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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실버] (2) 세상을 껴안는 자유인 김 영
2005/08/15 00:00
입력 조회수 : 702
어릴때는 한학자의 딸로써 동양의 예의와 공자, 맹자 말씀을 귀가 따갑도록 들으며 자랐다. 젊었을 때는 이화여대 약대를 다니다가 한국신학대학으로 학사편입하여 64년 졸업했다. 그리고 결혼. 얼핏 보면 평범한 듯 하면서도 결코 평범하지 않게 살아온 자유인 김 영(60).
▲ ©피플코리아
평화예술인 국제연대 대표. 여성을 위한 이야기 공동체 창설자.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 공동대표. 그의 직함이다. 보통 사람으로는 엄두도 못낼 세가지 분야를 그는 거뜬 하게 해내고 있다.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위한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거리를 끊임없이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바로 그가 살아가는 방식이다.
그의 인생은 도전과 창조의 연속이었다. 70년대는 남편을 미국으로 유학보내고 대구에서 삼남매를 키우며 대구 YWCA 총무, 가정문제상담소장, 성경교사 등을 했다.
어려서부터 공부가 취미였다. 결혼후 한동안 공부를 접고 오직 생계유지와 세아이 키우는데에만 전념했다. 그러던 78년 11월 미국으로 가족이민을 갔다. 한동안 접었던 만학의 길을 걷는다. 목사부인으로, 세아이의 엄마로, 직업인으로 있으면서 신학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40살에 다시 시작한 공부. 그것도 낯선 미국에서… 주변에서 그런 그를 보고 정신 나간 사람 취급을 했다. 그러나 그는 공부가 좋았다. 그 많은 일에 공부까지 얹어서 한 이유는 공부만이 그가 즐기면서 할수 있는 유일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살림하는 것보다 공부가 훨씬 쉬웠다.
보스톤대학교 신학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신학박사과정을 하는 동안 유럽 등지로 보조학문을 찾아 떠난다.
82년 스위스 융 연구소에 들어가 융심리학을 공부하고 84년 이스라엘 히브리 대학으로 날아가 성서와 그 배경연구를 한다. 87년 다시 영국으로 건너가 옥스퍼드에서 문학과 여성학 등을 공부하면서 장차 할 일과 관련된 학문을 두루 두루 접한다.
88년 한국에 모국 선교사로 파송되었다. 여성들을 위한 초교파적 여성교회를 89년에 창립한다. 이후로 소외된 여성들을 방문하여 민중현장의 목회자들과 함께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경청하며 치유를 경험하는 '이야기 공동체'를 한국 최초로 탄생시킨다. 그때가 92년.
그가 이끌어 가는 이야기 공동체(Story Telling House)는 외국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그를 아는 외국의 단체나 소모임 또는 교회에서 그를 초대한다. 캐나다에서는 캐나다 이민자들을 위해서 정기방송에 나올 정도로 인기가 있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나 숨겨진 삶, 고통스러운 삶, 억압받는 삶의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거기서 치유받고 새로운 삶을 살아갈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워주는 프로그램이다.
실제로 프로그램 과정속에서 변화를 확인한다. 심정의 변화, 삶의 변화를 경험하게 한다.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누고 남의 이야기를 경청한다. 누가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참여한 본인들이 직접 자신의 삶의 이야기를 한다.
이야기 공동체는 삶의 이야기를 하고 들으면서 생명에 대한 사랑을 키워가고 치유와 평화를 가져오게 한다.
그는 삶의 이야기에 따라 춤과 시와 그림, 연극 등 다양한 표현 방법으로 지구촌을 이야기로 수놓으면서 다닌다.
외국의 평화운동단체나 여성단체, 예술인단체등 사회단체와 만나서 삶의 이야기판을 벌인다. 해마다 몇개월씩 해외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외국에서 삶의 이야기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마다 초청교회나 단체에서 모든 경비를 지원해 준다.
지금까지 그는 미국과 캐나다의 여러 도시들을 순회 방문하면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외국 현지에서 워크샵이나 공연을 본 사람들이 자기 지역으로 초청을 해오기 때문에 그가 진행하는 삶의 이야기 프로그램 행사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올해도 7∼9월 석달은 이미 해외 일정이 잡혀 있다.
어느문화 어느 인종에게도 이야기는 삶의 진수를 담은 소중한 인간 유산이라고 믿기에 그는 가는 곳마다 이야기판을 쉽게 벌인다.
이야기하고 듣는 과정중에 표현예술을 도입해서 연극, 춤, 음악 등 다양한 언어로 서로를 이해하고 배워나간다.
