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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진이 만난 사람] (28) 현장탐방/ 주식회사 삼진정밀 대표이사 정태희
2006/01/03 00:00
입력 조회수 : 745
초심의 마음이 결국은 경쟁력
현대경영학의 화두는? 단연코 '연구 개발과 기술 시장확보' 라고 말할 수 있겠다. 자기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것, 누구나 마음은 있지만 마음만 있다고 해서 또 누구나 다되는 것은 아니기에 업종을 불문하고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위대해 보인다.
그냥 빈말로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못하는 것을 해왔기 때문에 그 위치에 오기까지의 보이지 않는 열정과 신념이 남달랐기 때문에 더욱 더 위대해 보인다고 하면 과언일까?
1월 16일, 대전시 대덕구 대화동에 위치한 주식회사 삼진정밀(대표이사: 정태희(45세)를 만나고 난 느낌이 그랬다.
@ 환경산업분야 밸브 1순위의 (주)삼진정밀
상·하수도 밸브(www.samjinvalve.com) 생산,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진정밀은 지난 1991년에 창업된 이제만 열두 살의 나이를 맞고 있는, 아직은 성장기에 머무르고 있는 회사.
삼진정밀이 만들고 있는 밸브는 일반건물이나 아파트 등에 설치하는 밸브가 아닌 상수도, 하수도, 하수처리장, 폐수처리장에 설치하는 환경산업분야, 즉 SOC와 연관되는 대규모공사라고 할 수 있다.
1991년, 기술개발의 귀재인 황경서 이사와 단둘이서 자본금 1천5백만원으로 시작한 삼진정밀은 첫해 매출이 4천5백만원 이었다. 해마다 20∼30씩 성장을 거듭한 삼진정밀은 2001년 1백11억원, 2002년 1백37억원, 올해 예상 매출은 1백90억원을 바라보고 있다.
15평에서 시작했던 사무실은 현재 3천평의 공장으로 거듭났고, 2명이었던 종업원은 70명으로 불어났다. 생산되는 제품 품목 수 또한 300여 가지에 이르고 있는 실정이다.
밸브에 관련된 특허만 60여건에 이르고 있고 실용신안까지 합치면 약 80여건 정도가 된다.
약 십여 년의 일천한 역사를 갖고 있는 회사의 특허가 이 정도라면 연간 1백억원이 넘고 있는 매출액이 수긍이 갈 만도 하다.
기계와는 거리가 먼 경영학전공한 사람이 어떻게 밸브사업을 하게되었느냐고 뻔한 질문을 하자, " 경영학을 전공했기 때문에 기계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고 말한다.
그의 사업에 대한 얘기를 듣기 전에 그의 말을 빌어 시골 깡촌 놈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나를 먼저 듣지 않을 수 없었다.
@ 십 여 년의 일천한 역사에 버금가는 80여 개의 특허와 실용신안
그의 고향은 충남 태안군에 소재한 '파도리' (만리포 근처)라는 곳이다. 이곳에서 5살까지 살고 일찍이 교육열이 높으신 부친에 뜻에 따라 대전으로 유학을 온 그는 외삼촌과 외할머니와 줄 곳 함께 살았다고 한다. 외삼춘의 직장에 따라 초등학교를 4번씩이나 전학을 했고
급기야는 외삼촌의 직장이 서울로 옮겨지는 덕에 서울에서만도 두 번씩 전학을 했다는 것이다. 잦은 전학으로 인해 친구 사귈 새가 없던 그는 내성적인 학생이 되었다. 중고등학교와 대학까지 (단국대 경영학 석사)서울에서 다닌 그는 장차 학교 선생이 꿈이었다.
박사과정을 공부하면서 이곳 저곳대학에 시간강사를 하던 그가 갑자기 서울생활을 접고 대전으로 내려 올 수밖에 없는 실정이 되었다.
어머니가 중풍으로 쓰러지면서 4남 1녀중 장남인 그가 어머니를 모실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소규모 사업을 하시던 아버지를 돕다가 자신의 사업을 일으키기로 한 그는 생판 알지도 못하는 기술표준원을 무작정 찾아가 밸브사업에 대해 조언을 부탁하게 됐고, 이 당시 정태희 사장을 면담했던 이희태 사무관은 역시 기술표준원의 밸브전문가를 소개해주게 되었고, 정태희 사장은 솜이 물을 빨아들이듯이 밸브에 관련된 기술을 하나하나 익혀가면서 연구, 개발하고 상품화 시켜서 오늘날의 밸브회사를 키우게 된 것이다.
