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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실버] (4) 시니어 사이트 운영하는 시니어 황재기
2005/08/17 00:00
입력 조회수 : 677
어른들도 이제는 인터넷에서 제목소리를 낼때가 아닌가 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인터넷만 잘 활용하면 젊은 세대 못지 않게 시니어파워를 형성할수 있습니다. 인터넷이야 어디 시간제약이 있습니까? 그렇다고 공간제약이 있습니까? 행동반경이 좁아질 수밖에 없는 노인이라지만 안방에 가만히 앉아서 손가락 하나만 마우스에 대고 까딱까딱 움직이면 지구촌 어디라도 훨훨 날아 돌아다닐수 있는 곳이 바로 인터넷이기 때문입니다.
▲ © 피플코리아
그렇다. 인터넷은 더이상 젊은이들만의 공간이 아니다. 어른들도 얼마든지 사이버세대의 주류가 될 수 있다. 그런 염원을 안고 시니어 사이트를 만든 시니어가 있다.
‘어른들이여 우리도 목소리를 냅시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젊은 세대 중심의 인터넷 세상에 '시니어 쿠데타’를 선언한 주인공은 바로 일간지 편집국장을 지낸 언론인 출신 황재기(52).
그가 만든 시니어 사이트 코리아 시니어닷컴 (
www.koreasenior.com
)은 치열한 기자정신으로 살아온 그의 수십년 노하우를 인터넷으로 접목 시킨 사이트라고 할수 있다.
젊은세대에 밀려 상대적으로 비주류·소외계층이라 일컫는 시니어를 위한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희노애락을 나눠 갖자고 나선 것이다.
그가 운영하는 시니어 인터넷살롱은 수익을 바라보고 만든 사이트가 아니라 단지 같은 세대끼리 마음의 높이를 맞춰 보자는 취지로 출발한 어른들의 순수한 사이버 모임일 뿐이다.
자칭 컴퓨터 왕초보라는 그가 시니어 커뮤니티를 들고 나온 이유는 시니어들도 사이버공간에서 얼마든지‘뉴 스트림(new stream)’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실험하고 도전해 보고 싶어서였다.
그의 말대로 코리아시니어 닷컴은 젊은이들이 말하는 40대이상 ‘노털’전용 공간이 아니라 부모세대라면 20대라도 정보를 공유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사이트를 열어보면 결코 화려하지도 다양하지도 않다. 가장 애착을 갖고 정성을 기울인 콘텐츠는 ‘아버지의 이름으로’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자식을 키우는 아버지 어머니들이 세상살이를 하면서 겪는 갖가지 애환과 정보를 서로 거리낌없이 나누는 공간이다. 부모들 입장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후세들에게 전해주고 싶은 목소리를 당당히 내질러 보기도 한다.
코리아 시니어닷컴 메인페이지에는 방문자를 의아스럽게 하는 코너가 또하나 있다. 날씨, 주식 정보 밑에 가지런히 정리된 인사, 부음, 모임 코너가 바로 그것이다. 홈페이지 첫 화면부터 별로 달갑지도 않은 왠 부음소식이냐 싶겠지만 운영자의 세심한 기획의도가 숨어있다.
“어른들은 직장생활 뿐만 아니라 사회생활에서도 성숙단계에 올라있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관한 정보가 무엇보다 중요할 때가 많아요. 자신과 관련된 경조사도 챙겨야 하고 각종 모임 등을 통해 그간 쌓아온 인간적 끈을 두텁게 만들어야 하고...”
이 신문 저 신문 구석에 처박힌 관련정보를 일일이 찾아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어주고자 한눈에 쉽게 찾아 볼수 있게 만들었다.
억센 경상도 사투리가 말속에 뚝뚝 묻어난다. 부산이 고향. 고등학교 까지 부산에서 다니고 대학은 서울로 유학을 왔다. 고대 신방과. 입학에서 졸업까지 꼬박 10년이 걸렸다. 군대는 월남까지 다녀올정도로 파란만장했다.
