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는 7일 당권파의 유망주나 '제2의 이정희'로 평가되는 것과 관련, "이제 막 청년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사람으로서 무슨 파로 규정되고 '키워지고 있다' 등 이야기를 듣는 것이 굉장히 불편하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저조차도 모르는 부분들이 여과 없이 언론에 노출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저는 4만8000여명의 선거인단을 개방형으로 모집한 가운데 1위로 선출됐다. 제가 대변해야 될 사람들은 이들이라고 생각한다"며 "저의 의사에 반해 항상 이런 식으로 선을 긋고 선입견을 가진 채 계속 저의 이야기나 활동들을 봐주시는 것은 처음 정치를 시작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하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당 전국운영위원회가 경쟁명부 비례대표 후보 14명 총사퇴를 권고한 것에 대해서는 "전국운영위는 경쟁명부 사퇴를 이야기하며 순위와 무관한 전략명부에 대해선 예외인 것으로 발표했다. 분명한 것은 청년비례대표는 외부에서 선출위원회를 구성해서 따로 선출한 전략명부"라며 "그런데도 제가 사퇴 권고대상자에 포함된다면 이는 전국운영위원들께서 큰 착오를 일으키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비례대표 선출은 4만9000여명의 청년선거인단들이 당의 외부에 있는 청년단체들과 함께 한 선출과정"이라며 "(전국운영위는)지시를 내린다고 해서 청년단체들이 그대로 수용할 수 있겠는가를 감안하고 이후의 파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경고했다.
앞서 김 당선자는 전날 국회에서 당 비례대표 경선 부정·부실 사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열고 "의혹을 해소하기보다 의혹을 부풀리기만 한 무책임한 문제투성이 진상조사 보고서는 수만명의 청년선거인단에 씻을 수 없는 모욕과 상처를 줬다. 이 보고서를 근거로 청년비례 사퇴를 권고한 운영위의 결정은 철회돼야 한다"며 전국운영위의 사퇴 권고를 거부했다.
한편 최근 통합진보당 당권파가 한국외대 총학생회장, 민주노동당 중앙대의원·부대변인으로 활동한 김 당선자를 이정희 공동대표의 뒤를 이을 당권파의 유망주로 키우고 있다는 내용이 언론에 보도된 바 있다.
<기사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