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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 재벌 비판에 어디로 가나?
2012/08/01 00:00
입력 조회수 : 63
중소기업 관련 업종은 과감히 처분, 신사업에 그룹의 역량을 집결, 여론에 뭇매를 맞아 철수 한다면 과연?
최근 국내에 불고 있는 ‘경제 민주화’, ‘재벌 개혁’에 대한 소리가 점점 커지자 재계가 자구책에 나섰다.
지난 8일 전경련이 결의문까지 채택해 가며 서민층 구하기를 자처한 것도 ‘재벌개혁’에 대한 압박 때문이기도 하다. 2003년 전경련이 이사회에서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경제계의 제언' 채택한 이후 9년 만에 일이다.
재계 입장에서는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책임이 있지만 지금의 압박은 정치논리가 경제논리를 압도한 상황이라 재계는 논란이 잦아들기만 바라고 있다. 그나마 할 수 있는 것은 중소업종 진출을 모두 포기하고 대기업에 맞는 일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는 것이 전부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대다수 대기업들이 중소기업 관련 업종 등에서 줄줄이 철수하고 있다. 이에 맞춰 얼마 전 삼성, 신세계, 롯데 등은 제빵 등 서민 먹거리 분야에서 철수를 하겠다고 발표를 했다. 여론의 질타를 맞는 업종은 과감히 처분하고 그룹의 역량을 집결해 신사업이나 미래 먹을거리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뜻이다.
지난해 유럽발 재정위기 돌파 해법으로 등장한 이들 사업이 최근 불어 닥친 재벌논란 등으로 본격화하고 있다.
현대차 그룹은 포화상태인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넘을 계획이다. 이미 지난해 국내외 총생산 중 해외생산비중이 47.5%로 전년보다 2.3%p 올랐다. 공장 숫자도 국내가 6곳인 반면 해외는 9곳이다. 중국과 브라질에 공장이 새로 들어서면 해외 생산 물량은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전경련 수장인 허창수 회장의 GS그룹도 중소업종 관련 계열사를 정리할 것을 검토 중이다. 주력 사업인 에너지와 유통, 건설 등과 관련성이 적고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는 사업영역에서 철수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계열사의 경우 대기업의 사업 영위 목적에 맞지 않다고 판단되면 사회적 여론과 상관없이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통신과 에너지 사업이 양대 축인 SK그룹은 에너지 사업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미 에너지 사업 매출의 60% 이상을 해외에서 벌고 있으나 영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석유, 가스, 석탄, 철광석외에도 플랜트 건설과 해외 광구 개발 등에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상당 규모의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한화그룹은 기존사업 가운데 중소기업형 사업에서 손을 떼고 대기업형 핵심 사업 위주로 재편키로 한 것이다. 이미 지난해 말 청량리역사를 서울역사와 통합했고 대덕테크노밸리, 당진테크노폴리스 등은 프로젝트를 마무리 하는 대로 청산하기로 했다.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업체인 한화S&C는 지난해 9월 다른 업체로 이관했다.
웅진그룹도 주력사 중 하나인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고 이 자금으로 태양광에너지 등 미래 성장동력을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향후 태양광 에너지 사업 부문을 글로벌 톱3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대기업들이 자발적이거나 순기능 측면에서 해외진출이나 신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여론에 떠밀리거나 뭇매에 맞아 할 수 없이 하게 되어 역기능이 발생한다면 국가와 국민에 커다란 손실을 초래할 것이 자명하다.
이런 문제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정치권에도 책임이 없을 수는 없다.
최근 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총수 일가의 이익실현의 통로가 되었던 기업들을 총수일가의 부당한 영향력에서 떼어내서 투명하고 건강한 기업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라며 "재벌기업 자체를 없애겠다는 것이 아니라 우수한 기업들을 좀 더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개별기업으로 분화시키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 공동대표는 지난 2일 오전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는 맞춤형 재벌개혁 로드맵으로 기업 집단을 분리하고 나아가 재벌 체제를 해체하겠다고 밝힌 것에 비해 한발 물러선 입장이라 귀추가 주목된다.
【피플코리아】 박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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