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코리아] 박석철 기자=7월들어 연일 폭염과 열대야에 잠 못이룬 밤이 계속되고 있다.
한반도에 열돔 현상으로 가마솥더위가 극에 달하지만 산과 들에는
폭염을 먹고 자란 꽃들이 피고 있다. 땡볕에 피는 여름꽃은
참으로 대단한 생명력을 보여준다. 21일 경기 광명의 산야를 돌면서
폭염 속에 꿋꿋한 아름다운 여름꽃을 렌즈에 담았다.
광명 안양천, 안양에 흘러간 물줄기는 한강으로 내려가 합수된다.
안양천에 수 많은 지천이 있고 광명에는 한내천이 있다.
갈대숲이 우거진 작은 실개천에 물이 흐르고 잉어와 붕어가 산다.
물가에는 물풀들이 물을 정화시키고 노랑어리연이 여름이면 꽃소식을 전한다.
노랑어리연은 여름 연못을 수 놓는 아기별이다. 햇볕이 드는 아침에
피어 반짝 거린다. 한마디로 수련이 ‘물의 요정’이라면 노랑어리연은 ‘물위의 아기별’이다
작은 연못에 핀 노랑어리연은 한 번 눈길을 주면 매년 때가되면 찾게되는
매력적인 꽃이다. 초여름에 피기 시작하여 여름이 다가도록 볼 수 있는
작은 꽃인데 잔잔한 수면 위에 자잘한 꽃송이가 무리지어 피어 있는 모습은
아름답다. 지금 한내천에 가면 아기별들의 황홀함을 만난 수 있다.
노랑어리연은 조름나물과로 7~8월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타래난초
폭염 속에서도 꽃은 하늘을 향해 핀다.
한여름이 시작되기도 전에 곳곳에 폭염주의보와
오존경보가 겁을 주지만 사람들은 산으로 향한다.
들머리는 광명 구름산이다. 구름산에서 가학산으로 이어진 광명누리길에서
살짝 벗어 난다. 하늘로 올라가는 꽃 계단을 만든 타래난초가 보고 싶다.
타래난초의 꽃은 신이 만든 예술작품이다. 꽈배기처럼 빙빙 올라가면서
피는 연분홍 꽃이 사람들의 눈을 붙잡는 재주가 있다.
천국으로 가는 꽃 계단을 밟아 보고 싶으면 구름산 영회원 옆으로 가면 만날 수 있다.
타래난초는 난초과로 6~8월에 잔디밭에서 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능소화
한내천에 노랑어리연이 전성기라면 옆 아파트에는 능소화가 절정이다.
능소화는 한여름 땡볕에도 씩씩하고 눈부시게 곱게 핀다.
그래서 어느 시인은 ‘염천을 능멸하며 피는 꽃’이라고 했다.
능소화는 덩굴나무로 주로 7~8월에 피는데 온난화 영향으로
6월에도 핀다. 능소화는 슬픈 전설을 간직한 꽃이다.
옛날 중국에 소화라는 궁녀가 황제의 눈에 띄어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황제는 그뒤로 소화를 찾아 오지 않는다. 소화는 황제가
찾아 오기만 기다리다 병이들어 죽게 된다. 죽은 뒤라도 담 너머 황제가 보고 싶은
생각에 담장 가에 묻어 달라는 말을 남기고 소화는 죽는다. 소화를 묻은 자리에서
지금끼지 보지 못한 황홍색의 꽃이 피었다. 바로 능소화 꽃이다.
그래서 그런지 능소화는 돌담장가에서 많이 핀다.
금계국
한내천변에는 꽃이 참 많다. 수생식물인 노랑어리연에 부들은 기본이고
길가에 금계국, 루드베키아, 꽃범의꼬리 그리고 붉은토끼풀 등 다양한
꽃들이 화려하지는 않지만 은은하게 수 놓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꽃은 코스모스를 닮은 금계국과 루드베키아이다.
둘 다 북미가 원산지로 두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로 우리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꽃이다. 역시 외래종의 꽃이 화려하다.
금계국은 국화과로 북미가 원산이며 5~7월에 피는 여러해살이풀이고
루드베키아는 북미가 원산이며 한해살이 또는 여러해살이로
여름부터 가을까지 핀다.
루드베키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