어느 문화권이라도 그를 필요로 하는 곳이 있으면 방문한다. 심지어는 언어가 안통해도 인간 경험을 나누면서 같이 울고 웃고 공감한다. 표현 예술을 통한 몸짓 언어도 사용하기 때문에…
이야기 공동체는 국내에서 출발했지만 지금은 세계적으로 관심을 모으는 평화문화운동으로 발전하였다. 그 내용과 방법이 꾸준히 확장되고 발전됨에 따라 그는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과 함께 일할 기회도 많아졌다.
평화예술인국제연대(Peace Active Artists International)는 이름 그대로 세계의 예술가들이 예술을 통한 자주적이고 적극적인 평화운동을 펼치는 국제연대조직(network)이다.
평화예술인국제연대(PAAI)는 헤이그에서 시작되었다. 95년 5월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세계평화대회가 다시 열렸을때 그는 평화의 문화와 비폭력을 주제로 다루는 글로벌 포럼을 인도하였다.
시와 음악, 소리, 연극, 춤 등으로 엮어진 Story Telling 방식의 이 글로벌 포럼에 참여했던 일반인과 예술인들의 반응은 기대 이상으로 좋았다. 참가자 들은 예술적 접근으로 평화운동에 공헌할 '비전'을 나눴다. PAAI network는 헤이그에서부터 그렇게 시작이 되었고 미국 미니아폴리스에서 결성되었으며 이제 한국에서 꽃이 피고 있다.
평화로운 새천년을 만들어가기 위해 PAAI는 국제 예술 평화제를 준비하고 있다. 2002년 4월 한국에서 개최하므로 한반도의 평화를 지원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는 예술행위가 될것이다. 이 국제예술평화제를 한국지부(PAAI KOREA)가 주관하게 된것도 고무적이다.
평화예술 국제연대는 전문 예술가 뿐만 아니라 응용예술을 발전시켜 치유에 공헌하는 치유예술인들과 이 운동에 공감하는 사람이면 연령과 성에 관계없이 누구나 참여할수 있다.
매매춘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는 13개 단체 연합체. 국내의 매매춘을 종식시키기 위해서 한목소리를 낸다는 뜻과 매매춘에 종사하는 여성들의 맺힌 한이 많다는 두가지 뜻을 담아서 한소리회라고 이름 지었다.
한소리회를 결성한 13개 단체는 그런 사람들을 위한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그들이 새로운 삶을 시작 할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소리회는 길잃고 방황하는 자들을 인터뷰 하고 취재도 해서 영상물을 만들어 학교나 단체 또는 관심있는 시민들을 위해서 상영을 해주고 있다.
김목사는 어려서부터 공부가 취미였다. 공부만 하면 즐겁고 재미있다는 특이한 사람이다. 탐구심과 모험심이 특히 많았다. 새로운 것에 대한 도전을 좋아했다. 항상 새로운 것을 찾고 추구해 왔다. 60평생을 그렇게 살아왔다.
지금 그가 하고 있는 일들도 본질적으로는 같으나 항상 새로운 차원에서 발전적으로 하려고 노력한다. 그가 해온 일들이 그것을 말해 준다.
20년 전부터 지금까지 외출할 때 핸드백이나 손가방 대신 배낭을 둘러매고 다니는 것도 특이하다.
미국 연합 감리교에서 목사안수를 받았다. 80년대에 미국에서 백인교회 목회를 수년간 했다. 남편도 목사다. 보기드문 부부목사. 구기동에 있는 남편교회 사택에서 살고 있다.
김목사는 그동안 세계 여러나라를 다니면서 배워온 모든 것을 낭비 없이 지금 하는 일에 몽땅 투자하고 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은 곧 그의 삶이요 예술이다. 일과 삶과 예술, 이 모두는 그에게 오직 하나일 뿐이다.
시집을 3권이나 펴낸 시인이기도 하다. 한권은 영시로 펴냈다. 팔방재주를 가진 팔방 미인이다. 그는 요즘도 날마다 시를 쓴다. 시를 하루라도 쓰지 않으면 밥을 굶는 것 같단다.
그는 필요하면 언제라도 여행을 떠난다.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교회 담임도 해봤지만 제일 적성에 맞는 것은 지금 하는 일이다. 언제나 필요한 사람이 있는 곳에 갈수 있고 그들과 함께 일할수 있는 지금의 일이 그는 좋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살아갈 것이다.
여러나라를 자주 돌아다니다 보니까 피부가 다른 친구들이 각국에 흩어져 있다. 지구촌이 마치 이웃 마을 같이 느껴진다고 한다.
그는 앞으로도 지구촌이라는 세상을 통째로 껴안고 살아가는 영원한 자유인으로 남고 싶어 한다.
* 이 기사는 피플코리아의 허락없이 그 어떠한 경우에도 무단전재나 무단사용을 금지합니다.
〈피플코리아/김명수기자
www.people365.pe.kr
〉
2001/02/12 10:2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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