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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귀화 논란' 에닝요,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줘...
2012/12/30 00:00
입력 조회수 : 215
▲ © 피플코리아
삼킬 수도 뱉을 수도 없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뜨거운 감자' 에닝요(31·전북)의 상황이 그렇다.
한 가지는 확실했다. 비록 한국말은 서툴러도 그라운드에서 경기력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세상이 특별귀화 문제로 떠들썩해도 흔들리지 않는 강심장도 갖췄다.
에닝요는 지난 1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12라운드 울산현대와의 홈경기에서 소속팀 전북현대의 2-1 승리를 이끌어 냈다.
특별귀화를 놓고 찬성과 반대 둘로 나뉘어 장외 공방전이 진행되는 상황에서도 에닝요의 플레이는 전혀 흔들림 없었다.
자신을 보러 온 최강희 국가대표팀 감독의 마음의 짐을 덜어주기라도 하듯 선제골로 보답했다. 적어도 경기력 논란에서 만큼은 자유로워질 수 있었다.
선제골을 터뜨린 에닝요는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4골1도움)를 기록하며 자신의 클래스를 입증했다. 전북이 추구하는 '닥공'에 있어서 여전히 빠져서는 안될 핵심 인물임을 만 천하에 공개했다.
에닝요는 초반부터 빠른발과 부지런한 몸놀림으로 구석구석 그라운드를 누볐다. 상대진영 깊숙히 파고드는 것은 물론 어느새 수비진영까지 내려와 울산의 '철퇴'를 무디게 했다. 결실은 전반 12분 만에 나왔다.
센터서클 왼쪽에서 서상민이 길게 올린 프리킥 한 방을 이어받은 에닝요는 상대 수비를 단 번에 허물며 골키퍼와 1대1 상황을 만들었다. 골문을 비우고 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어 선제골을 만들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4분 뒤 터진 드로겟의 두 번째 골도 에닝요의 발끝에서 시작했다. 상대 박스 오른쪽에서 공을 잡은 에닝요는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에게 전진패스를 찔러줬고 서상민을 거쳐 드로겟에게 연결됐다. 에닝요를 막기 위해 달려든 수비수 덕에 드로겟은 편하게 두 번째 골망을 흔들 수 있었다.
선제골을 통해 탁월한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면 드로겟의 두 번째 골을 통해 패스를 통해 골을 만들어 낼줄 아는 능력을 과시했다.
후반 23분에는 수비가 뚫리며 상대에게 역습을 허용하자 수비 진영에 내려와 동료들을 안정시켰다. 두 팔을 바닥을 향해 천천히 저으며 뜨거워진 분위기를 가라앉혔다. 에닝요의 지시에 선수들은 이내 밸런스를 찾았다.
이날 경기를 통해 에닝요는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줬다.
경기를 마친 후 전북의 이흥실(51) 감독대행은 "지난 이틀 동안 에닝요를 둘러싼 귀화 논란이 있었는데 워낙 자기 콘트롤이나 집중력이 강한 선수라 잘 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믿음을 보였다.
또 이 대행은 "에닝요는 큰 경기를 앞둘수록 마음가짐과 집중력이 달라진다. 가지고 있는 능력을 더욱 잘 쏟아낸다"며 칭찬했다.
에닝요는 "내게는 한국에 부인과 딸이 있다. 귀화는 나 혼자만의 결정으로 할 수 없다. 모두가 한국을 매우 좋아한다. 브라질에 계신 부모님도 한국생활을 이해하고 귀화를 찬성했다. 거기서 용기를 얻었다"며 귀화를 결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국은 그동안 나를 키워준 나라다. 거기에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금이나마 내 능력이 한국대표팀에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만약 허락 된다면 한국을 위해 최선 다해 뛰고 싶다. 앞으로 계속해서 내 마음을 더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주사위는 던져졌다. 최강희 감독을 위시한 축구협회는 에닝요의 특별 귀화 신청의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에 재심까지 청구하며 노력하고 있다. 법적인 하자는 없지만 피부색 다른 한국인에 대한 거부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가의 문제가 남았다.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 발탁에 가장 중요시한 부분은 경기력이다. 에닝요는 이날 경기에서 경기력만큼은 손색이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온 몸으로 귀화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노력했다.
<기사출처: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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