회서비스원 등 세 기관이 협력해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시범운영 중인 치유농장 가운데 하나다. 경기도에서는 4월 김포, 양주, 이천, 양평 등 4개 농장이 먼저 시작한 뒤 9월에 용인과 화성 두 곳이 추가돼 현재 총 6곳에서 치유 농장을 시범운영 중이다.
치유농업은 국민의 건강 회복과 유지를 위해 다양한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해 사회적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이다. 직접적 개입을 통한 치료가 아닌 심리적, 환경적 요인을 제공해 본인의 치유 능력을 활성화하는 치유를 목표로 한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치유농업팀 신용주 주무관은 “치유농업을 치료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의료인이 병이나 상처를 치료하는 행위가 아니라는 점에서 분명히 다르다”고 “농업을 통해 정서적 안정도 얻고 건강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업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유농업 참가자는 농장 활동을 통해 인지와 기억력 향상, 우울감 감소 등 긍정적 효과를 얻고 농장 운영자는 농업 종사자 외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며 농가 소득 보전에 도움을 얻으며 상생한다.
한편, 경기도는 치유농업의 육성과 확산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농업기술원에 경기도치유농업센터를 설치하고 10월 11일 개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