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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바람의 수필] (3)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을 아시나요
2005/11/30 00:00
입력 조회수 : 777
봄이 오면 울긋 불긋 꽃 대궐 차린 칠갑산을 아시나요. 그곳에 가면 알프스가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프스산이.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세상을 등지고 태고의 신비를 고스란히 간직한 채 5천년 우리역사를 묵묵히 바라보며 지켜온 명산이다.
충남의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은 명당자리가 7군데나 있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거북이 등처럼 갈라진 7개의 골짜기를 상징하는 이름이라고도 하나 어느것이 정설인지는 알수가 없다.
한번 찾은 관광객은 빽빽한 청정원시림과 빼어난 계곡에 반해 반드시 다시 찾아오게 만드는 칠갑산을 마술같은 산이라고 한다.
그동안 첩첩산중 오지에 묻혀 있었기에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안아 때묻지 않고 무공해의 자연 그대로 남아있는 산이다.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칠갑산은 요즈음 관광명소로 알려져 해마다 휴가철이면 전국에서 몰려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높이라고 해봤자 채 6백m도 안되는 작은산이지만 어디 산이 높이만 가지고 명산이냐고 항변이라도 하듯 돌멩이 하나 바위 하나 나무 하나 하나가 있는 그대로 괴석이고 괴암이고 괴목인 신비의 산이다.
칠갑산이 전국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최근 몇 년. 특히 전국민이 애창하는 국민가요로 떴던 주병선의 노래 칠갑산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칠갑산 정상엔 노래가사처럼 콩밭메는 아낙네의 동상이 서있다.
오를땐 사방이 산으로 꽉막혀 오직 하늘만 보이지만 정상에 서면 멀리 부여 금강이 손에 잡힐 듯 눈앞에 선명하다.
칠갑산은 계절마다 태어난 4형제가 서로 뽐내며 장기자랑이라도 하듯 철따라 때깔옷으로 갈아입는다.
봄에는 잔설속에 숨죽이고 숨어있다 세찬바람 눈보라 이겨내고 피어난 들꽃 야생화가 신록과 어우려져 조화를 이루며 온산을 뒤덮어 있는 그대로가 천혜의 자연박물관이다.
여름에는 골짜기마다 발원지가 되어 흘러내리는 얼음같은 계곡물이 더위를 몰아낸다. 차갑기가 발을 담그면 아무리 참을성 있는 사람도 몸이 떨려 5분을 채 버티지 못할정도다.
매미 합창소리 들으며 뛰어노는 다람쥐 노루 꿩 산토끼 벗을 삼아 터져오를 듯 무성한 녹음에 파묻혀 있노라면 이곳이 바로 속세의 천국이 된다.
가을에는 그토록 유명한 칠갑산의 단풍으로 전국의 관광객을 유혹한다.울긋불긋 형형색색 물든 산을 잊지못해 해마다 가을이 되면 다시찾는 사람들이 많다.
살어리 살어리랐다 청산에 살어리랐다.머루랑 다래랑 먹고 청산에 살어리랐다. 이곳을 두고 한말이 아닌가 싶다. 먹어본 사람은 안다. 이곳에서 나는 머루 다래와 산바나나로 불리는 어름맛이 얼마나 맛이 있고 입에서 살살 녹는지.
겨울에는 천지사방 산에 막힌 구름이 여기 내려와 나뭇가지 가지마다 생긴 그모습 그대로 힌눈덮어 하늘이 빚어낸 인형을 만들어낸다.
칠갑산 이름은 촌스럽지만 너무나 아름답고 절경인 네모습을 보니 있는 그대로 설명할 말이 없구나. 세상 산아 산아 까마귀 검다고 속검다 하지말 듯 산이름 촌스럽다고 보잘것없는 산이라 속단하지 말지어다. 이름만 명산이라고 다 명산은 아니란다.
80년대까지만 해도 지형이 험하고 길이 좁아 칠갑산을 찾아오기가 불편했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승용차로 두시간이면 도착할만큼 길도 말끔이 포장되고 교통편도 좋아졌다.
칠갑산을 끼고 있는 청양은 한약재로 쓰이는 구기자 산지로 유명하다. 전국 구기자 생산량의 70% 이상이 이곳 청양에서 나온다. 청양은 일제때부터 은을 캐는 광산이 많았으나 지금은 모두 광맥이 끊기어 폐광이 되었다.
한때 지구촌 온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광산붕괴로 땅속에 묻혀 16일을 버텨있다 극적으로 살아나 성까지 바꾼 양창선 매몰사건이 일어난 곳도 바로 청양에 있는 구봉광산이었다.
김명수
수정일 2003년 01월23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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