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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은행, 5년간 독립경영, 명칭유지 하나금융과 합의
2012/09/18 00:00
입력 조회수 : 56
외환은행의 인위적인 인원 감축을 배제 & IT나 신용카드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 피플코리아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17일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향후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 경영을 보장한 뒤 추후 합병 논의함과 동시에 외환은행의 인위적인 인원 감축을 배제하면서 IT나 신용카드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는 2012년 1월 27일 한국외환은행의 하나금융지주 자회사 편입 승인 이후 21일, 2월6일부터 하나금융그룹과 한국외환은행 노동조합이 대화 시작 11일 만에 일이다
합의안에 의하면 하나금융지주 자회사로 편입된 후에도 5년의 존속기간 동안 외환은행은 명칭을 그대 유지함과 동시에 별도의 독립법인으로 존속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또한 독립법인 존속기간에는 노사관계, 인사, 재무, 조직 등 경영활동 전반에 대해 독립 경영을 보장키로 했다.
다만 자회사 편입한 후 5년 뒤에는 상호 합의를 통해 하나은행과 대등 합병 등을 협의할 수 있도록 했다.
인사 및 노사관계에 관련 하나금융그룹은 일체 간섭하지 않기로 했으며, 인사 및 노사담당 임원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선임키로 하면서 인위적인 인원 감축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직원의 임금체계는 유지하며, 급여와 복지후생제도 등의 불리한 경영도 하지 않기로 했다.
현재 영업점 점포수 이상의 점포망을 운영키로 했지만 김 회장은 "100m 이내 중복된 점포 48개를 당분간 유지하겠지만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면 어느 쪽이 경쟁력이 있는지 숫자로 드러난다"며 "경쟁력이 약한 데는 폐쇄하고 다른 데로 옮길 수 있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외환은행 노조는 이날 오후 2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합의안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김기철 노조위원장은 무리 없이 합의안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했다.
●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 윤용로 외환은행장, 김기철 외환은행 노조위원장과 일문일답
▲ 합의문 내용을 보면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시너지 효과를 당장 기대하기 어렵다고 판단되는데.
▷ 김 회장 ; 두 은행은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이다. 합의내용 중 IT, 신용카드 부문에서는 효율적 방안을 마련하기로 돼있다. 그 외에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을 찾아 노력할 것이다. 다만 가장 중요한 건 두 은행의 신뢰기반을 먼저 닦는 것이다. 물리적으로 합친다는 것은 시너지가 크지 않다고 본다. 서로 간의 이해와 신뢰가 바탕이 돼야 다시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수 있다. 이런 합의서가 교환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정말 서로 간의 약속을 지키고 신뢰의 기반을 닦는다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시너지를 당장 오늘 내일 사이에 내기보다는 서로 생각을 같이하는 데 역점을 둬야한다. 외환은행 직원들은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왔고 고객의 사랑을 받아왔다. 그동안 겪은 여러 가지 아픔이 회복된다면 다시 하나은행과 협력해 뛸 수 있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한다.
▲ IT, 신용카드 분야에서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한다고 했는데, 일부 구조조정이 있다는 것인가.
▷ 김 회장 ; 인력 구조조정은 분명히 안한다고 했다. 하나SK카드는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가맹점 숫자가 30~40만개로 적은 편이다. 다만 외회카드는 200만개의 가맹점을 갖고 잇다. 가맹점 공동 사용 등의 방법은 두 은행 모두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이것은 고객을 중심으로 편의를 위해 생각한 것이지 구조조정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 현재 영업점 점포 수 이상 운영해야 한다고 했다. 근거리에 있는 점포는 어떻게 되는 건가.
▷ 김 회장 ;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100미터 안에 있는 점포가 48개 있다. 이 점포들은 당분간 유지할 것이다. 그러나 선의의 경쟁을 하고 나면 어느 쪽이 더 경쟁력이 있는지 숫자로 드러날 것이다. 그럴 경우 경쟁력이 약한 곳은 폐쇄하고 다른 곳으로 옮길 수도 있다.
▲ 외환은행 지분에 대한 추가적인 인수 계획은 있는가.
▷ 김 회장 ; 현재 하나금융의 지분이 57%를 조금 넘는다. 추가적인 지분 인수는 재무 계획을 통해 얼마든지 고려할 수 있는 전략적 사항이지만 당장은 계획이 없다.
▲ 노사가 합의한 내용을 노조원에게 이의 없이 받아들여질 수 있을까.
▷ 김기철 위원장 ; 오늘 오후 2시에 대의원대회를 열기로 했다. 어떤 합의서보다 직원들의 이익이 충분히 반영됐다고 생각한다. 문제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 김 회장은 사퇴 의사를 밝힌 만큼 이 자리가 마지막 공식 석상이 될 수 있다. 소회가 어떤가.
▷ 김 회장 ; 제가 금융업에 몸 담은 지 47년이 됐다. 그동안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는데 금융인으로서는 가장 행복한 생을 살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저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을 합친 하나금융이 비단 여기서 그쳐서는 안 된다고 본다. 이제 국내 금융시장을 떠나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금융그룹이 돼야 한다. 저는 백의종군의 자세로 이 그룹의 성장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 저는 하나금융그룹의 모든 직원들이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제 우리나라 산업은 세계를 무대로 열심히 할동하고 있다. 금융산업도 그럴 때가 됐다. 그런 면에서 저는 외환은행이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내 뿐 아니라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대표 금융그룹으로 우뚝 설 날이 머지 않았다고 본다.
▲ 윤 신임 행장은 당장 오늘부터 출근하게 됐다. 경영정상화 방안은.
