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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산테러' 파키스탄 여성 30여 차례 치료...끝내 자살
2012/04/21 00:00
입력 조회수 : 70
파키스탄에서 10여 년 전 염산 테러를 당해 수십 차례 안면 수술을 받은 피해여성 파크라 요누스가 끝내 자살로 생을 마쳤다.
33세의 무희 출신인 요누스는 전 국회의원이자 전 펀자브 주지사의 아들인 전 남편으로부터 염산 테러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그가 이탈리아 로마에서 치료를 받아오다 17일 한 건물의 6층에서 뛰어 내려 숨을 거뒀다.
자살한 요누스가 25일 고국 파키스탄에 시신으로 돌아오자 10여 년 전 그의 사건에 대한 논란이 재점화됐다. 이 사건은 국제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요누스가 자살하기 1달 전 파키스탄의 한 영화 제작자가 염산 테러 피해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로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탄 것도 한몫 했다.
요누스의 이야기는 파키스탄의 보수적이고 가부장적인 문화에서 여성들이 겪는 끔찍한 학대를 잘 보여주며 파키스탄에서 부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종종 처벌을 면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요누스의 전 남편인 빌랄 카르는 결국 무죄로 풀려났지만 많은 사람이 그가 법망을 빠져나오기 위해 자신의 커넥션을 이용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파키스탄에선 이런 일이 흔히 있다.
여성인권단체 아우라트 재단은 2011년 파키스탄에서 염산 테러, 강제 결혼 등 여성에게 자행된 폭력 사건이 8500여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이 재단은 이 통계를 언론 보도를 근거로 추산했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이보다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 재단의 활동가인 니야르 샤바나 키야니는 "요누스가 파키스탄 체제에서 구제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요누스는 자신을 위한 정의가 없다는데 크게 실망했다"고 밝혔다.
요누스는 10대 때 파키스탄 남부 도시 카라치에 있는 홍등가에서 무희로 일하다 전 남편 카르를 만났다. 카르는 요누스와 3번째 결혼을 했다. 카르는 당시 30대 중반이었다.
요누스는 3년 간 결혼 생활 동안 전 남편으로부터 물리적 및 정신적 학대를 견디지 못해 친정으로 돌아갔다. 그는 2000년 5월 어느날 친정에서 자는데 전 남편이 와서 5살 된 아들이 보는 앞에서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뿌렸다고 말했다.
카르의 전 부인 테미나 두라니는 이 사건을 국제사회의 관심을 이끌고 요누스의 지지자가 됐다. 그는 요누스가 염산 피해자 중 가장 심하게 다쳤다고 말했다.
두라니는 "요누스의 코가 녹아 숨 쉴 수 없어 밤에 자다 그가 죽을까 걱정하는 날이 많았다"며 "거의 녹아 버린 그의 입에 빨대를 꽂아줬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어렵게 살던 요누스가 친정에서 가장이었기 때문에 사고 후 친정에 경제적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카르는 요누스의 자살 후 한 TV 인터뷰에서 염산 테러는 자신이 하지 않았으며 동명이인이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요누스가 부상 때문이 아닌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자살한 것이라며 언론이 이 문제를 자신과 연결지으려 한다고 비난했다.
지난 2월 요누스는 한 인터뷰에서 파키스탄에서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일반인을 잔인하게 대한다며 이들이 다른 사람의 삶을 얼마나 고통스럽게 하는지 깨닫지 못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 로마에서 파키스탄 현지 언론인 지오 TV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런 사람이 자신이 망친 사람에게 한 것처럼 당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파키스탄 정부가 염산 공격을 법적으로 금지하고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은 최소 14년형을 선고받게 하는 법을 제정하자 요누스가 힘을 얻었다고 두라니는 전했다. 요누스는 언제가 건강해지면 파키스탄으로 돌아가 피의자를 재판받게 하길 바랐었다.
두라니는 요누스를 이탈리아에서 치료받게 하려고 요누스의 전 남편과 파키스탄 정부와 싸워야 했다. 이탈리아 정부가 요누스에게 치료비, 체재비, 자녀 교육비를 지원해 줬다. 파키스탄 당국은 이탈리아에 요누스를 보내는 것이 국가 이미지에 악영향을 준다고 주장했었다고 두라니는 전했다.
요누스는 지난 2월 염산 공격 피해자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가 아카데미 단편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을 때 기뻐했지만, 영화에서 자신의 이야기가 알려지지 않아 사람들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할까 걱정했다고 두라니는 말했다.
두라니는 요누스의 사건이 파키스탄 정부가 여성에 대한 염산 테러와 폭력을 방지하기 위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고 피해 여성을 지원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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