초창기에 그는 철제 파이프를 직접 손으로 만들었고, 판매망을 뚫기 위해 전국을 일일이 돌아다녀야 했다. 이렇게 해서 어렵게 개척한 판매한 제품의 50%는 불량품으로 판정 나 '공급 사절' 이라는 통보가 빈번했다는 것,
@ 섬과 바다만 있던 파도리 소년, 초등학교부터 대전으로 유학
이 실패를 딛고 그가 깨달은 것은 ' 품질과 신용만이 제조업의 생명'이라는 것을 스스로 터득했다. 이 때부터 독자적인 제품개발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황경서 개발이사와 콤비를 이룬 그는 선발 밸브업계가 수입품을 들여다 판매 할 때 자체 제품 개발에 열을 올렸다. 이 결과 지금은 선발 업체를 제치고 국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게 됐다. 역시 어떤 사람을 어떻게 만나느냐가 개인의 인생은 물론, 회사의 역사를 새로 쓰게 되고 특정 업계의 발전은 물론, 한나라의 발전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실천을 통해서 알게된 것이다. 환경산업분야 쪽 밸브의 선두주자가 된 삼진정밀의 밸브제품들은 이제 내수 시장은 물론, 싱가폴, 일본 등지에서도 꾸준히 오더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96년에 개발된 '양면 소프트 실 제수밸브' 는 40여년 전 유럽의 HAWLE 사에서 개발된 이래 선진유럽 각 국에서 지금까지 수백만 개가 사용되고 있고 품질과 성능이 입증된 제품인데 삼진정밀이 그 품질과 그 성능 보다 더 업그레이드를 시켜서 생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밸브의 특징은 밸브디스크가 쐐기형·양각가이드 구조로 고압이나 바른 유속 조건에서도 탁월한 지수 성능을 보장하며, 디스크 시트면 하부가 이중으로 씰링되어 하수처리장등 열악한 환경에서도 지수성능이 완벽하다는 것이다.
이 제품은 또 에폭시 수지 분체도장으로 녹과 스케일이 끼지 않고 전식이 없는 세계 최고 품질의 가장 경제적인 밸브라는 것.
@경영학도의 기계공 변신, '양면소프트실 제수밸브' 해외서도 각광
이 제품은 이중 실링과 양각가이드방식의 디스크 제품으로 자본재 우수품질인증과 (EM)우수제품 마크 (GQ), 조달청 우수제품 마크 등 인증이라는 인증은 거의 다 받은 제품이다.
양면 소프트 실 제수 밸브는 공기밸브 부착형과 압력 측정형, 등이 있으며 이외에 지하매설용 제수 밸브의 개 폐대 높임 장치와 정수장·오폐수 처리장 전용의 바깥나사식 제수밸브 등이 있다. 이외에 사수(死 水) 방지용 밸브인 소프트실 체크밸브는 장기간 정체로 오염된 수돗물이 배수관로로 유입 오염되는 것을 차단 해주는 제품이다.
정태희 사장에 따르면 "이 밸브는 관로 공사 후 관세척을 위한 퇴수량의 최소화로 물 자원이 절약된다" 고 하며 " 통수 구경의 확대 및 유선형 설계로 물의 흐름을 원활히 하여 유량손실을 극대화시킨다" 고 한다.
이외에 어떤 종류의 수도관에도 사용이 가능한 '수동용 새들분수전' 은 주철관, 강관, PVC관, 스테인리스관, 동관 등 통수상태 그대로 단수 없이 단시간 내 (약 10분) 분기작업이 가능하다는 것. 분체도장 수동용 공기밸브, 금속공기 밸브, 옥외소화전, 볼 내장형 앵글밸브, 다기능 용 공용 수전, 지수전 보호통 및 제수 밸브 보호철개, 관로 표지핀 표주, 및 표시 테이프, 플랜지 아답터, 보수용 클렘프, 전지 방지용 금구, 새들분수전 녹방지필림 등 밸브와 관련된 제품 약 3백여 품목이 생산, 시판되고 있다.
