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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등의 기술이 최강의 경제를 이끌 수 있습니다. " 날로 진전되는 경제의 글로벌화로 인해 세계 시장이 하나로 묶이면서 '1등 상품' '1등 기술' 이 아니면 생존 자체가 어려운 시대가 되었죠, 하나가 되고 있는 세계 경제의 틈바귀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다른 방도는 없습니다." 울산광역시 북구 효문동 812-1번지에 위치한 현대정밀기기주식회사 (대표이사: 서해선 46세)의 말이다. 현대정밀기기주식회사는 국가공인교정 기관으로 각종 계측기기의 교정 및 수리업무와 시험기 제작업무, 시험기의 수입판매업 등을 하고 있는 회사이다. 현대정밀기기주식회사는 또 지난 1996년 개인사업자가 대기업과 연구기관 일색인 산업용 계측기 국가 교정기관으로 처음 지정이 된 회사이기도 하다. 기존의 교정기관이 모두 대기업 계열사와 연구기관인 가운데 개인사업자가 국가 교정기관으로 지정이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었다.
@ 개인사업자의 산업용 계측기 국가 교정기관 지정은 처음
국가 교정기관은 현행 계량 및 측정에 관한 법률에 따라 1∼4년마다 한번씩 산업용 계측기의 정밀도와 정확도를 검사하는 곳으로 법정 검사원 12명을 고용하고 검사장비, 항온항습기, 소음·진동방지 설비 등을 갖추는 데 만해도 수억원 대의 자금이 소요돼 개인 사업자가 진출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서해선 사장은 말한다. 그는 또 " 산업체들은 교정검사에 통과해야만 국제품질 규격인 ISO 9000을 획득할 자격을 부여받고 1백 ppm운동(제품 불량을 0.01% 이하로 관리하는 품질관리 운동)의 달성을 대외적으로 인정받아 외국 수입자나 국내 원청 업자와의 계측 차이로 인한 분쟁을 예방할 수 있다" 고 말한다. 현대정밀기기가 공인교정기관으로 지정 받기 전에는 국가교정기관이 현대자동차와 현대 정공 등 2곳에 불과 했다. 이에 비해 검사를 받아야 할 업체 수는 4백여 곳이 넘어 검사기간이 45∼60일 정도가 걸려 이기간 동안 업체들은 계측기 사용을 못해 큰 불편을 겪어 왔다는 것. 서해선 사장은 이 당시에 사재 은행 빚을 얻어 설비를 마련, 계측기의 교정검사를 해 왔다. 서해선 사장은 " 계측기가 정확하지 않을 경우 대량 불량품을 발생시키고 원청 업체와의 분쟁을 낳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고 지적하며 "모든 생산품은 그 규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정확히 계측하는 것은 제품 생산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일" 이라고 강조한다. 현대정밀기기주식회사는 지난 1991년 7월에 설립됐다. 자동화기기 및 시스템 설계, 시험기 제작, 판매와 수리 및 개조를 하고 있는데 현재 이곳에서 제작 판매하고 있는 자동화 기기와 시험기는 다음과 같다.
@정밀계측기기 수입 판매, 시험기 제작, 수리 및 교정 업무 시행
만능재료시험기, 경도시험기(로크웰, 브리넬), 시편커팅머신, 시편연마기, 시편성형기(마운팅 프레스),전기식지시저울, 수동저울, 항온항습기, 레오메타항온항습기, 고무노화시험기, 오존시험기, 각종내구시험기, 특수시험기기 에어 게이지(AIR GAGE) 및 측정부&마스터, 각종검사 JIG 및 검사구, 각종자동검사시스템, 각종자동화 시스템 등이며, 주요업무로는 측정기기의 판매와 교정검사기관지정 기준설비, 기술용역 및 측정기 &시험기 수리 COUPLING 수입판매업 등이다. 이곳에서 판매하고 있는 측정기의 종류로는 "이차원측정기, 삼차원측정기, 투영기, 표면거칠기테스터, 형상측정기, 진원도측정기, LAY-OUT M/C, 전기마이크로메타, 만능측장기(Mahr 외),도막두께측정기, 초음파측정기, 전기전자계측기, 전기식지시저울(전자저울), MICRO저울(AND외) 등이 있으며 교정검사기관 지정 기준 설비는 다음과 같다. *길이분야: 게이지 블록(Gage blick), 게이지 블록 컴파레터(Gage blick comparator), Height master, 디지털 게이지 테스터, Caliper checker(Check Master), 만능측장기 전기 마이크로메터(Micrometer), 정밀석정반 외 (MAHR, MITUTOYO 등) *질량분야: 전자저울, 마이크로밸런스, 표준 분동 및 기준분동(E2, F1급)(AND, SARTORIUS등) *토오크분야: TORQUE TESTER, TORQUE CELL, TORQUE TRANSDUCER, ROTARY TRANSDUCER,(KANON, NOBAR 제외) *힘분야: 하중부하장치(U.T.M) 로드셀, 로드셀인디케이터, (대경테크, CAS, BLH 등) *압력분야: 분동식 압력계, (에어오일용), 기준압력계 등의 설비가 있으며 이곳에서 기준기를 구입하면 교정시스템구축 교정 절차 및 품질매뉴얼 작성에 관한 기술지도도 무료로 실시해주고 있다고 서해선 사장은 귀띔한다.
