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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창환의 인맥칼럼] (19) 죽은 자와 대화
2009/05/21 00:00
입력 조회수 : 47
[구창환의 인맥칼럼] (19) 죽은 자와 대화
▶ ©피플코리아 ◀
우리들은 하루에도 많은 시간을 대화하는 것으로 사용하고 있다.
사업을 도모하는 대화, 사랑을 나누는 대화, 유명인 사생활에 대한 대화, 사회이슈에 대한 대화, 가족에 대한 대화에서부터 질문하는 대화, 도움을 요청하는 대화, 흥정을 하는 대화, 남을 칭찬하거나 헐뜯는 대화 등 다양한 주제과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대화라는 것은 입으로 하는 것도 있지만 다른 방식으로 하는 대화도 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와 대화를 하는 경우도 있고, 서류를 보면서 문서에 담긴 내용을 가지고 독백을 하는 경우도 있고,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시청하면서 혼잣말을 하는 경우도 있다. 연인끼리 눈빛으로 사랑을 교환하는 경우도 대화를 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상대와 방법으로 대화를 하면서 우리들은 정보를 전달받고, 전달하면서 존재를 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터넷이 발전하면서 블로그와 커뮤니티, 그리고 채팅을 통해서 문자로써 대화를 하기도 한다. 이 모든 대화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한다.
최근에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가 들어있는 ‘칼의 노래’라는 책을 읽었다. 책머리에 작가 김 훈씨가 써내린 다음의 글에서 눈이 멈추었다.
‘나는 인간에 대한 모든 연민을 버리기로 했다.
연민을 버려야만 세상은 보일 듯싶었다.
연민은 쉽게 버려지지 않았다. 그 해 겨울에 나는 자주 아팠다.
눈이 녹은 뒤 충남 아산 현충사 이순신 장군의 사당에 여러 번 갔었다.
거기에 장군의 큰 칼이 걸려 있었다. 차가운 칼이었다.
혼자서 하루 종일 장군의 칼을 들여다보다가 저물어서 돌아왔다.’
‘칼의 노래’의 작가 김 훈은 이순신장군과의 대화를 시도하여 이순신 장군의 생각을 우리들에게 전하여 감동을 주었다.
죽은 자와의 대화는 이 시대에 필요한 기술인 것 같다. 말이 가벼워지고, 오해를 통해 말로 사람을 죽이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는 시대에 우리들은 맘을 드러내놓고 대화할 수 있는 존재가 많지 않다.
의미없는 대화를 위해 산 자를 붙잡고 있지 말고 죽은 자와의 대화를 통해 세상을 사는 이치를 깨닫게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앞으로 인맥칼럼을 통해서 죽은 자와의 대화를 종종 소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죽음과 삶이 하나가 아닌가?
[
구창환 기자
ceoparty@paran.com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hsshss292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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