중고참 육군포병 황재기는 군대생활이 지겨워 질 무렵에 새로운 모험을 하고 싶어서 월남을 지원했다. 학교 다니다 왔기 때문에 복학하려면 군대제대하기 전에 등록금이라도 가서 벌어와야 겠다면서 상관을 졸라 월남파병 허락을 얻어냈다.
71년 월남행 수송선에 몸을 실었다. 백마부대 52포대. 월남에서 처음 6개월은 편하게 지냈지만 후반 6개월은 사선을 넘나드는 치열한 전투에 직접 참여했다. 월남파병을 마치고 다시 부산에 있는 부대에 배치받아 한달만에 제대를 했다. 월남에 있는 동안 월급을 저축한 덕분에 한학기 등록금은 약속대로 벌어온 셈이었다.
그는 여복이 많다. 집에 가면 세딸과 아내에 둘러쌓여 시간가는 줄 모른다. 아내(추정혜·49)는 친구동생. 어려서부터 친구집을 들락 날락 거리면서 눈여겨 봐오다가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어느날 갑자기 이성관계로 발전하여 아내가 되었다.
프로포즈를 한지 한달만에 번갯불에 콩튀기듯 결혼을 했다. 처가쪽 집안에서까지 서로가 서로를 너무나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서울에서 대학을 마치고 직장생활을 하던중 결혼을 하려고 부산에 내려갔다가 신문에 난 기자모집 공고를 보고 응시를 했다. 덜컥 합격을 하는 바람에 서울의 직장을 때려치우고 신문기자가 된다. 국제신문. 그의 기자 생활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의 신문사 합격은 결혼이 가져다준 행운이었다. 딸만 셋을 두었다. 큰딸은 대학 3학년이고 둘째는 대학 2학년 그리고 막내는 고3이다. 그는 3이란 숫자를 무척이나 좋아한다.
둘이 지내다가 싸움이나 갈등이 생길 때 중재를 위해서는 한사람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디를 가더라도 둘보다는 셋이 좋고 딸도 기왕이면 둘보다 셋이 좋단다. 딸 셋을 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3이라는 숫자에 대한 집착이 대단하다. 듣고 보니 그럴 듯 하다.
지난 2월15일 오픈한 코리아 시니어닷컴은 소리소문없이 입에서 입으로 알려져 방문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한 것이 많지만 지금보다는 먼 앞날을 내다보고 만든 사이트 이기에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바라는 것이 있다. 오프라인 공간에서는 ‘어르신’만을 위한 PC방이 널리 보급되기를 바란다. 나이가 든 노인일수록 원하는 세상을 마음대로 오갈수 있는 인터넷과 더 친해져야 한다는게 그의 지론이다.
진정한 국가정보화는 시니어 세대에도 확산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단순한 인터넷 기술에 그칠게 아니라 어른의 경륜이 더해져야 내실있는 정보화를 이룰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거듭 힘주어 외치고 있다. “시니어 세대도 이젠 코리아시니어 닷컴을 통해 기좀 펴고 목소리도 높여 사이버 소외계층이 아닌 주도계층으로 뭉쳐 보자”고…
시니어 사이트를 운영하기 위해서 컴퓨터, 인터넷, 웹진 교육도 받았다. 배운 지식을 시니어사이트에 접목시켜 보고 싶어한다.
앞으로 기회가 되면 코리아시니어닷컴을 주축으로 온라인상에서 한중일 시니어커뮤니티를 만들고 싶다. 온라인세상은 뭐든지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www.JapanSenior.com’과 ‘www.ChinaSenior.com’도메인을 이미 확보해 놨다.
시니어는 이제 더 이상 사회의 뒷전으로 밀려나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가 만들어 운영하는 코리아시니어사이트는 현실로 다가오는 100세 시대를 위한 준비된 사이트라는 생각이 든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전재나 무단 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365.pe.kr
〉
2001/03/26 09:5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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