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6일 오후 9시(한국시간) 말레이시아 파로이 스타디움에서 시리아를 상대로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2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홈에서 치른 중국과의 1차전에서 3-2의 승리를 거두며 2차전 원정경기를 준비 중이다. 시리아는 우즈베키스탄과의 1차전에서 0-1로 패했다. 패했지만 원정경기였고 비교적 선전했음을 감안하면 한국 역시 시리아를 만만히 볼 수 없다.
하지만 시리아는 2차전을 홈이 아닌 말레이시아에서 치른다. 시리아 내부적인 상황으로 홈경기를 시리아 국내에서 치를 수 없어서다. 시리아는 2011년 3월부터 아사드 정부군과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IS, 독립을 부르짖는 쿠르드족 등이 뒤섞여 내전을 벌이고 있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는 가장 살기 어려운 도시 1위로 꼽히는 불명예를 이어가고 있다.
불안한 국내 정세 탓에 시리아축구협회는 카타르로 옮겨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기본적인 업무조차 마비된 실정이다.
시리아 축구협회는 한국과의 홈경기 장소를 레바논으로 정했다. 그러나 레바논 역시 안전하지 않았고 마카오로 장소를 옮겼다. 이번에는 금전적인 문제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말레이시아로 재차 장소가 바뀌었다. 두 번이나 장소를 옮긴 뒤에야 비로소 최종예선 첫 번째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당장 11월15일 이란전도 문제다. 두 달 여 앞으로 다가온 이란과의 세 번째 홈경기 개최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홈경기를 치르지 못하면 월드컵 참가 포기로 간주돼 잔여 경기 모두 0-3 몰수패를 당한다.
다만 이미 치른 경기 결과는 규정상 바뀌지 않는다. 시리아가 아직 최종예선 포기를 선언하지 않았지만 골득실에서 '+3' 이상 승리를 거둬야 만에 하나 겪을 수 있는 불이익을 면할 수 있다. 홈에서 시리아를 1-0으로 꺾은 우즈베키스탄은 불이익을 감수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역대전적에서 한국은 시리아를 상대로 3승2무1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러나 대량득점하며 승리한 경기가 없다. 1978년 8월 첫 대결에서만 2점차 이상 승리를 거뒀다. 나머지 두 경기는 모두 2-1, 1-0으로 승리하며 1점차로 승패를 갈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