@ 계측기기와는 거리 먼 농고 출신 모든 정밀계측기기 설계 제작 수리하는 전문인 돼
기술용역과 측정기 & 시험기 수리를 하고 있다는 서해선 사장은 정밀측정실과 표준실(항온항습, 방진시설 설계 및 설치)설치 등의 용역도 받고 있고, 측정기 관련 KS, ISO, QS, HQS 등급심사, 인증자료 준비, 및 기술지도 등을 하고 있으며, 독일 R+W 사의 유일한 특허제품(TORQUE LIMTER RANGE SK "Safety Coupling")도 수입판매를 하고 있다고 말한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서해선 사장은 그곳에서 농고를 나온 후 지난 1978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교정 검사 팀에 입사해서 1992년 1월 사표를 내기까지 약 13년 동안 한곳에서 일을 했다. 팀원으로 입사해서 팀장까지 역임을 하고 나온 것이다. 서해선 사장은 " 세상에 농고출신한테 계측기가 있는 교정 검사 팀으로 발령을 내서 처음에는 못한다고 혼날까봐 정말 열심히 일을 했다" 고 한다. 이곳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 또 야간으로 울산과학대(당시는 울산전문대)기계과에 입학, 주경야독을 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이렇게 기계와 친하게 지내다 보니 계측기기에 대해 뭐가 뭔지 몰랐던 부분이 스크린에 화면이 나타나듯 선명해지기 시작했고, 일에 대한 재미도 늘어나게 되었다. 결국은 현대자동차가 첫 직장이자 마지막직장이 되었고, 창업을 하기에 이른 것이다. 처음에 4명의 직원으로 시작해서 현재는 정규직 직원만 21명이 되었고, 한자리수에 머물던 매출액도 훌쩍 20억원(2001년도)으로 뛰었다. 물론, 중간에 대한민국국민이라면 다 겪은 IMF때는 무척 어려웠다고 말하는 서해선 사장.
@ IMF 때 휘청, 아직도 어려운 일은 기술인력 확보와 운영자금의 확보
IMF가 터지던 해까지만 해도 매출이 14억원 정도 됐었는데 이 IMF 이후에 매출이 급격히 떨어져 98년 매출액이 6억원으로 떨어졌고 이중에서 부도를 맞은 금액이 3억원 이었다는 것. 그 때는 정말 하루하루 넘기기가 힘들었었다고 말하는 서 사장은 그 때 부도 맞은 회사를 울며 겨자 먹기로 인수 합병(직원포함) 하다보니 갑자기 회사가 커지게 되었다는 것 올해의 예상 매출액을 25억원으로 잡고 있다는 그는 무엇보다 이 업계에서는 개인으로서는 첫 교정기관이 된 것 인만큼 이 업계에서 최고가 되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다.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가 아주 많다고 말하는 서 사장은 지난 1999년 KOLAS 체제가 바뀌면서 법도 바뀌는 바람에 교정검사기관이 투자를 많이 하지 않으면 기관 인증이 어려워 이에 대한 대비를 하느라 경주에 있는 민박집을 세를 얻어 두 달 동안 직원들과 밤낮을 가리지 합숙을 하면서 일을 했고, 그 결과 코라스 인정을 받았다며 흐믓해 한다. 개인사업자로는 유일하게 대전지사 까지 두고 있는 현대정밀기기주식회사는 지정분야 7개, 비 지정 16개 분야까지 시험기기에 대한 교정검사를 하고 있으며, 소요기간은 최소 15일에서 최고 30일까지 걸린다고 한다. 연간 거래처도 대전지사까지 합쳐 연간 600여 개 사에 이르고 있다. 연간 용역 계약을 맺은 업체로는 현대중공업, SK, LG전선, 삼성석유화학, 삼양사 등 굵직굵직한 회사들이다.
@ 두 아들 나와 회사일 도와 보람 이 업계 최고가 꿈
한편 서해선 사장은 지난 2000년도의 정밀진흥대회에서 정밀진흥에 기여한 공으로 신국환 산업자원부 장관 상을 타기도 했다. 결국은 " 1등 기술이 최강의 경제를 이끈다" 고 하는 그는 " 세계 시장의 통합으로 수출전쟁은 더욱 격화 된 상황" 이라며 "R&D 투자 확대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렇지만 그 당시나 지금이나 아직도 어려운 일은 '기술인력 확보' 와 '유동자금의 확보' 가 제일 문제라고 말한다. 그는 " 한국의 종합적인 기술경쟁력은 아직도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며 일본에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은 이미 턱밑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이며" 그동안 정부와 기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연구 개발 투자를 늘려 왔지만 양적인 투자 증대가 곧바로 실질적인 기술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지지 못한 게 현실" 이라며, "정확한 계측기의 사용은 결국 정확한 제품을 만들 수 있고, 이는 곧 1등 상품을 만들 수 있는 기준이 된다" 끝을 맺는다. 슬하에 3남을 두고 있는 서 사장은 두 아들은 벌써 공부 끝내고 회사에 들어와 일을 돕고 있고, 막내는 군복무 중이다. 유일한 취미가 사이클 타기이고 담배는 하루에 두 갑을 피운다고. 원래는 담배를 안 피웠었는데 IMF때 피우게 된 것이 아직도 끊지를 못하고 있다는 것,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여성이 출중한 외모로 가려지는 게 아니듯, 진정으로 경쟁력 있는 기업은 겉이 아니라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황수진 2002년 11월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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