밸브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개발 결과가 수출기업화 대상업체가 되었음은 물론, 수년째 조달청 우수제품 선정품목으로 지정되어 정부에 납품을 하고 있으며, 2002년 연말에는 신기술실용화 유공자로 선정되어 대통령상을 타기도 했다.
@ 신기술실용화 유공자로 대통령 표창
정태희 사장은 " 이제 내수시장도 중요하지만 더 큰 시장으로 나가기 위해 수출에 전력을 쏟고 있다" 고 한다. 약 3년 동안을 보따리 장수를 몸소 체험하며 동남아 시장은 물론, 유럽등지에 밸브를 들고 다니며 영업을 시작했다.
각종 밸브관련 해외전시를 통해 자사제품을 소개하면서 수출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그는 " 해외 시장에 단순히 우리 물건을 판게아니라 기술집약형 밸브를 팔았다는 자긍심이 생겼다는 것이다. 사실 각 국마다 자국의 규격이 있어, 우리나라 KS규격으로 외국에 수출을 할 수 없는 실정인데 자가규격을 높인 결과, 싱가폴의 경우 영국의 기준인 (BS)기준을 따르고 있는데 이에 합격이 되어 수출을 하게된 것이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다.
동남아 각 국이 대부분 그 기준을 따르고 있어 이에 대비한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자부심이 생긴다는 것이다. 정태희 사장은 " 늘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개인이나 회사나 모든 정력과 정열을 쏟으며 매달리던 초심의 마음을 잃지 않고 노력하는 게 한보 한보씩 진일보된 기술개발을 가져올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정태희 사장은 대덕밸리에 있는 회사에서 제의가 들어와 개발 계획을 갖고 있다고 한다. 기존의 제어 기능에서 통합기능으로 바뀌는 시스템인 유비쿼터스(ubiquitous)나 필드버스(fieldbus)같은 시스템을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대기업 은 아니지만 알차게 기업을 운영하고 있는 정사장은 삼진정밀의 전직원이 연봉제시스템에서 일하고 있다고 한다. 작년까지는 회사가 해마다의 목표를 설정해 주어서 이를 달성하도록 했지만 올해부터는 각 팀에서 스스로 올해의 목표를 정해 놓고 이를 실천해 나가기로 했다는 것, 물론, 정한목표보다 초과 달성을 했을 때는 기존의 연봉제 외에 초과 달성에 대한 보너스가 도 주어진다는 것이다.
@ 日新, 日新, 又日新 사훈, 갈고 닦으며 내공 쌓아 세계로 도전
사훈이 日新, 日新, 又日新 이다. '날로 새롭고 나날이 새롭고 또 새롭자' 는 뜻을 가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하자는 마인드가 엿보인다.
가정이 행복하면 회사 나가서도 행복하다. 회사가 안정적이라야 국가도 안정적이 된다. 현대인의 특징은 자신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일은 밤을 새워도 피곤을 느끼지 않는다. 하지만 하기 싫은 일은 아무리 시간을 많이 주어도 효과가 별로 없다.
사생활을 희생하면서 회사의 강요로 이루어지는 초과달성은 단기적으로는 성공 할 수 있지만 결국은 좀더 행복한 곳으로 돈은 적어도 마음이 편한 곳을 찾아 떠나게 된다.
결국은 이직률은 높아지고 기업이나 국가는 또 새로운 사람을 키워야 하고 성과는 원래의 위치로 돌아갈 수밖에 없게 된다.
정태희 사장은 " 앞으로 다가오는 세계는 개인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행복해지는 것, 도전하고, 성과를 올리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 되어야 한다" 며 " 그것은 누가 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관심과 애정을 갖고 찾아야 하는 것"이라며 끌을 맺는다.
개인이나 회사나 어떤 성과를 얼마만큼 올리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올리느냐가 중요한 세상, 프로세스가 중요한 세상이 되어야 한다는 것.
정태희 사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술 담배는 전혀 하지 않고 있으며 시간이 없어 운동도 제대로 못하고 있다고 한다.
올해의 개인목표는 건강증진, 기술과 경영에 대한 지식의 폭을 넓히는 것과, 더 많은 사람과 교류하는 것이라며 웃는다. 요란하지 않게 꾸준히 연마해서 얻어내는 '새로운 기술' 충청도가 고향인 그의 특질로 생각되는 순간이었다.
황수진
2003년 02월05일
[
피플코리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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