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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가 그리는 밑그림
2006/01/12 00:00
입력 조회수 : 774
중학생이 되는 딸아이의 입학식에 다녀왔다.
초등학생까지는 아무옷이나 자유롭게 입었기에 아이가 컸다는 것에 대해서
그렇게 민감하게 느끼지 못했는데 중학생이 되어 처음으로 교복을 입고
다른 신입생 아이들속에서 중학생이 되었다는 선서를 하며 입학식을
치르는걸 보니 가슴이 벅찼다.
아이를 낳으면서 생각했었던 대로 초등 6년동안 다른 아이들에 비해 비교적
자유롭게 아이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예,체능 학원조차도 하나 안보내고
그저 건강하고 밝게만 자라라고 하며 6년을 지켜보고 이제 중학생이 된
딸을 보니 새삼 지난 6년의 시간들이 많이 아쉽고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다른 아이들은 하루에 학원을 적어도 두,세군데는 다닌다는데...
학습지만 해도 대,여섯 권을 사서 풀린다고 하는데...
난 엄마로서 정말 딸애의 교육에 대해서 신경을 써주고 관심을 가져준것이
하나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아무런 준비도 해주지 않아 놓고서는 결과는 늘 우리아이가
다른 아이들에게 뒤지지 않아야 한다고 그런 어리석은 생각을 가지고
산 엄마였다.
처음에 아이를 임신하고 아이가 엉금엉금 기어다닐때부터 아이가 학교에가고
할때까지 적어도 내 머리속엔 우리아이에 대한 거대한 밑그림이 그려져 있었다.
이세상에 어느부모들이나 마찬 가지겠지만 부모로서 자기 아이에게 특히
맏이나 하나뿐인 아이들에게 거는 기대감은 큰것같다.
그런것들이 어찌 생각하면 자신이 못했던것에 대한 성취욕과 대리만족 일수도 있고
또 엄마는 , 그리고 아빠는 학교 다닐때 잘했는데 ...하는
과거시재에서 탈피를 하지 못하는 이유일 수 도 있는것 같다.
내가 하나뿐인 우리 아이에게 그렸던 밑그림은 단순히 공부만을 잘하는
아이가 되기보다는 그냥 착하고 밝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 되라는
거였는데 딸아이가 중학생이 되고 보니 예전에 내가 아이에게 그려주었던
밑그림을 수정하고 싶다는 생각이든다.
공부는 못해도 좋으니 건강하고 한가지 특기만 가질수 있도록 자라라고
한 이유는 아직 까지도 학벌을 중시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많이 한 사람이나
지식이 풍부한 사람들을 서열을 매기는 순서로 하지만 내 생각과 그리고 남편의 생각은
공부는 인생에 있어서 필요조건 이긴 하지만 인생을
살아내는 충분조건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그래서 우리 아이에겐 공부보다는 다양하고 풍부한 현장경험을 많이 겪게
해주는 그런 그림으로 시작을 했는데 이제와 데생이 끝나버린 도화지를 보니
처음 생각과는 달리 다시 지워내고 처음부터 새로운 밑그림을 그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왜인지?
입학식에서 초면으로 만났었던 엄마들의 입에서 나온 그룹과외 지도와
몇개의 학원에 다니고 있어 밤늦게나 되어야 집에 돌아 온다는 엄마들의 이야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지만 확실한건 요즘 난 아이의 밑그림을 수정하기 위해 고민중이다.
그리고 그속엔 어떻게 그려줘야 현명한 엄마가 될수 있을지...
향후 아이가 자라 성인이 되고 나서도 후회하지 않을 밑그림을 그릴수 있을지
그것이 더 고민스럽다.
덕분에 아이까지 요즘은 보이지 않는 간접적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것같다.
과연 내가 생각하고 있는 것이 옳은 방법인지 ...
오히려 아이에게 커다란 짐을 지워주는건 아닌지 학기초라 아직 학습방법도
잡히지 않은 아이의 머리를 혼돈시키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다.
자운영
2003년 03월07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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