▷ 윤용로 외환은행장= 경영정상화를 위해 어떻게 하지는 좀더 살펴보고 자세히 말하겠다. 우선 조직이 지난 기간 동안 많이 어려웠기에 조금 추스리고 건강을 회복하는 일부터 차근차근히 하겠다. 그래서 직원들의 마음을 보듬고 다시 뛸 수 있는 체력을 기르겠다. 저는 외환은행의 과거 명성과 경쟁력을 찾기 위해 열과 성을 다해 뛸 생각이다. 직원과 함께 하겠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시장은 포화상태다. 해외시장을 찾아야 한다. 가장 해외 진출에 적극적이던 하나금융그룹과 전통의 강호인 외환은행이 다시 만났기에 국제 시장에서 신용도와 경쟁력을 높여 우리나라 금융 산업을 이끌도록 하겠다.
▲ 국민연금에 사외이사 추천을 요청했는데.
▷ 김 회장 ; 하나금융지주가 출범할 때 국민연금에 사외이사 추천을 요청한 바 있다. 그 당시 국민연금은 준비가 안 돼있다면서 거절했다. 국민연금은 대리인인 동시에 최대주주이기에 어디까지나 주주의 권리로서 이사회를 대표할 수 있다. 단지 대리인이기에 경영에 직접적으로 참여하기보다는 감사위원회 멤버로 들어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이기에 전체 주주를 대표해 감시와 견제기능을 갖고 있어야 한다. 직접 경영에 참여하기보다는 감시와 견제 기능을 펴야 한다. 국민연금 등에서 이사를 파견할 때 그들의 자격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파견의 경우 급여를 받지 않는다든지 혹은 받은 급여를 사회공익재단에 기부하기도 한다.
▲ 애초 노조 측에서는 두 은행 간 인사 교류를 하지 않는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안다. 매트릭스 체제인 하나금융지주 안에서 외환은행도 같이 운영이 되는지.
▷ 김 회장 ; 매트릭스는 앞으로 더욱 개선해 발전시킬 생각이다. 기본적으로 외환은행은 국제 금융과 기업 금융에 강하다. 그렇다고 해서 가계금융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매트릭스 체제에 있어서 어느 것을 중점적으로 강화시킬 것인가 하는 측면에서 받아들여야 한다. 소매금융을 전혀 안 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하나금융은 프라이빗 뱅킹 등이 훨씬 강하다. 이런 가계금융을 강화해야 하기에 매트릭스의 근간을 허물어뜨리지 않는 범위내에서 새로운 방안을 창출하고자 한다. 성과체제도 거기에 맞춰갈 수 있다. 모든 은행이 성과체제를 독립적으로 하면서도 동시에 시장 여건을 고려해 유사하게 간다. 더해 경우에 따라서 금융지주사에 외환은행 직원이 근무할 수 있다. 지주회사와 외환은행 간 일부 인사 교류가 있을 수 있다.
▷ 김 위원장 ; 필요하다면 상품 교차 판매는 가능하다. 교차 발령의 경우 하나은행과 외환은행 간 교차 발령은 없다. 하지만 하나금융지주로의 발령은 허용된다.
▲ 이번 협상에 있어 금융당국의 역할은 어느 정도였나. 그리고 애초 노조에서는 무기한으로 행명을 유지하는 것을 유지하기로 했는데 어떻게 5년 이후 합의로 타결이 됐는가.
▷ 김 위원장 ; 금융당국은 여러 측면에서 보이지 않게 많은 도움을 줬다. 그리고 이번 협상에서는 기본적으로 신뢰와 두 은행 간 선의의 경쟁이 기본 정신이다. 이러한 가운데 하나금융 측에서 상당한 양보를 해줬다. 행명 사용도 오랫동안 사용하도록 해줬다. 이것은 역시 경쟁이라는 측면에서 생각할 수 있다.
▷ 김 회장 ; 대승적인 양보라기보다는 비단 국내 금융시장뿐 아니라 국제 시장에서 어떻게 승자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었다. 또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직원의 입장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의 입장이었다. 그렇게 하면 우리 입장만 고집할 수는 없다. 앞으로 정말 두 은행이 선의의 경쟁을 통해 국민에게 사랑과 신뢰를 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기 바란다. 그래야만 국제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다. 국내 시장에서 1위를 해야 해외에서도 인정을 받는다. 금융인으로서 금융 산업에 도움이 되는 방안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 국제 경쟁력에 대해 언급했는데, 해외 지점의 점포망과 법인 운영은 어떻게 되나.
▷ 김 회장 ; 지금 22개국에 해외 점포망이 있다. 사실 안타까운 점이 있다. 그동안 해외 사모펀드가 소유하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확대, 발전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서 엊그제 미국에 가서 새한은행 인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왔다. 앞으로 적극적으로 영역을 넓힐 생각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현지법인이 있다.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 한 그룹에 하나의 법인만 허용하는 경우 가장 경쟁력 있는 법인을 남기고 다른 하나는 퇴출시키는 방안으로 가려 한다.
▲ 외환은행 노조는 그동안 론스타 펀드가 외환은행의 지분을 갖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그것에 대한 인수도 인정할 수 없다고 했다. 노조의 입장은 어떻게 정리됐나.
▷ 김 위원장= 론스타와 관련한 저희의 주장은 과거의 문제가 돼야 한다고 본다. 합의정신을 감안해 향후 외환은행이 더 발전할 수 있는 은행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과거에 얽매여서는 안된다. 합의할 때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김 회장의 글로벌 마인드였다. 이번에 인수한 새한은행 등의 경우를 봐도 잘 알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은행의 미래를 기대하고 그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피플코리아】 박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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