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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가(家), "유산싸움에 호암 외증손녀 결혼식 사분오열"
2012/07/09 00:00
입력 조회수 : 106
유산 상속 분쟁으로 형제들끼리 의가 상한 삼성가(家)에 화촉을 밝히는 일이 생겼지만 서로 간에 감정의 골이 깊어서인지 온 가족이 모여 축하하는 따뜻한 장면은 볼 수 없게 됐다. 애초 싸움의 핵심 인물들이 조우할 가능성이 높아 재계가 예의주시했지만 불발에 그친 것이다.
6일 재계 등에 따르면 유산 상속 분쟁이 형제간 대립으로 확전되면서 재계의 깊은 관심을 끌었던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의 '예식장 만남'이 결국 불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故이병철 삼성그룹 명예회장의 장녀인 이인희(84) 한솔 고문의 손녀 조나영(30)씨의 결혼식이 호텔신라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사촌지간인 두 사람의 조우가 예상됐었다.
하지만 집안사람들이 다수 모이는 경사스런 자리에 상속 분쟁의 출발점인 이맹희(81) 전 제일비료 회장의 아들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불참을 통보하면서 이건희(70)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사장과의 만남이 무산된 것이다.
중국에 거주 중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사실상 불참이 예상되면서 2세들의 만남에 관심이 쏠렸던 것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과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이건희 회장을 대신해 결혼식에 참석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당초 재계에서는 이들이 결혼식에서 만날 경우 이번 유산상속 분쟁의 향방이나 분위기 등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었다.
하지만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이 부인을 대신 참석시키기로 결정을 내리면서 소송 당사자 2세들 간의 만남은 무산돼고 말았다.
집안의 경사인 만큼 평시 같았으면 부담 없이 참석했겠지만 유산 상속을 놓고 가족끼리 세 갈래 네 갈래 쪼개진 형국이어서 참석 자체가 부담스러워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아버지 대에서 불거진 상속 분쟁인 만큼 2세들의 어색한 만남이 소송 불씨를 키울 수도 있다는 우려도 고려된 것으로 분석된다.
혼주인 이인희 한솔 고문이 이번 상속분쟁에서 동생인 이건희 회장 편에 선 것도 이맹희 전 회장은 물론 이재현 회장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이인희 고문은 이 일로 하와이에서 이건희 회장과 회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집안의 어른으로서 형제들을 말릴 수 있는 이 고문에게 도움을 청했을 가능성이 높다.
CJ그룹 입장에서는 힘 빠지는 일이지만 삼성으로서는 든든한 우군을 얻은 셈이다.
결혼식장인 호텔신라가 이건희 회장의 맏딸인 이부진 사장이 경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이재현 회장의 불참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이번 유산상속 소송은 故이병철 회장의 3남4녀간 서로 다른 입장을 보이면서 찬반 양쪽으로 갈려 힘겨루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2대4로 이건희 회장 측이 수적 우세를 보이고 있다.
상속권자인 3남4녀 중 이미 소송을 건 맹희, 숙희씨와 달리 인희, 창희, 순희, 건희 형제는 소송 불가 입장이다. 최근에는 차남인 창희씨 며느리 최선희씨가 소송에 참여한 반면 미망인인 이영자씨와 장남 이재관씨가 소송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해 '3.5대 2.5'라는 설도 있다.
문제는 소송 계획이 없다면서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막내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이다. 이 회장이 어느 쪽에 서느냐에 따라 소송 판세가 달라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측이 가장 두려워하는 상대도 이명희 회장이다. 삼성 지배구조의 핵심인 삼성생명 지분을 이마트(7.38%)와 신세계백화점(3.7%)을 통해 11.08%나 가진 만큼 영향력이 막대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명희 회장과 이 회장의 아들인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경우 지난해 故이병철 회장의 공식 추모식 행사에 초청받지 못해 심기가 불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범 삼성가 일원이 모두 모이는 자리임에도 외면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명희 회장이 이병철 회장에게 신세계백화점과 조선호텔 주식을 물려받았기 때문에 개인적 감정을 이유로 뒤늦게 소송에 참여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호암은 인희·맹희·창희·숙희·순희·덕희·건희·명희 등 3남5녀와 일본인 부인 사이에 태휘·혜자씨 등 모두 4남6녀의 자녀를 뒀다. 이들 중 덕희·태휘·혜자씨는 호적상 상속권자가 아니어서 이번 소송에서 제외됐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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